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해와 기억
인지 심리학 : Stephen K. Reed 저서, 박권생 옮김, 시그마프레스, 2000 (원서 : Cognition : Theory and Applications 5th ed, 2000), Page 385~420.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와 저자간의 대화이어야 한다. - MORTIMER ADLER AND CHARLES VAN DOREN
여러 가지 인지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꼬집어 내기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꼭 선택을 해야 한다면 (comprehension) 가 이 영예를 차지하기에 으뜸가는 경쟁자가 될 것이다. 우리가 학습하는 것의 대부분은 표기된 재료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따라서 표기된 재료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상당한 관심을 끌어왔다.
이해의 난이도를 연구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독서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해의 다양한 욕구에 따라 독서 속도를 조절한다. 글의 내용이 독서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보자. Gensbacher (1997) 의 구조 구축을 틀 (Structure Building Framework) 에 의하면, 글 이해에는 세 가지 구성요소가 포함된다 : 기초 마련하기, 정보를 기초에 맞춰 넣기, 그리고 새 구조 구축을 위한 변동. 사람들은 어떤 단락의 첫 문장을 읽을 때는 뒤따르는 정보를 위한 기초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독서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속 아이디어들이 이 기초에 맞아 들어가는 한 독서는 매끄럽게 진행된다. 그러나 주제, 관점, 또는 위치가 바뀌면, 독자는 당면 구조 구축에서 다른 구조 구축으로 이동해가야 한다. 새로운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이동은 이해 시간을 증가시킨다.
독서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용인은 재료의 친숙성이며, 재료의 친숙성은 독자의 지식에 따라 달라진다. 필자가 속독 강좌를 수강한 후 이해와 "씨름" 한 경험을 4 장에서 언급한 바 있다. 필자는 그 수업에서 이용된 간단한 이야기들을 속독한 후에 이야기 속 아이디어들을 재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원에 다닐 때 읽어야 할 재료에는 이 속독법을 적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재료와의 친숙성에 맞추어 필자의 독서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었다. 어떤 재료는 이미 친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런 재료는 더욱 빨리 읽을 수 있었다. Box 11.1 은 속독에 관한 연구를 논의하며, 이해 수준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독서 속도를 조절할 것인지도 보여준다.
이 서론은 이해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중요한 성분 - 독자와 글 - 을 예시 하고 있다. 이 장은 세 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절에서는 독자, 글 , 그리고 독자와 글과의 상호작용이 따로 따로 강조되고 있다. 첫 번째 절에서는 독자의 지식이 글의 이해와 글 속의 아이디어 재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를 살펴본다. 두 번째 절은 글 속의 아이디어 조직이 이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마지막 절에서는 이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모형을 논의한다. 이론적 성공작이라는 점 외에도 이 모형은 가독성을 측정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키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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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독은 학습을 파괴할 수도 있다 Bridget Murray 읽은 과제물이 많은 학생들은 거의 모두, 단어 단어를 모두 읽지 마라! 대강 훒어 보라. 빨리 읽어나가라. 중요하지 않은 단어는 무시하라. 핵심 개념에만 집중하라 등등의 충고를 교수들로부터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당 300 단어 (wpm) 를 읽는 독서 속도 - 대학생들의 평균 독서 속도 -를 분당 1000 단어 이상까지 향상시켜 읽으면서도 재료를 이해할 수 있을까? 연구가 암시하듯, 속독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답사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정보를 훨씬 적게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속독 연구의 대가라 할 수 있는 University of Missluri-Kansa City 의 교육심리학자인 Ronald Carver 는 속독 강좌에서 가르치는 전략은 자기들이 읽고 있는 주제에 관해 친숙한 사람들에게는 유용하지만,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유용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 방법은 새로운 정보를 재고하거나 검토할 때는 도움이 되지만, 친숙하지 못한 재료를 학습하거나 시 나 문학 작품을 음미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Carver 는 말한다. 심리학자인 Marcel Just 와 Carpenter 가 자신들의 저서 The Psychology of Reading and Language Comprehension (Allyn and Bacon, 1987) 에서 요약한 그들의 연구는 Carver 의 발견을 지지하고 있다. 그들은 속독 프로그램에 참여한 11 학년 학생들의 독서 이해 수준을 25 명의 대학생 (이들 중 일부는 재료를 훑어보았다) 의 이해 수준과 비교하였다. 학생들은 화성의 지질에 관한 어려운 기사 하나와 19 세기 미국 탐험가인 John Coler 에 관한 쉬운 기사를 하나씩 읽었다. 훑어본 학생들과 속독한 학생들은 모두 두 개의 글 속에 있는 중요한 세항〔細項〕을 놓쳤다. 빼먹고 읽지 않은 단어는 미지의 사실이 되어 버렸다고 Just 는 말한다. 독서는 운전과 흡사하다고 Carver 는 말한다. 분당 200 에서 300 개라고 하는 일반인의 독서 속도는 거의 모든 글에 안전하게 적용되는 편안한 기어 (gear) 와 같다. 읽기가 어려워지면 기어를 낮은 독서 속도로 바꾸어 보다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비해, 속독이나 훑어 읽기는 박식한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정보를 재빨리 거두게 하는 과속 기어와 같다고 그는 말하다. "속독의 도움으로 더 많은 단어를 읽을 수는 없지만, 기존의 지식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 고 그는 말한다. 예컨대, 화성의 암석에 관해 읽고 있는 지질학자는 화성의 암석과 지구의 암석간의 유사성과 차이점에 관한 부분을 훑어 읽을 수도 있다. 자신의 지질학적 지식을 이용해서도 이런 비교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출처 : 1997. 11 월 호 APA Monitor. "Speed-reading can undermine learning". |
이해 (또는 의미파악) 에 관한 연구의 중심 과제는, 사람들이 새롭거나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데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재생하는 데 선행 지식 (prior Knowledge) 이 미치는 영향은 Branford & Johnson (1973) 에 의해 극적으로 입증되었다. 이들은 피험자들에게 한 단락의 글을 들려주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내용을 기억하도록 하라고 지시하였다. 이 단락을 경청한 후 피험자들은 이 단락에 대한 이해의 난이도를 평정하고, 가능한 한 많은 아이디어들을 재생해내려고 하였다. 다음 단락을 한 번만 읽고 가능한 한 많은 아이디어를 재생하려고 해보라. 그러면, 여러분도 이 과제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적합한 층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만약 그 풍선이 터져 버리면, 소리가 거기가지 미치지 못하게 된다. 대부분의 건물에는 방음 장치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창문이 닫혀 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 모든 조작이 전류의 계속적인 흐름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전기 줄이 끊어져도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이 친구가 큰 소리를 지를 수도 있지만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 악기의 줄이 끊어지는 것도 또 하나의 문제가 된다. 그렇게 되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리가 가까우면 가장 훌륭한 상황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잠재적인 문제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얼굴을 맞대게 되면 잘못될 가능성이 최소로 줄어든다. (p. 392)
Bransford & Johnson (1973) 은 이 단락을 만들 때, 고의로 추상적이고 친숙하지 않은 진술을 이용하였다. 만약 여러분이 이 단락의 아이디어들을 재생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여러분도 이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총 14 개 중 단지 36 개의 아이디어밖에 재생하지 못했다. 그림 0 과 같은 적절한 맥락을 보여주면, 이 아이디어들은 덜 추상적이게 된다. 여러분도 이 그림을 본 후에는 더 많은 아이디어를 재생할 수 있는지 검토해 보다.
Branford & Johnson (1973) 은 "무맥락" 집단과 다른 두 집단을 비교함으로써 맥락 효과를 검증하였다. "사전 맥락" (context before) 집단에게는 단락을 읽기 전에 그림을 보여주었다. 사전 맥락 집단의 아이디어 재생 평균 8.0 개였다. 무맥락 집단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후 맥락" (context before) 집단에게는 단락을 읽고 난 직후에 그림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평균 3.6 개의 아이디어밖에 재생하지 못해, 무맥락 집단과 동일한 수준에 멈추었다. 맥락 효과는 유용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단락을 읽기 전에 그 맥락에 관하여 알고 있을 때만 유용했다.
이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맥락은 단락 속에 무엇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힌트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에도 많은 것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만약, 그림이 유용한 인출 단서였다면, 단락을 읽고 난 후에 그림을 본 사람들도 그림을 보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재생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런데 단락을 읽기 전에 그림을 본 사람들만 재생의 증진을 보였기 때문에, 이 실험은 맥락이 이해를 향상시켰고, 이해의 향상이 재생을 증진시켰다고 시사한다. 사후 맥락 집단과는 대조적으로, 사전 맥락 집단은 단락을 이해하기 쉬웠다고 평가하였다. 추상적인 아이디어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우면, 이 아이디어들은 재빨리 잊혀지기 때문에, 단락을 읽고 난 후에 제시된 맥락은 재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림 1 풍선에 대한 적절한 맥락.
풍선에 관한 이 단락은 색다른 맥락의 예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부분이 이 특정 정면에 봉착되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독자들이 스키마 구조 (9 장에서 논의됨) 같은 것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친숙한 사건 (상) 에 관한 글을 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러나 친숙한 맥락마저도 우리가 그 맥락을 재인 (인식) 할 수 있을 때만 유용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음 단락을 고려해 보자.
그 절차는 사실 매우 간단하다. 먼저 여러분은 물건을 상이한 집단으로 정돈한다. 물론, 정돈할 것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한 더미만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다. 편의설비 (facilities) 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준비가 거의 다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도를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한 번에 많은 것을 하는 것보다는 한 번에 좀 적다고 생각되는 것을 하는 편이 낫다. 단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는 이렇게 하는 것이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일이 쉽게 꼬일 수 있다. 한 번 실수가 꽤 값비쌀 수도 있다. 처음에는 이 전체 절차가 복잡하게 보인다. 그러나 이는 곧 생활의 또 다른 국면이 된다. 이 과제가 가까운 장래에 끝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은 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이 물건들은 다시 상이한 집단으로 정돈된다. 그러고나면 이들을 적절한 장소에 집어 넣을 수 있게 된다. 이것들은 결국 다시 한 번 이용되게 되고, 그러면 이 전체 절차는 반복된다. 그러나 이것은 생활의 일부이다. (Bransford & Johnson , 1979. p. 430)
이 단락은 실제로 매우 친숙한 절차를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절차를 인식하기 어렵도록 아이디어가 추상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 단락을 읽은 사람들도 풍선에 관한 단락을 읽은 사람들 못지 않게 아이디어 재생에 어려움을 겪었다 ― 이들은 최대 18 개의 아이디어들 중에서 2.8 개밖에 재생하지 못했다. 또 다른 집단에게는, 이 단락을 읽고 난 후에, 이 단락이 세탁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는데, 이들도 더 잘하지는 못했다. 이 집단은 2.7 개의 아이디어밖에 재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단락을 읽기 전에 이 단락이 세탁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전해들은 피험자들은 5.8 개의 아이디어를 재생하였다. 이 결과는 풍선 단락에 대한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적절한 맥락을 인식하지 못하면 배후 지식도 충분하지는 못하다고 지적한다. 세탁 절차에 대하여는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묘사한 단락이 너무 추상적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절차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단락을 제시하기 전에 적절한 맥락을 제공한 것이, 풍선 맥락에서 그랬듯이, 이해와 재생 모두를 증진시켰다고 하겠다.
사후 맥락 집단이 무맥락 집단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재생해내지 못한 원인은, 분명한 맥락이 없으면 재료를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그러나 만약 재료가 이해하기 쉬운 것이었다면 그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르다. 사실 Bransford & Johnson (1973) 은, 글을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사람들에게 그 글에 담긴 아이디어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 보라고 권유한다면, 예전의 관점에서는 재생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을 재생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시사한다.
R. C. Anderson & J. W. Pichert (1978) 의 연구는, 관점 (perspective) 의 변화가 추가적인 아이디어 재생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이 가설을 지지한다. 이들의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학교 수업을 빼먹은 두 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이 이야기에 의하면, 이 두 소년은 목요일에는 한 소년의 집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 집으로 갔다. 이 소년의 집은 길가에서 떨어져 있고, 훌륭한 뜰을 가진 아주 좋은 집이었다. 그렇지만 오래된 집이어서 몇 가지 흠도 있었다. 예컨대, 지붕에는 새는 곳이 있었고, 지하실은 습했다. 이 가정은 매우 부유하며 10 단 기어 자전거니, 칼라 TV 니, 희귀 동전 수집품이니 하는 값진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전체 이야기에는 총 72 개의 아이디어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 각각은 도둑이나 이 집을 구입할 사람의 관점에서 보는 중요성이 이미 평정되어 있었다. 예컨대, 지붕이 새고 지하실이 습하다는 것은 집을 사는 사람에게는 아주 중요한 반면, 값진 물건이나 목요일에는 집이 빈다는 사실은 도둑에게 중요한 것이다.
피험자들은 두 가지 중 한 가지 관점에서 이 이야기를 읽었고, 잠시 지체 후, 자기들이 기억할 수 있는 한 가지 많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써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또 다른 짧은 지체 후, 이들은 이 이야기에 담긴 아이디어들을 재생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피험자들의 절반은 동일한 관점에서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새로운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재생하려고 하였다. "동일 관점" 조건의 피험자들에게는 이 연구의 목적이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면 자기들이 잊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재생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새로운 관점" 조건의 피험자들에게는 이 연구의 목적이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면 자기들이 잊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재생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있다고 말해주었다.
예측했던 대로, 관점은 첫 번째 재생 기간 동안에 재생해낸 정보의 종류에 영향을 주었다. 도둑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읽은 집단은 도둑과 정보를 더 많이 재생하였고, 구매자의 관점에서 본 집단은 집을 사는 사람과 관련된 정보를 더 많이 재생하였다. 두 번째 재생을 시도한 결과는 관점의 변화가 추가 정보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가설을 지지하였다. 관점을 바꾼 집단은 새로운 관점에 중요한 아이디어를 추가적으로 재생하였다. 한 실험실에서는 70 % 의 추가 아이디어를 그리고 또 다른 실험에서는 10 % 추가 정보를 더 재생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관점을 바꾸지 않았던 집단은 첫 번째 재생 시도에서보다 두 번째 시도에서 약간 적은 수의 정보를 재생하였다.
이 발견은 새로운 관점에로의 변화가 이해보다는 아이디어 재생을 도왔다는 점에서, Bransford & Johnson (1973) 의 발견과 다르다는 것을 주목하라. 이 이야기는 이해하기가 쉬웠기 때문에, 이해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모든 아이디어를 재생하는 능력이었다. 관점의 변화가 재생을 향상시킨 이유에 대하여, Anderson & Pichert 는 세 가지의 가능한 설명을 제안하였다. 사람들이 실제로는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새로운 관점과 일치하는 아이디어를 추측했을 것이라는 것이 한 가지 가능성이다. 그러나 추측이 맞을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두 번째 대안은 사람들이 원래의 관점에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재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정보를 재생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세 번째 가능성이 재생 후에 있은 면담에서 피험자들이 보고한 것과 가장 크게 일치하기 때문에, Anderson & Pichert 는 이 세 번째 가능성을 선호하였다. 새로운 관점이 기억 탐색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제공해주었다고 대부분의 피험자들이 보고하였다. 즉, 피험자들은 집을 사는 사람이나 도둑에게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자기들의 지식을 활용하여 원래의 관점이 암시하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인출하였다.
앞에서 살펴본 연구들은 선행 지식이 글 이해나 글 속에 담긴 정보를 인출해 내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지지하고 있다. 추상적인 아이디어들을 연가나 세탁과 관련지어 해석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이 아이디어들에 대한 이해와 재생을 더 잘하였다. 또한 특정한 관점을 채택한 사람들은 그들이 애당초 파악할 수 있었던 것보다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을 더 많이 인출하였다.
배후 지식 (background knowledge) 이 대개는 이해와 재생을 용이하게 하지만, 오류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주어진 주제에 대한 어떤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 주제에 관하여 더 많은 것을 읽게 되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과 새로 읽은 것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이 정보원 〔情報源〕을 재생하는 일일 때는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다음의 전기식 단락을 고려해 보자:
Gerald Martin 은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 정부를 전복시키려고 애를 썼다. 많은 국민들이 그의 노력을 지지하였다. 당시의 정치적 문제들 때문에, Martin 은 정부를 비교적 수월하게 인수할 수 있었다. 어떤 집단들은 옛 정부에 계속 충성을 하였는데, 이 때문에 Martin 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이 집단들과 정면으로 대결하여 이들을 침묵시켰다. 그는 무자비해졌고 통제할 수 없는 독재자가 되었다. 그의 통치 결과로 그 나라는 결국 망하고 말았다. (Sulin & Dooling, 1974, p. 256)
Gerald Martin 은 가공된 인물이기 때문에, 이 단락을 읽은 사람들은 이 단락과 자기가 알고 있는 유명 인사와 관련을 지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 독재자의 이름을 바꾸면 이 단락은 쉽게 수정된다. Sulin & Dooling (1974) 이 설계한 한 실험에서, 피험자의 절반은 이 단락을 읽고, 나머지 절반은 독재자의 이름을 Adolf Hitler 로 바꾼 것 외에는 동일한 단락을 읽었다. 이 단락을 읽고 난 5 분 후 및 1 주일 후에 피험자들은 재인 기억 검사를 받았다. 이 검사에는 이 단락에서 선정한 문장 일곱 개와 이 단락에는 없었던 문장 일곱 개가 무작위로 제시되어 있었다. 피험자의 과제는 앞서 읽은 단락에 있었던 문장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 단락에 없었던 일곱 개의 문장 중 네 개는 관련이 전혀 없는 것들 (중립적) 이었고, 나머지 세 개는 Hitler 논지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그러나 그 관련 정도가 상이하였다. 관련 정도가 낮은 문장은 "그는 지적인 사람이었지만 인간애가 없었다" 였다. 관련 정도가 중간인 문장은 "그는 세계를 지배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였다. 관련 정보다 높은 문장은 "그는 유대인을 특히 미워했고 그래서 유대인들을 박해하였다" 였다. 그림 2 는 문장 재인 정도를 두 가지의 파지 기간별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파지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재인 오류가 몇 개 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단락이 유명 인사 (Hitler) 에 관한 것이냐 아니면 가공 인물 (Martin) 에 관한 것이냐에 따라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주일 후에는 Hitler 단락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자기들이 그 단락에서 읽은 것과 자기들이 Hitler 에 관해 알고 있었던 것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졌다. 문장이 Hitler 를 묘사하는 경우 사람들은 이 문장이 자기들이 읽었던 단락 속에 있었던 것으로 잘못 재인하곤 하였다. 파지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Gerald Martin (가공인물) 단락을 읽은 사람들에게도 재인 오류는 증가하였지만 증가 정도는 낮았다.
정보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각본의 지식과 부합되면 잘못 재인 또는 재생될 수도 있다. 9 장에서 본 것처럼, 각본이란 조직화된 일련의 사건 (상) (예, 범행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전형적인 일들) 에 관한 우리의 기억을 일컫는다. 배심원들이 어떤 범행의 각본과 결합된 사상 (건) 이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일어났던 것으로 잘못 기억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의 잘못된 재생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Holst & Pezdek (1992) 은 피험자들에게 편의점이나 은행 강도사건에서 전개되는 전형적인 일들을 모두 나열해 보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이들 중 일부는 모의 재판 과정을 녹음한 테이프에다 포함시켜 피험자들에게 들려주었다. 이 테이프에는 검사가 목격자에게 질문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목격자는 강도사건과 결합된 네 가지 일 (고객처럼 행동한다. 현금 지급 창 쪽으로 간다, 돈을 요구한다, 사람들을 위협한다) 을 진술하였다. 그러나 강도사건과 결합된 또 다른 네 가지 일 (가게를 뒤진다, 총을 꺼낸다, 돈을 챙긴다, 문 앞에 대두었던 차를 타고 도망간다) 은 진술되지 않았다.

그림 2 주요 등장 인물, 파지 간격 그리고 주제와의 관련 정도에 따라 새로운 정보에 대한 재인 수행이 변하는 모습 (높은 점수 = 높은 수행)
피험자들을 일주일 후에 다시 소집하여, 목격자의 증언에서 기억해낼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재생해보라고 하였다. 피험자들은 진술된 일들 중 31 % 를 재생하였고, 진술되지 않는 일들 중 15 % 진술되었던 것으로 잘못 재생하였다. 이 결과는 강도사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에 관한 피험자들의 선행 지식이 그들의 재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검사가 오도성 정보를 소개하였을 때는 진술되지 않은 일에 관한 잘못된 재생이 25 % 로 증가하였다.그러므로 만약 검사의 질문에 그 강도가 총을 가졌었다는 것이 함축되어 있으면, 목격자가 진술한 내용만을 재생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그 강도는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는데도 불구하고 피험자들은 그 강도가 총을 가지고 있었다고 재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결론적으로, 선행 지식은 글의 이해와 재생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행 지식은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덜 추상적으로 만들어 이해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선행 지식은 우리가 글에서 강조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아이디어 재생에 필요한 틀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같은 이득을 얻는 것에 대한 대가는,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새로 읽은 것을 통합하게 되면 지식의 근원을 찾아내기가 어렵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얻는 이득에 비해 대가는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 장을 시작할 때, 독자의 선행 지식 및 글 속에 담긴 아이디어들의 조직이 글 이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언급 되었었다. 글 이해에 관한 연구의 많은 부분이 일련의 사건 (상) 을 기술하는 이야기 읽기에 관련된 것들이다.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기 위해서는 두 개의 수준에서 정보를 조직해야 한다 (Graesser, Singer, & Trabasso, 1994). 한 수준에서는 이야기 전체에 걸쳐 일어나는 주요 사건 (상) 들에 관한 전반적 일관성 (global coherence) 을 수립하여야 한다. 예컨대, 우리는 주요 등장 인물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Albrecht & O'Brien, 1993) 추적해야 한다. 보다 세밀한 수준에서는 이야기의 가장 최근 사건 (상) 에 관한 지엽적 일관성 (local coherence) 을 확립해야 한다. 즉, 현재 읽고 있는 아이디어들을 조금 전에 읽을 아이디어들과 통합해야 한다. 이야기 속의 아이디어들을 이들 두 수준에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작가가 글을 얼마나 잘 조직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먼저 이야기를 구성하는 부분 부분과 이야기의 주요 사건을 조직 - 전반적 일관성- 하는 데 목표가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살펴볼 것이다. 그 다음 목표를 중심으로 사건을 조직할 때 인과 관계가 이용된다는 것을 알 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이 이야기 속의 상세한 내용을 지엽적 일관성에 통합시킬 때는, 9 장에서 논의된 의미 그물과 흡사한, 의미 그물을 구축한다는 것을 논의할 것이다.
간단한 해설적인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 가지 특징은 이야기 내의 사건이 어떻게 조직될 것인지가 그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장면, 주제, 구성 및 해결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표상해봄으로써 아주 일반적인 수준에서 이 구조를 연구해 볼 수 있다 (Thorndyke, 1977). 장면 (setting) 은 시간, 장소 그리고 주요 인물을 묘사한다. 주제 (theme) 는 주로 주인공이 달성하려는 목표인 이야기의 일반적 초점을 제공한다. 구성 (plot) 은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행위들로 구성된다. 주된 목적이 성취되기 전에 성취되어야 할 몇 가지의 하위 목적이나 중간 목표가 있을 수도 있다. 해결 (resolution) - 이야기의 최종결과 - 은 종종 주인공이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는지를 묘사한다. 다음의 이야기에는 이들 각 구성요소들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진술문에 번호를 붙인 것은 그 다음에 있을 논의를 위한 것이다.)
(1) Circle 이라는 섬은 대서양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2) Roland 섬의 북쪽에 있다. (3) 이 섬에서의 주요 직업은 농업과 목축업이다. (4) Circle 섬은 훌륭한 토양을 가지고 있다. (5) 그러나 강이 몇 개 되지 않아, (6) 물이 부족하다. (7) 이섬은 민주적으로 통치되고 있다. (8) 모든 문제는 섬 주민의 다수결 투표로 결정된다. (9) 정부는 상원이며. (10) 상원에서 하는 일은 다수의 의지를 수행하는 것이다. (11) 최근에 이 섬의 한 과학자는 값싼 방법을 한 가지 개발하였는데, (12) 이 방법은 바닷물을 맹물로 바꾸는 것이다. (13) 그 결과, 섬의 농부들이 원한 것은 (14) 섬을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15) 운하의 물을 이용하여, (16) 섬의 중심부를 개발하고자 했다. (17) 그리하여 농부들은 운하건설위원회를 구성하였다. (18) 그리고 몇 명의 상원의원을 설득하여, (19) 위원회에 가입시켰다. (20) 이 운하건설위원회는 운하건설 아이디어를 투표에 상정하였다. (21) 섬 주민 모두가 투표하였다. (22) 대다수가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24) 농부들이 제의한 운하가 생태학적으로 불합당하다고 (23) 상원은 결정하였다. (25) 상원의원들이 찬성한 것은 (26)보다 소규모의 운하를 건설하는 것이었는데, (27) 이는 그 너비가 60 cm, 깊이가 30 cm였다. (28) 이 작은 운하의 건설이 시작된 후 (29) 섬 주민들이 알아 낸 것은, (30) 물이 흐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었디. (31) 그리하여 이 계획은 포기되었다. (33)운하건설 계획이 소포로 돌아가자 (32) 농부들은 화가 났다. (34) 내란이 불가피한 듯 하였다. (Thomdyke, 1977 p. 80)
처음 열 개의 진술은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이들 진술은 위치와 주요 인물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그 다음 여섯 개의 진술은 주제를 설정하고, 섬을 가로지르는 운하건설 목적을 소개한다. 진술 17 ~ 31 까지에는 구성이 포함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섬 주민들이 어떻게 목적을 달성하려 했고, 상원에 의해 어떻게 기각되었는지를 묘사한다. 마지막 세 개의 진술은 최종 해결 혹은 결과를 묘사한다.
이 간단한 해설의 구조는 아주 명백하다. 이 해설은 장면에서 주제, 구성 그리고 해결 순으로 전개된다. 어떤 이야기의 목표 구조가 이해 증진에 미치는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Thorndyke 는 이야기를 수정하여 그 구조가 덜 명백하도록 하였다. 한 수정판에서는 주제를 이야기 맨 끝에 두어, 구성과 해결을 읽을 때까지 목표를 알지 못하게 하였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한 번밖에 듣거나 읽지 못했기 때문에, 끝에 가서 목표를 알지 못하게 하였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한 번밖에 듣거나 읽지 못했기 때문에, 끝에 가서 목표에 관한 정보를 알 게 되면 이 정보를 이용하여 이미 앞에서 읽은 구성에 관한 내용을 해석해야만 했다. 보다 극단적인 수정은 목표 진술을 완전히 빼 버리는 것이었다. 목표 진술이 이야기의 끝에 주어졌을 때는 재생한 정보는 적이었고, 목표 진술이 완전히 빠졌을 때는 재생한 정보가 더욱 적었다.
목표의 중요성은 각본에 관한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조직화된 지식의 한 단면은 통상적인 행위에 관한 우리의 지식 (각본) 이라는 것을 우리는 9 장에서 배웠다. Bower, Black, & Turner (1979) 는 관습적 활동에 관한 지식이 어떻게 글 속의 정보를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도움을 주는가에 관한 최초의 연구를 수해하였다.
이들은 먼저 음식점에 가고, 수업에 참가하고, 아침에 기상하고, 식품점에 가고 혹은 의사에 가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관해 사람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를 측정하였다. 이들은 이같은 활동 각각에 대하여, 그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에 일어나는 사건이나 행위를 약 20 가지씩 적어보라고 사람들에게 요구하였다. 표 1 에 제시된 목록은 사건을 언급된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표 1 에 나열된 모든 사건들은 적어도 25 % 이상은 피험자들에 의해 언급된 것들이다. 이 목록을 보면, 관습적인 활동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의견이 상당히 일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본 속의 전형적인 사건들은 이해를 위한 기본적 토대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 사건들 자체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별 흥미로운 것이 못된다. 우리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대개 각본과 관련은 있으면서도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외국어로 씌여진 차림표를 읽기 위해 손님이 도움을 받았다든지 혹은 웨이터가 손님의 옷에 국물을 쏟았다든지 하는 것이다. Schamk & Abelson (1979) 은 이러한 사건들은 주문이나 식사와 같은 각본의 주된 목적을 방해하기 때문에 장애물 (obstacles) 이라고 칭하였다.
Bower 와 그의 동료들 (1979) 은 표 1 에 열거된 각본의 관습적 사건들보다 이같은 방해가 더 잘 기억되어야 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독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들만이 이야기 "거리" 가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한 각본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사건들은 각본 속의 관습적 사건들보다 기억이 적게 되어야 한다는 가설도 세웠다. 차림표의 글자 색깔이나 웨이터의 머리 색깔은 각본의 목적에 적절하지 못한 것들이다.
Bower 와 그의 동료들은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피험자들에게 각본에 기초한 이야기 6 개를 읽으라고 하였다. 이 이야기들은 커피 만들기, 수업 참여, 아침 기상, 극장 가기, 의사한테 가기, 그리고 음식점에서 식사하기에 관한 것이었다. 여섯 개의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난 후, 10 분간의 개입 과제를 마치고 난 피험자들에게 읽었던 이야기를 재생하여 글로 쓰라고 하였다. 그 결과는 예측을 지지하였다. 즉, 피험자들은 장애물의 53 % 를, 각본 행위의 38 % 를, 그리고 부적절한 정보의 32 % 를 재생하였다. 장애는 주요 인물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거나 지연시켰는데, 이야기의 이런 측면들에 대한 기억이 더 잘 되었던 것이다.
표 1 상이한 사상들과 결합된 행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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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가기 |
수업참여 |
기 상 |
식료품 구입 |
의사에게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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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연다 들어선다 예약자의 이름을 댄다 자리잡아 주길 기다린다 자리로간다 앉는다 마실 것을주문한다 냅킨을 무릎에 얹는다 차림표를 본다 차림표에 대해 얘기한다 주문한다 이야기 나눈다 물을 마신다 샐러드와 수프를 먹는다 음식이 나온다 먹는다 식사를 끝낸다 후식을 주문한다 후식 먹는다 계산서 요구한다 계산서 나온다 계산한다 팁을 남긴다 외투를 챙긴다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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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들어간다 친구를 찾는다 자리를 찾는다 앉는다 소지품을 자리잡아 둔다 공책을 꺼낸다 딴 애들을 본다 얘기한다 교수를 바라본다 강의를 듣는다 노트한다 시간을 본다 질문한다 앉은 자세를 바꾼다 백일몽을 꾼다 노트를 더 한다 공책을 덮는다 소지품 챙긴다 일어선다 얘기한다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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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다 자명종을 끈다 침대에 눕는다 기지개를 켠다 일어선다 침대 정돈한다 화장실 간다 변을 본다 샤워한다 세수한다 면도한다 옷을 입는다 식당에 간다 조반 차린다 아침을 먹는다 양치질을 한다 신문을 본다 머리 빗는다 책을 챙긴다 거울을 본다 외투를 챙긴다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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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들어선다 저자 바구니 챙긴다 목록을 꺼낸다 목록을 본다 첫째통로로 간다 통로를 왔다갔다 한다 물건을 집어든다 값을 비교한다 물건을 바구니에 넣는다 고기를 챙긴다 잊어 버린 물건이 없나 본다 다른 사람들과 얘기한다 계산대로 간다 제일 빠른 줄을 찾는다 줄서서 기다린다 계산대 위에 식품을 놓는다 잡지를 읽는다 계산되는 것을 본다 돈을 지불한다 짐자르는 소년을 본다 물건을 바구니에 싣고 나온다 차에 싣는다 가게를 떠난다 |
사무실에 들어 선다 접수한다 앉는다 기다린다 다른 사람들을 본다 잡지를 읽는다 이름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간호원 뒤를 따른다 검사실에 들어선다 옷을 벗는다 탁자 위에 앉는다 간호원에게 얘기 한다 간호원이 검사한다 기다린다 의사 들어온다 의사가 인사한다 문제를 의사에게 얘기한다 의사가 질문한다 의사가 검사한다 옷을 입는다 약을 받는다 다음 약속을 한다 사무실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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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항목은 거의 모든 피험자가 언급한 것이고, 이탤릭 항목은 이보다 소수의 피험자에 의해 언급된 것이며, 그 외의 항목은 가장 소수의 피험자에 의해 언급된 것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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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이야기 속에 포함되었을 때는, 이야기 속에 묘사된 행위를 조직하는데 이 목표가 이용된다.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등장 인물의 노력은 글 속에 있는 많은 진술들간의 인과 관계를 성립시킨다. Chicago 대학교 Trabasso 와 그의 학생들 (Trabasso & Sperry, 1985; Trabasson & van den Broek, 1985) 이 수행한 연구는 독자가 글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기초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이 인과 관계라는 것을 밝혔다. 인과 관계 (causal relation) 를 공식적으로 진술하면 이렇게 된다 : 만약 사건 A 가 일어나지 않으면 사건 B 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사건 A 는 사건 B 의 원인으로 간주된다. 바꾸어 말해,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사건을 제거해 버리면, 여러분은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포로 고려해 보자. 문을 열지 않고는 집 안으로 들어 갈 수 없고, 문은 자물쇠를 따지 않으면 열 수 없다. 그리고 열쇠를 손에 들지 않고는 자물쇠를 딸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행위는 모두 집으로 들어간다는 목적과 인과적인 (필수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진술의 중요성 판단을 결정하는 한 가지 중요한 변인은 그 진술과 결합된 인과 관계의 계수이다. 앞의 보기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는 세 개의 인과 관계 (열쇠를 꺼내고, 문을 따고, 문을 열고) 가 연결되어 있고, 문을 따는 것에 연결된 인과 관계는 하나 (열쇠를 꺼내는 것) 뿐이다. Trabasso & Sperry (1985) 는 피험자들에게 이야기 속에 담긴 사건들의 중요성을 평정하게 했을 때, 특정 행위에 대한 평정된 중요성은 그 행위와 연결된 인과 관계의 개수와 직접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인과 관계의 개수는 사람들이 이야기에서 기억해야 할 내용을 결정할 때 그리고 이야기를 요약하는 데 포함시켜야 할 내용을 결정할 때에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Trabasson & van den Broek, 1985)
또한 인과 관계는 정보 인출의 속도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9 장에서 활성화 확산 모형에 관해 논의할 때, 특정 매듭에 이음의 개수를 추가하면, 그 정보가 하위 매듭에 통합될 수 없는 한 (Reder & Anderson 〔1980〕의 통합 정도가 높은 조건), 인출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알았다 (J. R. Anderson 〔1975〕이 발견한 부채 효과). 통합은 추가된 정보의 인출이 느려지는 것을 예방하였다. 인과 관계의 추가로 일어나는 놀라운 일은 정보의 추가로 글 속의 정보에 관한 결정이 빨라진다는 점이다 (Myers, O'Brien, Balota, Toyofuku, 1984).
Myers, O'Brien, Balota & Toyofuku (1984) 는 Rader & Anderson (1980) 가 이용한 일반적 절차를 따랐다. 그러나 통합 정도가 높은 조건에서는 인과 관계로 연결된 사실을 이용하였다. 사실들은 4 쌍의 이야기로 제시되었다. 각 쌍의 이야기는 공통 주제 - 야구 시합, 음식점, 술집, 경마장에 가는 것 - 를 가지고 있었다.
표 2 에 나타난 야구 경기 이야기의 쌍처럼, 각 이야기는 세 가지로 변형되어 있었다. Fan - 3 조건에는 세 가지 사실이 담겨있고, Fan - 6 의 조건에는 여섯 가지 사실이 담겨있지만, 검사 문장 ('*' 표로 표시됨) 두 개는 각 조건에 동일하다는 것을 주목하라. 통합 정도가 높은 조건에서는 인과 관계로 연결된 문장들이 검사 문장 앞에 제시되었다. 예컨대, 은행원은 표를 사고 있는 군중을 보았기 "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자기 편이 점수를 냈기 " 때문에" 고함을 치며 응원을 했다. 통합 정도가 낮은 조건에서는 검사 문장과 다른 추가된 사실이 인과적으로 연관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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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Myers, O'Brien, Balota & Toyofuku (1984) 의 통합에 관한
연구에 이용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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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n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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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은행원은 줄을 서서 기다렸다.* 큰소리로 응원했다.* |
그 배우는 구기시합에 갔다.* 일찍 집에 갔다.* |
| Fan 6 : 통합 정도 :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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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은행원은 야구시합을 보기로 결정했다. 경기장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표를 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 자기편 점수를 보러 들어갔다. 큰 소리로 응원했다.* |
그 배우는 Red Sox 경기의 표를 가지고 있었다. 구기시합에 갔다. 심판이 경기시작 신호를 할 때 앉았다. 구기시합이 시작되는 것을 봤다.* 처음 몇 회전이 지겹다고 느꼈다.* 일찍 집에 갔다.* |
| Fan 6 : 통합 정도 :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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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은행원은 야구시합을 보기로 결정했다 경기장에 도착했다 선물용 페넌트를 하나 샀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 1 루 쪽의 선수 대기소 가까이 앉았다. 큰 소리로 응원했다.* |
그 배우는 Red Sox 경기의 표를 가지고 있었다 구기시합에 갔다. 핫도그를 하나 샀다. 구기시합이 시작되는 것을 들여다 보았다.* 자기의 계획표를 들여다 보았다. 일찍 집에 갔다.* |
Myers 와 그의 동료들은 학생들이 세 개의 문장을 학습한 경우보다 통합 정도가 높은 여섯 개의 문장을 학습한 경우에 검사 문장의 진위에 대한 결정을 더 신속히 내린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므로 인과 관계를 나타내는 문장을 첨가 한 것이 기억 인출을 촉진시켰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부채효과 (fan effect) 는 대개 통합 정도가 낮은 여섯 개 문장에서 나타났다. 즉, 통합 정도가 낮은 조건에서는 세 개가 사실을 학습한 경우보다는 여섯 가지의 사실을 학습한 경우에 오히려 반응 속도가 느렸다.
글 속의 목표와 인과 관계가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이들 실험은 이들 목표와 인과 관계가 글의 전반적 일관성에 기여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는 세밀한 것도 이해해야 하며, 한 문장 속의 아이디어를 그 앞에 제시된 아이디어와 통합시킴으로써, 글 속의 지엽적 일관성도 확립해야 한다. 따라서 글이 이해에 관한 모형을 고려하기에 앞서, 글 속의 아이디어 조직화가 그 아이디어들을 통합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디어 통합의 용이성은 아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에 의해 결정된다.
1. 현재 표현되고 있는 아이디어를 이미 표현된 아이디어와 연계시킬 수 있는가?
2. 관련된 아이디어들이 아직도 STM 에 있는가?
3. 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추리를 할 필요가 있는가?
어떤 한 문장 속의 아이디어가 앞에 읽은 문장들 속에 표현된 아이디어와 관련이 없으면, 그 문장 속의 세항 〔細項〕을 통합하기가 어렵게 되고, 따라서 지엽적 일관성 확립도 어렵게 된다. 이해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문장 속의 아이디어가 앞선 문장에 제시되었던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것이냐 라는 것이다. 옛 아이디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관시키는 것이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표 3 에 제시된 두 가지의 예를 고려해 보자 (kieras, 1978). 이 두 예에서 다른 점은 문장이 상이한 순서로 제시되어 있다는 점뿐이다. 각 문장 앞에 붙어 있는 문자는 그 문장 속의 정보가 이미 주어진 것 (g) 인지 아니면 새로운 것 (n) 인지를 가리키고 있다. 어떤 문장 속에 선행 문장들에서 나타났던 명사를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그 문장은 주어진 것으로 분류된다. 첫 번째 예에는 새로운 문장이 하나밖에 없다: 첫 문장 이외의 모든 문장은 앞에 나타났던 정보를 지칭하고 있다. 두 번째 예에는 선행 정보를 지칭하지 않는 새로운 문장이 넷이나 된다. Kieras 는 두 번째 예에 있는 아이디어들보다 첫 번째 예에 있는 아이디어들의 통합이 더 쉽고 또 재생하기도 쉬워야 한다고 예측했다.그리고 실험결과는 이 예측을 지지하였다.
표 3 제시순서의 두 가지 보기. 각 문장의 상태가 주어진 것 (g) 과 새로운 것 (n) 이 표시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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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 |
예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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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 개미가 젤리를 먹었다. g - 개미는 굶주렸다. g - 개미는 부엌에 있었다. g - 부엌은 깨끗하였다. g - 젤리는 포도로 만든 것이었다. g - 젤리는 식탁 위에 있었다. g - 식탁은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
n - 부엌은 깨끗하였다. n - 식탁은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n - 개미는 배가 고팠다. n - 개미는 부엌에 있었다. n - 젤리는 포도로 만든 것이었다. g - 젤리는 식탁 위에 있었다. g - 개미는 젤리를 먹었다. |
이해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두 번째 요인은 통합에 이용되는 정보가 SMT 에 활성화된 상태로 보존되고 있느냐 라는 점이다. 예 1 에 주어진 문장들 중 한 문장만 제외하고는 모두 바로 앞에 제시된 문장 속의 명사 하나를 반복 제시하고 있다. 예외적 문장 "젤리는 포도로 만든 것이었다" 는 맨 앞에 있는 문장에 포함된 명사 (젤리) 를 반복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주어진 정보가 이미 STM 에 있지 않기 때문에 첫째 문장을 인출하기 위해 LMT 을 탐색 (search) 해야 한다. 따라서 이 문장을 선행 문장들과 통합하기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사실 선행의 적절한 정보가 STM 에 활성화된 상태인지, 아니면 LMT 으로부터 인출해야 하는지에 따라 이해의 난이도가 달라진다는 증거가 있다 (Lesglod, Roth, & Curtis, 1979).
다음 쌍의 문장 중 첫 번째 문장을 읽을 때까지도 독자의 STM 에 가용하기 때문에, 이들 두 문장의 통합은 쉬워야 한다.
1 . 두꺼운 연기가 숲을 뒤덮고 있었다.
숲이 불타고 있었다.
(Lesgold, Roth, & Curtis, 1979, p. 294)
이제 그 주제를 변환시키는 두 개의 문장을 삽입하여, 독자가 불에 대한 것을 알 게 될 때 숲을 덮고 있는 연기에 관한 정보가 STM 에 남아 있을 확률은 낮게 만들어보자.
2 . 두꺼운 검은 연기가 숲을 뒤덮고 있었다. 한쪽을 힐끗 쳐다보니, Carol 은 벌 한 마리가 뒷 좌석 위를 날아 선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애들이 뛰고 있었지만 그 벌을 놓아주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 숲은 불타고 있었다. (p. 295)
삽입된 정보는 숲 속의 불과 무관하였으므로, 마지막 문장을 이해하기가 예 1 에서보다 더 어려워져야 한다. 이제 애당초의 주제와 일치는 두 개의 문장이 삽입된 경우를 고려해 보자.
3 . 두꺼운 연기가 숲을 덮고 있었다. 연기는 두껍고 검었으며, 맑은 하늘을 뒤 덮기 시작했다. Carol 은 차량운행 속도를 낮추라고 지시하는 산림 감시원을 정면에 볼 수 있었다. 숲은 불타고 있었다. (p. 295)
삽입된 두 개의 문장은 처음의 주제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문장은 검은 연기에 관한 정보가 STM 에 활성화된 상태로 유지되기 쉽도록 만든다. Lesgold, Roth, & Curtis 는 마지막 문장에 대한 이해가 예 2 의 경우보다 예 3 의 경우에 더 빨라야 한다고 예측하였다. 그리고 실험결과는 이 예측을 지지하였다.
정보를 STM 에 활성화된 상태로 보존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다소 덜 직접적인 방법은 글 속에서 계속 강조되는 다른 정보와 그 정보를 결합시키는 것이다 (Glenberg, Meyer, & Lindem, 1987). 표 4 는 이것을 예시하고 있다. 이 단락의 첫 문장은 장면을 기술하고, 그 뒤에 결정적인 문장 두 개 중 하나가 제시되어 있다. 피험자 중 일부는 'Warren 이 자기 가방을 내려놓았다' (결합 조건) 라는 문장을 읽고 다른 피험자들은 'Warren 이 자기 가방을 내려놓았다' (분리 조건) 라는 문장을 읽었다. 채우개 (filler) 문장에는 Warren 만 언급되어 있고, 검사 문장에서는 가방을 가리키는 대명사 (그것) 가 들어있다. 피험자들에게는 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주의 깊게 읽으라고 지시하였다. 검사 문장을 읽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측정한 결과, 결합 조건이 분리 조건보다 유의하게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Glenberg 와 그의 동료들은 독자들이 글 속에 기술된 상황에 대한 정신 (적) 모형 (mental model) 을 구축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주인공에 관한 정보가 유지되는 이 정신 모형에는 주인공과 공간적으로 결합된 물건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이런 모형의 한 예로, 자기 가방을 들고 다니는 Warren 에 대한 정신적 그림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사람이 글 속에서 계속 언급되면, 이 사람과 결합된 물건들도, 실제로는 업급되지 않았는데도, STM 에 활성화된 상태로 보존된다. 그러므로 피험자들은 검사 문장에서 가방이 Warren 과 공간적으로 결합되어 있으면 이 둘이 분리되어 있을 때보다 검사 문장을 훨씬 빨리 해석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표 4 결합된 정보와 분리된 정보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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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문장 결정적 문장 (결합) 결정적 문장 (분리) 채우개 문장 검사 문장 |
Warren 은 가게에서 쇼핑을 하며 그날 오후를 보냈다. 그는 자기 가방을 집어들고 스카프를 살펴보러 갔다. 그는 자기 가방을 내려놓고 스카프를 살펴보러 갔다. 그는 하루 종일 쇼핑을 했다. 그는 그것이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무거워진다고 느꼈다. |
글 속에 있는 여러 아이디어간의 연결이 직접적인 것인지 아니면, 추론 (inference) 을 통한 것인지에 따라서도 이해의 난이도는 달라진다 (Haviland & Clark, 1974). 이해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세 번째 요인이라 할 이 차이는 다음 두 쌍의 문장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1 . Ed 는 생일날 악어를 한 마리 받았다. 이 악어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었다.
2 . Ed 는 생일날 많은 것을 받았다. 그 악어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첫 번째 문장이 두 번째 문장을 위한 맥락을 제공한다. 그러나 Ed 가 생일날 악어를 한 마리 받았다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해주는 것은 첫 번째 경우이다. 두 번째 경우는 Ed 가 받은 많은 것들 중 하나가 악어였다는 추론을 하도록 한다.
Haviland & Clark 의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순간 노출기를 통해 두 개씩의 문장을 보았다. 첫 번째 문장을 읽은 후, 단추를 누르면 두 번째 문장이 제시되었다. 피험자들이 두 번째 문장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다른 단추를 누르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두 번째 문장이 노출된 시간을 측정할 수 있었다. Haviland & Clark 이 예측했듯이, 두 번째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두 문장간의 관계를 추론해야 할 때보다 동일한 아이디어 (악어와 같은) 가 두 문장 모두에 언급되어 있어 추론할 필요가 없을 때 훨씬 짧았다.
결론적으로, 많은 변인들이 이해에 영향을 미친다. 이 모든 변인들은 독자가 이미 읽은 것과 읽고 있는 것을 통합하기가 얼마나 쉬운지를 반영한다. 한 가지 변인은 독자가 새로 습득한 정보를 글 속에 이미 표현된 아이디어와 연관지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다. Kieras (1978) 의 연구 결과, 글 속데 담긴 정보의 재생은 문장 속에 새로운 정보만 포함되어 있는 경우보다 문장 속의 정보가 선행 정보와 관련되어 있는 경우에 더 용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 변인은 이미 표현되었던 아이디어가 STM 에 활성화된 상태인지 아니면 LTM 으로부터 이들을 인출해야 하는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관련된 아이디어들이 STM 에 활성화된 상태일 경우에 이해가 더 쉬웠다 (Lesgold, et al.,1979; Glenberg et al., 1987). 세 번째 변인은 새로 습득한 정보를 선행 정보와 직접 관련시킬 수 있는지 아니면 독자가 이들간의 관계를 추론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추론은 이해를 지연시킨다 (Haviland & Clark, 1974). 글의 이해에 관한 이론은 이들 세 가지 변인을 모두 합병시켜야 한다.
이 두문의 첫 두 절에서 우리는 이해의 중요한 두 가지 요소 - 독자의 선행 지식과 글 속에 있는 아이디어들의 조직 - 에 관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았다. 이 마지막 절에서는 글 이해에 관한 상세한 모형을 개발하기 위한 심리학자들의 노력을 소개하기로 한다.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 속에 제시된 아이디어들을 통합 해야 하기 때문에, 글 이해의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통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관해 몇 가지 전제를 할 필요가 있다.
Clolrado 대학교의 Walter Kintsch (1979, 1994) 가 20 여 년 전에 개발한 모형이 글 이해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이론이다. 이 모형은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앞에서 소개된 연구와 관련된 것들만 강조하면서, 이 모형의 주요 전제만을 간단히 요약하기로 한다. 이 모형에는 글 이해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기 위해 꼭 필요한 두 가지의 입력이 있다. 글과 독자가 그것이다. 독자의 지식과 목표는 적절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데, 독자의 기대 확립에, 그리고 글 속의 직접 진술되지 않은 사실을 추리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글 자체는 이 모형에 명제로 표상되어 있다. 명제 (propositions) 는 글을 의미있는 단위로 쪼갠다. 이렇게 나뉜 명제는, 9 장에서 논의된 이미 연결망과 비슷한 연결망으로 정돈된다.
간단한 예를 가지고 이 모형의 일반적인 특징을 설명하기로 한다 (Kinsch, 1979). 다음 글을 고려해 보자;
Swazi 족은 소 문제 때문에 이웃 종족과 전쟁 중이었다. 투사들 중에는 미혼 남성이 두 명 있었다. Kakra 와 그의 동생 Gum 이 그들이었다. Kakra 는 전사하였다. (p. 6)
Kintch 의 모형은 글을 명제들로 나누는 규칙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 규칙에 관한 자세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기로 한다. 그 대신 기저 명제에 상응한다고 생각되는 단어 묶음만을 고려하기로 한다. 그림 3 은 앞서 제시된 보기의 첫 문장이 몇 개의 단어 묶음들로 나뉘는 것, 그리고 이 묶음들이 연결망과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보여준다. "전쟁 중이었다" 라는 명제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고, 다른 명제들은 이것과 연결되어 있다. 이 모형에는 중요한 한 가지 변수는 STM 에 활성화된 채로 유지될 수 있는 명제의 개수이다. STM 의 용량은 제한 되어 있기 때문에, 단지 몇 개의 명제들만이 활성화된 채로 유지될 수 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보기에서는 용량의 한계가 세 개의 명제라고 전제한다. 그림 3 에서 이 세 개의 명제는 네모로 에워싸여 있다. 등장 인물의 계획과 목적을 묘사하는 명제들이 여기에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Fletcher, 1986).

그림 3 Swazi 예문의 첫 번째 문장이 분석된 상태.
그림 4 는 두 번째 문장의 명제와 첫 문장의 명제들 중 STM 에 활성 중인 명제들을 보여주고 있다. 독자는 먼저 새로운 명제들과 STM 에 있는 묵은 명제들을 결합하려 한다. 따라서 독자는 새로운 명제들을 LTM 의 명제들과 관련지을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Kintsch 는 복원 탐색 (reinstatement search) 이라 하는 이 LTM 탐색 때문에 글을 읽기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한다. 만약 글 속의 정보를 STM 에 활성 중인 아이디어들과 연결시킬 수 있다면, 새 정보와 묵은 정보를 통합하기 위해 복원 탐색을 해야만 하는 경우보다 그 글을 이해하기가 쉬워진다고 보는 것이다. 이 전제는 Lesgold et al. (1979) 의 발견 그리고 Glenberg 와 동료들 (1987) 의 발견과 일치한다.
위 예의 경우, 처음의 두 문장에는 공통되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복원 탐색 마저도실패로 끝나게 된다. 그러므로 이 모형은 새로운 명제를 묵은 연결망에 추가시킬 수 없고, 따라서 새로운 연결망을 구축해야만 한다. 그러고 나면 두 연결망은 관련짓기 위한 추리를 할 수도 있다. '두 번째 문장에서 언급한 전사들은 Swazi 족이었다' 라는 추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럴 듯해 보이는 추리지만, 직접 진술되지는 않았다. Kintch 에 관한 정보가 아직도 STM 에 활성 중이기 때문에, 세 번째 문장 - "Kakra 는 전사하였다" - 을 선행 정보와 관련짓기는 어렵지 않다. 다시 말해, LTM 탐색이나 추리를 하지 않고도 이 새로운 정보는 곧바로 연결망에 추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 4 Swazi 예문 중 두 번째 문장이 분석된 상태.
이상의 논의를 기초로 여러분도 이 모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해 개략적인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이 모형의 주요 골자는 새로운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통합하기가 쉬우면, 이 정보를 이해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이해하기 가장 쉬운 경우는 새로운 정보를 STM 에서 활성 중인 정보와 연관지을 수 있을 때이다. 이렇게 연관지을 수 없으면, 복원 탐색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LTM 에 저장된 명제들과 연관지으려 한다. 만약 이 복원 탐색도 실패하면, 새로운 연결망을 만들어야 하고, 따라서 통합되지 않은 아이디어들에 대한 기억이 야기된다. 그 결과, 이 정보의 재생이 더욱 저조해진다. 새로운 문장을 선행 문장들과 관련시킬 수 없을 때는 정보의 재생이 저조해진다는 사실은 Kieras (1978) 에 의해 이미 밝혀졌다. 아이디어의 통합은 추리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그러나 추리의 필요성 또한 글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Kinstch 의 모형이 갖는 한 가지 매력적인 측면은, 다양한 글의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모형이 충분히 개발되었다는 점이다. 읽기 난이도에 대한 예측은 실용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제다. 교육 재료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개발한 재료를 독자인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필자의 교수 한 분은 Time-Life 에서 시리즈로 발간하는 책 중의 하나인 The Mind 라는 책의 한 장을 집필한 적이 있다. 그가 쓴 장은 Time-Life 사의 편집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아홉 번이나 수정되어야 했다. 그 교수는 훌륭한 작가였고 그가 쓰는 주제와 친숙하였지만 중학생 - 그 시리즈가 선정한 독서 수준 - 을 독자로 하는 글을 쓰는 데는 경험이 없었던 것이다.
독서 난이도 (readability) 를 예측하려는 시도는 많이 있었다. Kintsch & Vipond (1979) 에 의하면, 최초의 공식은 1929 연대에 나타났다. 현재는 약 50 개의 읽기 난이도 공식 (readability formula) 이 있는데, 대부분이 단어와 문장을 변인으로 하고 있다 (친숙하지 않은 단어와 긴 문장은 일반적으로 읽기를 어렵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들은 글의 조직을 측정하는 좋은 방법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단점을 가진다. 예컨대, 문장 속의 단어들을 모두 아무 순서 없이 배치시켜 놓으면, 그 문장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게 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공식은 단락 속에 있는 문장의 순서나 문장 속에 있는 단어의 순서를 고려에 넣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글의 읽기 난이도에 대한 이 공식들의 예측에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들 공식은 글 이해의 이론에 그 기초를 두고 정립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한계가 있다.
Kintsch 가 개발한 이론은 독자의 정보 처리 능력이 글의 조직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설명함으로써 이 같은 제한점을 극복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해왔다. Kinstch 는 재생된 명제의 개수를 독서 시간으로 나눈 값이라고 정의하였다. 재생과 독서 시간은 서로 상대방을 희생시킴으로써 스스로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과제에 있기 때문에, Kintsch 의 정의에는 이들 둘 다가 고려되었다.
Kintsch 는 단락의 읽기 난이도를 예측하기 위해, 보다 전통적인 측정치와 더불어 자신의 모형을 이용하였다. 읽기 난이도를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두 개의 변인은 단어 빈도와 복원 탐색의 횟수였다. 첫 번째 측정치, 즉 단어 빈도는 대부분의 읽기 난이도 공식에 포함되어 있다. 자주 쓰이는 보편적인 단어를 쓰면 의미 파악이 용이해진다는 점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두 번재 측정치 - 복원 탐색의 회수 - 는 Kintsch 의 모형에 계산된 것이다. 이 모형을 적용하면 독자가 선행 정보에 새로운 정보를 관련시키기 위해 얼마나 자주 LTM 을 탐색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복원 탐색은 새로운 정보를 STM 에 있는 주제들과 연관지을 수 없을 때만 요구되는 것이다. 읽기 난이도에 대한 예측을 향상시키는 또 하나의 이론적 변인은 추리의 개수이다. 추리는 어떤 개념이 직접 반복되지 않을 때, 예컨대 첫 문장에서는 '전쟁' 이란 개념이 언급되고 두 번째 문장에서는 '투사' 라는 개념이 언급되었을 때는 언제나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Kintsch 는 추리의 개수도 읽기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단어의 빈도나 복원 탐색의 횟수만큼은 그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그의 연구에서 요구되었던 추리는 매우 쉬운 것이었다. 만약 추리가 어려워지면 추리의 횟수가 읽기 난이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할 수도 있다.
한국 전쟁의 역사나 베트남 전쟁의 역사 같은 학구적 재료를 읽을 때는 더 어려운 추리가 요구된다. 이러한 재료를 이용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아이디어들을 연관짓기 위해 더 많은 추리를 해야 할수록, 재생되는 아이디어의 개수가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Briton, Van Dusen, lynn, & Hemphill, 1990). 역사적 사건은 허구의 이야기가 갖는 표준적인 틀에 잘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추리를 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다른 연구들에서는 즉각적이고 자동적인 추리와 구체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추리를 구분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McKoon & Ratcliff, 1990; Swinney & Osterhout, 1990).
결론적으로, 이들 결과는 이해에 대한 이론이 읽기 난이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론적 측정치들 - 복원 탐색의 회수 및 추리의 횟수 - 은 글 속의 아이디어들이 그 글속의 다른 아이디어들과 얼마나 쉽게 연관되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측정치들은 읽기 난이도를 측정하는 전통적인 방법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Kintsch 의 모형은 독자와 글 사이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데 필요한 틀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이 모형은 읽기 난이도가 글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독자와 특정 글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Kintsch & Vipond, 1979). 예컨대, 복원 탐색은 새로운 정보를 STM 에 있는 정보와 연관시킬 수 없을 때에만 일어난다. 따라서 많은 명제를 STM 에 담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보다 제한된 STM 을 가진 사람보다 복원 탐색을 적게 하게 된다는 장점을 갖는다. 선행 지식은 높은 친숙성 때문에 STM 에 유지될 수 있는 명제의 수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 또한 선행 지식은 글 속의 상이한 개념들을 관련짓는 데 필요한 추리를 더욱 쉽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이 가능성에 관한 탐구는 다음 절에서 전개될 것이다.
우리는 선행 지식이 글 이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이 장을 시작하였다. 이 선행 지식을 포착 (capture) 하여 Kintsch 의 이해 모형에 병합시킬 후는 없을까? 미국심리학회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연차 회의에서 발표한 Distinguished Scientific Award 연설에서 Kintsch (1994) 는 자신의 최근 연구를 소개할 기회를 가졌는데, 그는 글을 읽고 학습하는 데 작용하는 선행 지식의 역할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의미 연결망 속의 명제간 통합을 통해 글 속의 의미 관계를 표상하는 일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높은 (깊은) 차원의 이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Kintsch 는 이 높은 차원의 이해를 상황 모형이라 한다. 글 속에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보다 정교하게 이해할 목적으로 글 속의 정보와 선행 지식을 조합함으로써 구축되는 것이 바로 상황 모형 (situation model) 이다. 이제 언어는 문법적으로 그리고 의미적으로 분석해야 할 정보로 취급되지 않고, 묘사된 상황에 대한 정신적 표상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시문으로 간주된다 (Zwaan & Ravansky, 1998).
그림 5 는 두-문장으로 된 글 조각을 예로 보여준다. "어린애가 격막에 결함을 가지면, 혈액은 충분한 이산화탄소를 허파를 통해 방출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피가 자주색을 띠게 된다." 이 경우의 상황 모형은 다이어그램으로 표상된다. 이 다이어프로그램은 격막의 결함 때문에, 산소를 운반하는 붉은색 피가 이산화탄소를 운반하는 자주색 피와 섞이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자주색 피의 일부는 허파에 있는 산소를 갖지 못한 채 몸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상황 모형에 포함된 대부분의 정보가 글 속에서 직접 추출된 것이 아니고 순환계에 관한 독자의 지식에서 추출된 것이라는 점을 주목하라.
상황 모형으로 표상된 깊은 수준의 이해는 이미 논의된 의미 연결망으로도 표상될 수 있다. 이 경우의 의미 연결망 모형은 글 속에서 추출된 명제와 독자의 선행 지식에서 추출된 명제를 포함하게 된다. 격막 결함, 피의 색깔, 이산화탄소량의 초과에 관한 명제는 글 속에서 추출되지만, 예컨대 피가 섞이는 것 같은 다른 명제들은 선행 지식을 기초로 하는 추론에 달려 있다.
앞 절에서 논의에서, 추론은 이야기 읽기보다는 학구적 재료 읽기에 더 큰 영항을 미치며, 그 이유는 학구적 재료가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Briton & Gulgoz (1991) 의 연구는 추론의 필요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학구적 재료를 재작성하면 읽기가 용이해진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Kintsch 의 모형이 실제에 적용되고 있음을 예시하고 있다. 그들은 Kintsch 의 모형을 이용하여, 월남의 공중전에 관한 글 속에서 요구되는 추론의 횟수를 확인하였다. 그들은 40 곳에서 추론이 요구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추론을 글 속에 포함시키는 식으로 그 글을 개작하여, 독자가 그런 추론을 할 필요가 없어지도록 하였다. 예컨대, 아래 글 속에서 ( ) 속의 글을 원래의 글에 포함시켜, 독자로 하여금 글의 제목과 첫 문장간의 관계를 추리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었다.

그림 5 글 조각에 대한 상황 모형을 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낸 것.
Air War in North (Vietnam)
By the Fall of 1964, Americans in both Saigon and Washington had begun to focus on Hanoi (capital of North Vietnam) as the continuing problem in the South.
개정판에서는 제목과 첫 문장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삽입부분이 추론을 제거한 셈이다. 제목에도 첫 문장에도 North Vietnam 이란 용어가 들어 있다는 점을 주목하라.
Britton & Gulgoz 는 Kintsch 가 이용한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읽기 난이도를 측정하여, 개정판의 난이도 점수가 원본의 난이도 점수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원본을 읽은 독자들은 독서 시간 1 분당 3.44 개의 명제를 재생하였는데, 개정판을 읽는 독자들은 5.24 개의 명제를 재생하였다. 이들은 작가들이 이 같은 추가 재료를 포함시키지 않는 이유가 주제에 관한 작가들의 해박한 지식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즉, 주어진 주제에 관한 해박한 지식 덕분에 작가들은 필요한 추리를 쉽게 할 수 있고, 따라서 추가 재료를 포함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훌륭한 글이 되기 위해서는 추론을 요구하지 않는 글이어야 한다는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흥미있는 경고도 있다. Kintsch (1994) 는 심장 결함에 관한 글을 수정하여 지엽적 수준 및 전체적 수준에서 요구되는 정교화 및 설명을 추가란 연구를 하나 소개하였다. Britton & Gulgoz (1991) 이 발견한 것처럼, 원본을 읽은 사람들보다 수정본을 읽은 사람들이 더 많은 명제를 재생하였다. 그러나 문제 해결식 질문의 경우, 수행 수준이 독자의 지식과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식이 해박한 사람들은 원본을 읽고 난 후에, 그러나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수정본을 읽고 난 후에 수행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 (D. S. McNamara, Kintsch, Songer, & Kintsch, 1996).
지식이 별로 없는 학생들은 왜 정교한 글은 읽고 난 후 더 잘할 수 있었는지는 자명한 것 같다. 그들은 추론에 필요한 지식이 없었고, 따라서 글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원본을 읽고 문제 해결을 더 잘한 이유는 무엇일까? 보다 어려운 이 글은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깊이 있게 생각하고 추론을 하도록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6 장에서 전이 - 적절 처리에 관해 논의한 적이 있는데, 그때 수수께끼에 관한 사실 지향적 처리 점을 주목하기 바란다. 문제 지향적 처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깊은 반추를 하도록 유도하고, 그 결과 사람들은 나중에 제시되는 수수께끼에 관한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 세기 초에는 심리학과 교육학간의 상호작용이 분명히 부각되었었다. 그러나 그후 수십 년 동안 심리학자들이 단순하고 보다 인위적인 재료를 연구하기 시작함에 따라 그런 상호작용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지만 글의 이해와 같은 복잡한 기능에 관한 현재의 연구 활동량을 보면, 이들 두 분야의 상호작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두 장에서는 심리학자와 교육자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는 또 다른 복잡한 기능, 즉 문제 해결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해를 연구하기 위하여, 선행 지식 및 정보 처리 특성이 글속에 있는 아이디어들의 조직과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를 조사한다. 선행 지식의 중요성은 매우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이해하려 할 때에 분명해진다. 유의미한 맥락은 재생을 증진시키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추상적인 재료를 읽기 전에 그 맥락이 주어져야만 한다. 재생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의미 파악의 증진이 필수적이다. 만약 맥락이 관점을 바꾸어 놓을 수만 있다면, 글을 읽고 난 후에 제공된 맥락도 보다 구체적인 아이디어의 재생을 증진시킬 수 있다. 일상 활동에 관한 지식은 이들 활동과 결합된 가장 보편적인 사건을 묘사하는 각본으로 표상될 수 있다. 우리가 글을 읽을 때 무엇을 중요시할 것인가는 이 각본에 따라 달라진다. 선행 지식이 갖는 한 가지 단점은 새로 읽은 재료와 이 주제에 관한 선행 지식을 구별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해는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글 속에 있는 아이디어들의 조직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해설적인 이야기의 구체적인 구조는 장면, 주제, 구성, 그리고 해결로 조직되어 있다. 주제는 이야기의 일반적인 초점을 제공하며, 주인공이 성취하려는 목표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주제가 구성 앞에 올 때 이해가 가장 잘 된다; 주제가 구성 다음에 오면 이해는 저조해지고; 주제가 빠져 버리면 이해는 더욱 저조해진다. 목표 달성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갖는 진술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며 기억도 잘 된다. 정보를 재빨리 인출하는데는 인과 관계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글 이해의 모형은 독자가 이미 읽은 아이디어들과 글 속의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관계지으려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 읽은 아이디어들을 STM 에서 가용한 아이디어들과 결합할 수 있어야 이해가 쉬워진다. 이들간에 아무런 관계를 발견할 수 없을 경우 독자는 이들간의 관계를 짓기 위해 LTM 을 탐색한다. LTM 에서도 아이디어가 발견되지 않으면, 새로운 재료는 묵은 재료와 통합되지 않고 따로 분리되어 저장되어야 한다. 추리를 통해서도 관련성이 발견되곤 하는데, 이렇게 되면 동일 개념이 반복되는 것에 비해 이해의 속도가 늦어진다.
Kintsch 가 제의한 이해의 모형은 읽기 난이도를 예측하고 또 향상시키는 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 모형은 LTM 탐색과 추리가 얼마나 많이 이루어져야 하는 지를 고려함으로써 글의 조직을 설명한다. 이 모형의 매개 변수는 한 번에 처리되는 명제의 개수, LTM 에 명제가 저장되는 확률, 그리고 STM 에서 활성 중인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명제의 개수들이다. 이 모형은 읽기 난이도에 관한 선행의 공식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독자의 정보 처리 특성과 글의 조직이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이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이론적 틀로 이용되기도 한다. 특히, 독자의 선행 지식은 추론을 용이하게 하며, 재생을 향상시키고, 글 속의 정보를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복습 문제1. 의역 (paraphrase) 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읽을 것을 의역할 수 있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가? 2.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데 맥락에 관한 선행 지식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3. 관점을 바꾸면 이야기 내용에 관한 재생이 향상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Anderson 과 Pichert 는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Anderson 과 Pichert 가 선호하지 않는 가능성을 배제할 방안은 무엇인가? 4. 전에 읽은 것을 어디에서 읽을 것인지 (정보의 출처) 를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이것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실생활의 예를 생각해 보라. 5. 각본의 모든 구성요소를 이용하여 책에 소개되지 않은 일상 활동에 관한 간략한 각본을 작성해 보라. 일단 한 가지 활동을 결정한 후에 그에 대한 각본 작성에서 경험한 어려움은 무엇인가? 6. 표준 각본으로부터 어떤 종류의 이탈이 기억될 가능성이 높은가? 한 예로, 여러분이 참석했던 결혼식을 생각해 보라. 여러분이 가장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과 Bower 와 그의 동료들이 가장 잘 재생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일치하는가? 7. 이야기 구조의 기본 요소를 생각해 보라. 어린애가 들은 이야기를 다시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없도록 애들이 자주 생략하는 것은 무엇인가? 8. Kintsch 의 이해 모형을 설정할 수 있게 한 연구로서 아이디어 통합에 관한 많은 연구에서는 주의깊게 고안된 재료가 이용되었다. 이 연구자들이 조작하고자 한 변인은 무엇인가? 이들 변인이 글 이해에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그 이유를 제시하라. 9. Kintsch 의 모형에 대한 설명은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해하기도 힘들다. 복원 탐색에 심혈을 기울이기 바란다. 다른 교과목에서 선별한 글을 취급할 때 이 모형을 이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 보라. Kintsch 의 모형에 포함된 요인들은 무엇인가? 독자는 이 모형에 어떻게 포함되는가? 10. 어떻게 하여 읽기 난이도에 관한 Kintsch 의 정의에는 두 개의 요인이 포함되는가? 읽기 난이도를 예측하는 요인 중 그가 발견한 가장 훌륭한 예측 요인은? 여러분은 여러분의 작문을 향상시키기 위해 그의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이용하겠는가? |
핵심용어괄호 속의 숫자는 각 개념이 이 장에서 논의된 페이지를 나타낸다. 구성 (plot) (397) 해설 속에서 목표 달성과 관련된 사건 (상) 이 전개되는 순서. 명제 (proposition) (408) 여러 개의 단어로 구성되는 의미있는 아이디어. 복원탐색 (reinstatement search) (409) 글을 통합하는 데 이용될 수 있도록 STM 에 보관한 단어를 인출하기 위해 LTM을 탐색하는 것. 상황 모형 (situation model) (413) 글 속의 묘사된 상황에 관한 이해를 구축하기 위해 사전 지식과 글 속 정보를 통합해 놓은 것. 인과 관계 (causal relation) (401) 또 다른 사상 (건)을 야기하는 사상 (건)을 야기하는 사상 (건). 읽기 난이도 공식 (readability formula) (411) 글의 난이도를 예측하기 위해 단어의 빈도와 문장의 길이 같은 변인을 이용한 공식. 장면 (setting) (397) 해설적인 사건 (상) 이 전개되는 시간과 장소. 전반적 일관성 (global coherence) (396) 글 전체를 통해 나타나는 주된 아이디어들의 통합. 정신 (적) 모형 (mental model) (405) 상황 또는 장면에 대한 정신적 표상. 주제 (theme) (397) 해설에 나타나는 등장 인물들의 주된 목표. 지엽적 일관성 (local coherence) (396) 글 속의 특정 맥락에 속하는 아이디어들의 통합. 추론 (리) (inference) (341) 글 속의 아이디어들간 관계가 직접적으로 진술되지 않았을 때, 그 관계를 수립하기 이해 추리를 이용하는 것. 해결 (resolution) (397) 구성에서 전개되는 사건들의 결말. |
추천도서Reder (1980) 그리고, N .L. Stein & T. Trabasso (1982) 는 산문의 이해 및 파지에 대한 연구를 요약하고 있다. Just & Carpenter (1980) 그리고 Haberlandt & Grasser (1985) 는 상이한 독서 요소에 대한 처리 시간을 예측하기 위한 자세한 모형을 제안하였다. 다른 연구가들은 독자의 선행 지식이 글을 통한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다. (Chiesi, Spilich, & Voss, 1979; Spilich, Vesonder, Chiesi, & Voss, 1979). Alba & Hasher (1983), Brewer & Nakamura (1984), 그리고 Graesser, Kassler, Kreuz, & McLain-Allen (1985) 그리고 Walker & Yekovich (1987) 은 각본이 독서에서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묘사한다. Zwaan & Radvansky (1998) 는 상황 모형에 관한 문헌을 조직하고 있다. 추론과 글 이해에 관한 최근 연구는 Graesser & Bower (1990) 가 편집한 책의 여러 장에서, 그리고 Graesser, Singer, Trabasso (1994) 논문에서 요약되었다. Kintsch 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개발된 모형은 초창기 논문 (Kintsch & Van Kijk, 1978; Van Dijk & Kintsch, 1983) 그리고 최근의 저서 Comprehension: A Parakigm for Cognitio (Kintsch, 1998) 에 논의되었다. Models of Understanding Text (Briton & Graesser, 1996) 의 여러 장은 이 분야의 선두 주자들이 집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