지능의 측정

 

지능이란 무엇인가 : 안도 하루히코 지음, 손영수 옮김, 전파과학사, 1988, Page 20~27

 

1. 지능검사는 지능을 어떻게 파악하는가?

2. 지능검사법의 예

3. 지능지수란?

4. 지능지수의 분포

5. 연습을 하면 좋은 점수가 얻어지는가?

6. 지능지수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1. 지능검사는 지능을 어떻게 파악하는가?

지능이란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 두어졌을 때에 발휘되는 판단력이다" 라고 말했다. 이것에 대해서 어떤 심리학자는 대담 명쾌하게도 "지능검사로 측정되는 것이 곧 지능이다" 하고 잘라 말한다. 이것은 실로 주객이 전도된 폭론이 아닐 수 없다. 지능검사를 위해서 지능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교사의 생활을 위해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명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지능검사로 측정되는 것은 지능지수』로서, 따라서 "지능이란 무엇이냐" "지능검사는 지능을 어디까지 측정할 수 있느냐"고 하는 반문이 항상 뒤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한편, "지능이란 무엇이냐" 에 대한 정의는 그 자체가 지나치게 막연할 뿐 아니라, 뒤에서 언급할 『아이들의 행동발달』은 지능발달까지를 포함하고 있는 것임이 틀림없는데, 그 속에서 지능이 어떻게 부각되어 있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도 확실하다.

그 이유는, 지능이란 원래 하나의 개념이며, 그 형체가 눈에 직접 보이는 것도 아니고, 무게를 달거나, 사진으로 찍거나 할 수 있는 실체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지능 자체를 문제로 삼는다면 논의가 공전하기 때문에, 과학의 한 분야인 심리학은 실제로 측정 가능한 수단으로서의 지능검사를 통해서 역으로 지능에 다가서려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능검사는 지능을 어떻게 측정하는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2. 지능검사법의 예

지능검사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로 일반에게 잘 알려진 다나카-비넷 (Binet) 식 지능검사법의 일부를 설명하겠다.  이것은 연령층을 따라서 그 연령층마다 12 문제 또는 6 문제가 마련되어 있고, 검사자는 검사를 받는 사람에게 이 문제를 출제한다.

그림 2  세 종류의 형식의 끼움판 (다나카 교육 연구소, 1979 년에서)

이를테면 한 살층을 상대로 하는 제 1 문은 그림 2 과 같이 녹색의 『끼움판』과 적색의 원형, 정사각형, 삼각형의 세 종류의 끼움틀을 사용하여, 맨 처음에는 일단 끼움판에 끼움틀이 완전히 끼워져 있는 상태로 아이에게 보여주고, "내가 어떻게 하는가를 잘 봐요" 하고 말한 다음, 끼움틀을 모조리 뽑아내어 끼움판 옆에 늘어놓는다. 그리고는 "자, 이것을 본디에 있던 제자리에 도루 끼워 맞춰 보렴" 하고 지시한다. 이 검사는 두 번을 실시한다. 두 번째도 첫 번째와 같은 방법으로 출제한다. 검사시간은 매번 1 분간이며, 1 분 이내에 지시대로 완전히 했으면 정답으로 하고 그림 3 에 보였듯이 두 번을 다 정답을 맞추었을 때 (2/2) 는 제 1 문을 합격으로 처리한다.

나이

번호

문      제

합     격

재   료

내용 및 기록

한

 

 

 

 

 

 

 

 

 

 

 

 

살

1

세 종류의 틀끼우기

각 1 분 2/2

용구 1

(1)                (2)

2

고양이 찾기

2/3

용구 2, 14

(1) 중앙 (2) 좌측 (3) 우측

3

명칭에 의한 물건의 지시

6/6

용구 14

개, 공, 자동차, 찻잔, 인형, 가위

4

신체 각부의 지시

3/4

용구 14

머리카락    눈    발    코

5

집짓기

각 1 분 1/2

용구 3

1 회               2 회

6

물건의 명칭

5/17

용구 5

(1) ~ (17)

비행기, 손, 집, 우산, 신, 공, 의자, 가위, 시계, 나뭇잎, 말, 안경, 국기, 책상, 총, 나무, 칼

7

물건의 명칭

3/7

용구 6

7 개

시계, 비행기, 숟가락, 국기, 바나나, 자동차, 모자

8

끈 꿰기

2 분

3 개 (이상)

용구 4

(        개)

9

용도에 따른 물건의 지시

3/6

용구 14

컵, 연필, 비, 가위, 의자, 경대

10

물건의 명칭

7/17

용구 5

(1) ~ (17)

비행기, 손, 집, 우산, 신, 공, 의자, 가위, 시계, 나뭇잎, 말, 안경, 국기, 책상, 총, 나무, 칼

11

간단한 명령의 실행

2/3

용구 7

5 개

(1) 개 (2) 단추를 상자 위로 (3) 가위를 집짓기 곁으로

12

물건의 명칭

5/7

용구 6

7 개

시계, 비행기, 숟가락, 국기, 바나나, 자동차, 모자

그림 3  다나카 연구소. 다나카-비넷식 지능검사 기록용지의 일부

다른 문제의 제 4 문의 신체 각부의 지시를 살펴보자.

그림 4 의 그림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이 아이의 머리카락은 어느 것이니? 이 아이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렴" 하고 질문한다. 이하 눈, 코, 발에 대해서도 차례로 검사한다.

그림 4  신체 각부의 지시 (다나카 교육연구소, 1979 년에서)

질문에 대해서 단번에 정확하게 가리켰을 때를 정답으로 처리하고, 그림 3 에 있듯이 4 문제 중 3 문제 이상을 정답으로 맞추면 제 4 문을 합격으로 평가한다. 그림 3 을 따라서 이와 같이 검사를 하여 한 살층의 문제 12 문 중 검사번호와는 상관없이, 이를테면 4 문제에 합격했으면, 그 아이의 정신연령은 한 살 4 개월 (16 개월) 로 판정한다. 즉 아이는 16 개월 (한 살 4 개월) 의 정상아와 같은 지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이 다나카-비넷식 지능검사법은 한 살에서부터 두 살, 세 살로 ..... 나이마다 나누어서 열세 살까지, 그리고 보통의 성인, 우수한 성인으로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서, 내용이 그 연령에 해당하는 수준의 고도화한 것으로 되어 가도록 문제가 배열되어 있으며 모두 120 문제로 되어 있다. 

3. 지능지수란?

앞에서 예로 든 나이는 지능검사 결과 정신연령이 한 살 4 개월 (16 개월) 이라는 것을 알았으므로 그 지능지수를 구해본다. 지능지수는 다음의 계산식으로부터 계산할 수 있다.

    

실제의 나이 (생활 연령) 가 다섯 살 7 개월 (67 개월) 이었다고 하면, 이 계산식에 의해서 이 아이의 지능지수는 24 가 된다. 

4. 지능지수의 분포

지능지수를 구하는 계산식을 보아서 알 수 있듯이, 정신 연령이 실제의 나이와 같은 사람, 즉 그 나이에 해당하는 『판단력』을 지닌 보통 사람의 지능지수는 100 이 기준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의 지능검사를 해서 얻어진 지능지수의 수치별로 인원수를 집계하여 그래프로 만들어 보면 그림 5 와 같이 되어, 지능지수 100 을 가진 사람이 중앙에 오고 인원수가 가장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림 5  지능지수의 분포 (다나카 교육연구소, 1979 년에서)

이와 같이 지능지수는 100 을 정점으로 하여 양단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내려가 좌우 대칭의 그래프가 된다. 이 그래프를 정규 분포곡선이라고 부르고, 지능지수뿐만 아니라 신장, 체중, 예금액 중 인간이 갖는 숫치를 집단에 대해서 조사해 보면, 그 분포는 보통 이와 같은 곡선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 그래프에서 왼쪽 절반 중에서도 특히 왼쪽 끝에 가까운 곳에서는 상당히 낮은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이 소수이기는 하지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오른쪽 절반에서도 오른쪽 끝에 가까울수록 매우 높은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이 역시 소수이나마 존재한다. 지능지수가 유별나게 낮은 사람들은 특히 섬세한 교육이나 원조가 필요한 사람들로서 그 중에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생각하기로 한다. 한편, 지능지수가 특히 높은 사람들은 평균에서부터 동떨어져 있는데, 높은 지능지수를 지녔다고 해서 본인이 부자유하게 된다거나, 주위가 곤란하게 되는 일은 없으며, 오히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할 가능성이 있는 그룹이므로 비정상이라고 말할 것은 없다.

또 지능지수를 산출하는 계산식을 보아서 알 수 있는 일은, 이를테면 서른 살의 보통 사람과 동등한 『판단력 (정신연령)』을 가리켰던 사람이, 사실은 예순 살이었다고 한다면, 생활연령이 2 배가 되기 때문에 서른 살인 사람의 1/2 의 지능지수밖에 안 되는 것으로 되어 버린다. 이것은 불합리하다. 따라서 지능지수를 구하기 위한 지능검사를 실시해서 의미가 있는 것은, 아이들이나 어느 연령층 이하의 성인에만 한정된다. 

5. 연습을 하면 좋은 점수가 얻어지는가?

영재교육을 표방하는 유치원 등에서는 지능검사와 비슷한 테스트로 하여 원아를 뽑는 곳이 있고, 부모들 중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아이들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을까 하고 매우 열성적인 사람도 있다. 그 때문에 시중에는 지능테스트에 관한 연습책이니 안내서 등이 출판되어 있다. 지능테스트의 연습으로 지능 자체가 좋아지는 것이라면, 부모가 그런 안내서를 사서 연습을 시키는 것도 뜻있는 일이기는 하겠지만, 보통은 그저 테스트를 받는 당일만 좋은 점수를 따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부모들이 많은 듯하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떠할까? 확실히 연습의 효과가 약간은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 가지 못하고 금방 원점으로 되돌아 간다. 지능발달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훈련은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6. 지능지수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지능검사의 성적인 지능지수는 검사실의 분위기, 검사자의 태도, 숙련도 등에 따라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다. 또 검사를 받는 아이의 내향성, 긴장하기 쉬운 정도, 집중력의 부족, 말이 적다는 점 등 성격면의 문제도, 지능검사에서는 그 아이의 지능능력이 충분하게 발휘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기 쉽다.

그래서 교육연구소나 병원 등에서 알려주는 지능지수의 숫치에는 검사 때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는 일이 자주 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이유로부터 지능지수가 5 ~ 6 정도의 차이로 오르내렸다고 해서 『진보했다』고도 『후퇴했다』고도 말할 수는 없는 일이 많다. 지능지수의 숫치로만 기뻐하거나 걱정할 것이 아니라, 좀더 긴 안목으로 어린이나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