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ews : 2010 년 4 월

 

21세기 인재는 ‘집단지성’ 활용의 달인 : 동아일보, 이지은 기자, 2010/04/06 : ... 타인과 나 시너지 능력 합뇌(合腦) 갖추기....“목표가 명확해요.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검색되는 사람 되기.”(웃음) ‘포티라운드’ 회원들의 집단지성 덕분에 이젠 제 이름 ‘조연심’을 검색하면 관련 정보가 주르륵 나타납니다.” ‘집단지성 브랜드네트워크’를 표방하는 ‘포티라운드’(40round. tistory.com) 상임위원인 조연심(40) MU교육컨설팅 대표의 이야기다. 2009년 8월 발족한 포티라운드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 40여 명이 모인 커뮤니티로 1인 기업이나 중소기업 대표, 전문직 종사자가 주를 이루지만 일반 직장인도 참여한다. 그러나 이 모임은 취미나 친목 위주의 커뮤니티와는 성격이 다르다. 회원들이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큼 ‘집단지성’을 활용해 자신의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최종적으로 개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 모임에 가입하면 자신이 어느 분야에 전문성과 강점이 있는지부터 파악한다. 이때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인 회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전문성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YBM시사 등 교육컨설팅 분야에서 10여 년간 일했던 조 대표는 지식과 사람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에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 자신의 브랜드 이름을 ‘지식소통 전문가’로 정했다.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지식 콘텐츠를 축적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공간인 개인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IT 전문가’ 회원에게서, 책을 기획하고 저술할 때는 ‘독서경영 전문가’인 회원에게서 조언과 정보를 얻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의 처녀작 ‘여자,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를 냈고,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결국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서 검색되는 사람이 됐다. 하지만 조 대표 역시 포티라운드의 집단지성을 거저 얻은 게 아니다. 그도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른 회원들이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포티라운드 부의장인 방미영 e-문화예술교육원 원장은 “조 대표 외에도 비슷한 상호작용을 통해 목표를 이룬 회원이 많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개인 브랜드를 확고히 하는 게 우리 모임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 사람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아직도 많다. 그런데 성공한 리더나 혁신가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명의 천재가 자신의 직관과 능력만으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오히려 조 대표와 포티라운드의 교류처럼 다양한 사람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능력을 키운 사례가 훨씬 많다. 그렇다면 집단지성을 잘 활용하는 인재, 즉 밖을 보는 ‘외뇌(外腦)’와 이를 자신의 능력으로 발전시키는 ‘합뇌(合腦)’까지 갖춘 21세기형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특정 분야의 ‘달인’이 된다 : 타워스왓슨 인사컨설팅사업부 최현아 상무는 “적어도 한 분야에서 관련 지식과 사고방식을 모두 통달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춰야만 집단지성의 일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해당 분야의 일을 많이 했거나 관련 교육을 받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최 상무는 “미국의 신경과학자인 대니얼 레비틴은 ‘분야를 불문하고 달인이 되려면 최소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처럼 몰입에 가까운 반복 학습과 오랜 숙련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다양한 방면으로 응용할 수 있는 단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회사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조직의 중추인 팀장급이 ‘현장’을 떠나 ‘관리자’로만 남아서는 팀원들의 집단지성을 제대로 이끌어낼 수 없다. 지식 네트워크 서비스인 ‘자이앤트’(www.xiant.net)를 운영하는 ㈜그린머드 이진환 대표이사는 “팀장은 어느 팀원보다도 열정적으로 몰입해 일할 뿐 아니라 팀원들의 어떤 요청에도 흔쾌히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그 분야의 ‘달인’이 돼야 회사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맥(Internet 脈)’ 키우는 5가지 방법
‘정보의 메카’ 되면, 사람들이 당신을 찾는다!

캐나다 오타와 대학의 피에르 레비(Pierre Levy) 교수는 “누구나 자신의 공간(사이트)을 만드는 시대가 되면 어디에나 분포하고, 지속적으로 가치를 부여하며,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집단지성이 발현된다. 사이버 공간에서 형성한 세계인 ‘누스페어(noosphere)’에서는 동서양이나 국가의 구분 없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구나 양질의 집단지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이버 세상에서의 공고한 ‘인맥(Internet 脈)’이 기반이 돼야 가능하다. 사이버 인맥을 키우는 노하우는 뭘까. 5가지 정도로 정리해보자.
첫째, 스스로 정보의 메카가 돼라
흔히 인맥을 쌓으려면 누군가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보다 효과적인 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양질의 정보를 보유해야 한다. 블로그 같은 자신만의 공간의 성격과 특징을 명확히 하고,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축적한다. 자신이 정보의 메카가 되기 어렵다면 정보의 메카들과 교류하는 것이 좋다. 즉 그들의 활동에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그들을 자신의 키맨(key man)으로 만든다.
둘째, ‘약한 연결(week tie)’을 소중히 여겨라
전통사회에서는 학연, 혈연, 지연 같은 강한 연결만이 인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 시대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끈끈함을 추구하는 인맥뿐 아니라 단기적이고 프로젝트성인 인간관계, 즉 필요에 따라 뭉치고 헤어지는 인맥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또 인터넷에서는 개인에 대한 평가와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물론 한번 헤어졌던 사람과도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절을 지키고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평판을 관리해야 한다.
셋째, 신속하고 간결하게 피드백하라
트위터의 강점은 140자 이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신속하게 타인과 의견을 교환하는 데 있다. 이처럼 빠르고 간결한 피드백의 생활화야말로 사이버 인맥 구축 단계에서 호감을 높이는 방법임을 기억하라.
넷째, 새로운 기술 및 정보기술(IT) 프로그램과 친하게 지내라
다양한 사이버 채널과 툴(도구·tool)에 익숙한 사람이 사이버 인맥 구축에서 경쟁우위를 갖는 건 당연하다. 새로운 채널이나 프로그램을 열린 마음으로 활용한다. 트렌드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인맥도 확장할 수 있다.
다섯째, 리더십과 팀워크를 발휘하라
IBM은 글로벌 온라인 콘퍼런스인 ‘이노베이션 잼(Innovation Jam)’을 통해 전 세계 수만 명과 토론한 결과 차세대 혁신사업을 도출했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려는 팀원과 정확한 의제를 제시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한 리더 그룹이 제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온라인 프로젝트에서도 리더십과 팀워크를 나타낼 수 있을 때 개인의 사이버 인맥은 더욱 확장된다.
유용미 이언그룹 시니어 컨설턴트 yym@eongroup.co.kr

2 좋은 집단지성의 일원이 된다 :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교수는 “시간과 공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집단지성에 들어가 일원이 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목표가 명확하고 구성원이 다양하며 자유롭게 자신의 전문성을 공유하는, 생산적인 집단지성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집단지성이라 해서 모든 구성원이 동일하게 ‘하나’씩만 기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중심축엔 자신의 지식을 100% 헌신하는 코어 그룹이 있고, 그들의 가치에 동참하는 서포터 그룹이 있다. 그리고 이를 즐기고 활용하는 그룹이 있는데, 사실 이들이 집단지성 구성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최 교수는 “코어와 서포터가 없거나 활동적이지 않은 집단지성이라면 친목 도모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 또 하나의 생명체처럼 환경의 변화에 코어와 서포터, 활용자가 서로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지능적 네트워크’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3 주고, 주고, 또 준다 : 남의 지성을 얻기 전에 내 지성부터 베풀어야 한다. 소셜 링크 이중대 대표 컨설턴트는 “집단지성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가 아닌 ‘기브 앤드 기브(give · give)’를 실천해야 한다. 주고, 주고, 또 주다 보면 어느 순간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이 내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때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단 나만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쓰는 게 좋다”고 했던 법정 스님의 말처럼, 다양한 분야의 각종 정보를 끌어와 단순히 뿌리기보다 나만의 지성이 담긴 무언가를 제공하는 게 좋다.

4 긍정적인 태도로 대화한다 : 집단지성의 핵심은 사람들 간의 활발하고 창조적인 지적 교류다. 이때 매개체는 바로 대화. 여기서 대화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온라인상에서 댓글 등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까지 총괄한다.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고 문제의식이 투철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화두를 던질 수 있다. 또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상대방이 편하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를 갖춘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이중대 대표는 “온라인 게시판이나 트위터 등에 올라온 의견에 ‘정말 좋은 생각’이라는 댓글만 달아도, 그 의견을 올린 사람은 신나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쏟아낸다”고 설명했다.

5 윤리적인 사람이 된다 : 윤리의식은 어느 조직, 어느 사회에나 필요하지만 집단지성에서는 그 중요성이 훨씬 커진다. 집단지성에 의한 아이디어나 성공, 혁신은 한 개인이 창출한 것에 비해 규모가 방대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므로 하나의 ‘통제탑’이 이를 규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는 거꾸로 통제탑이 하나가 아닌 집단이기에 더욱 감시의 눈초리가 많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현아 상무는 “집단 구성원 모두가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갖춰야 한다. 이는 구성원 개개인은 물론 집단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날개 단 ‘트위터’ 정복하려면…
파워 트위터 팔로잉하며, 나만의 콘텐츠 구축해야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 유튜브, 플리커, 구글문서의 공통점은?
이것들은 모두 특정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상에 모여 서로의 의견과 주장, 통찰력 등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다. 즉 집단지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도구(tool)가 바로 소셜 미디어다.
이 중에서도 트위터(twitter.com)는 현재 가장 강력한 소셜 미디어 형태다. ‘새가 지저귀다’란 뜻의 트위터는 2006년 잭 도시(Jack Dorsey)가 첫 ‘트윗’을 날린 이래 급격히 성장해 2009년 2월 전 세계 누적 메시지(트윗) 100억 개와 하루 메시지 5000만 개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에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 소설가 이외수 씨, 두산 박용성 회장 등 유명인들이 트위터에 합류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2009년 11월 말 기준 400만 대로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PC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한 트위터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140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간결성이 스마트폰의 특성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 ‘트윗버드(Twitbird)’ ‘파랑새’ 등 트위터 대화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에서 트위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화제의 중심에 선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following’ ‘creating’ ‘engaging’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팁을 정리하고자 한다.

1단계 following - 대화상대 찾아 팔로잉하기
트위터 계정을 연 뒤 가장 중요한 작업은 대화상대를 찾는 것이다. 15만 명이 넘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를 디렉토리화해서 소개하는 코리안트위터스(koreantwitters.com)에 방문하면 IT, 연예, 미디어, 아이폰 등 사람들의 관심 키워드를 기반으로 분류된 대화상대를 찾아낼 수 있다. 자신이 속한 산업군 또는 키워드 연관 리더를 ‘팔로’하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들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트위터 공간에서 커뮤니케이션 리더가 되는 길을 모색한다.
△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팔로하고 그들에게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 통찰력을 얻어라.
△ 새로운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뉴스 미디어 트위터를 팔로하라. 언론매체 트위터를 팔로하면 최근 업계 트렌드와 동향을 알 수 있다. 이를 다른 트위터와 대화할 때 소재로 사용할 수도 있다.

2단계 creating - 나만의 콘텐츠 생산하기
1단계를 통해 트위터 사용자들의 관심사, 주제 등을 파악했다면 2단계는 그들에게 유용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 트위터는 입력할 수 있는 글자 수가 140자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짧고 명료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 블로그 등 정보 허브 사이트가 있을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즉 트위터에서는 간략한 주요 정보를, 블로그에서는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제공한다. △ 자신이 속한 업계에서 리더로 인정받으면서 인간관계를 확대하려면 새로운 정보와 통찰력,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흥미롭고 통찰력 있는 내용을 제공하면서 도움을 준다면 소셜 네트워킹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 모든 소셜 미디어가 그렇듯이 트위터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 확보다.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자신의 존재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

3단계 engaging - 대화 참여하기
대화 참여하기는 특정한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자신이 올린 메시지를 리트윗(retweet)해준 트위터 사용자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기타 유용한 자료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에서 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 해도 두려워하지 마라. 또 CEO처럼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 경우 절대로 그 사실을 ‘티 내지’ 않아야 한다. 인간적인 말투와 매너로 트위터 대화 커뮤니티에 참여한다.
△ 트위터 공간에서 자신의 브랜드 지지자(당신의 브랜드를 사랑하고 그것에 대한 ‘트윗’을 게재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소셜 네트워크 범위를 확장한다.
△ 상대방의 개인 브랜딩 및 기업을 존중하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다.
이중대 소셜 링크 대표 컨설턴트 www.junycap.com

[미래포럼]컨버전스 시대를 사는 지혜 :  전자신문,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2010/04/01 :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비즈 스톤과 한 대담에서 불법 복제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사람들이 복제물을 보지 않고 극장에 가는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 동일한 콘텐츠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3D 초대형 스크린에서 기꺼이 10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며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3D 기술은 이미 1970∼80년대에 영화로 선보였다. 신기함은 있을지언정 뭔가 허접하고 불편한 느낌이었다. 2010년의 3D 영화 아바타는 무엇이 다르기에 성공했는가? 이유는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영화 제작은 점점 리얼한 영상미를 실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이 컴퓨터로 이뤄지니 머리 속에서 상상한 장면을 거의 그대로 CG로 실현할 수 있다. 성숙한 CG 환경에 3D 기술이 접목되니 엄청난 상승 효과가 작용했다. 봇물 터지듯 나오는 3D 애니메이션의 출시는 이를 입증한다. 아이폰이 성공하고 스마트폰이 돌풍을 일으킨 배경에도 환경적 성숙함이 한몫 했다. 애플은 뉴튼이라는 PDA를 만들었지만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성숙해진 인터넷 덕분에 e 메일과 웹 검색은 보통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았다. RIM의 블랙베리는 e메일을 손안으로 가져다 줬다. 광범위하게 구축된 무선랜 환경은 통화료에 대한 부담을 털어버렸다. 아이튠스는 최대의 디지털 음악 유통 시장이 됐고, 유튜브에서는 전세계인들의 동영상이 소통된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한 것이 소셜 네트워크다.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서 소셜 네트워크와 연관된 애플리케이션도 속속 나온다. 각종 기술과 콘텐츠가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 현장인 것이다. 향후 5∼10년은 컨버전스 시대다. 컨버전스는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거대 사업 영역인 유무선 전화와 TV가 일개 인터넷 서비스 정도로 위축되는 양상이다. 고정 통신 채널을 장악한 인프라만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 이제는 양질의 콘텐츠를 누가 어떤 형태로 제공하느냐가 사업의 승부처가 됐다. 이런 변화를 논의하면서 기술력이 뒤진 것을 한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산업 시대에는 기술이 격차를 일으키는 주요 요소였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소프트웨어(SW)는 역동적으로 변하기에 하드웨어 마인드로 접근하면 기술적 포인트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설사 좋은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창의적 서비스를 엮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소프트 마인드가 없다면 헛수고할 수 있다. 주위를 보면 의외로 좋은 기술이 오래 전부터 많이 준비됐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테면 패턴 인식, 인공지능, 감지 기술 등이다.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서 가치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우리가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것은 뒤떨어진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소셜 네트워크, 스마트폰과 같은 패러다임은 이미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대표적 패러다임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기반이 되는 SW 생태계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창의적인 사업 모델이 장려되고 소규모 기업이 대등하게 사업할 수 있는 기본 환경부터 차근차근 조성해야 한다. 그런 기반이 갖춰져야 SW와 콘텐츠가 융성할 수 있다. 우리의 문화 코드와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꽃을 피울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뇌파 e메일 보내 1분당 20단어 타이핑 가능해져 : 월간중앙, 김형근 기자, 2010/04/01 : ... 미래에는 ‘뇌지도’로 궁예처럼 觀心法 쓸 수도...  영화 <아바타> 속의 미래기술은 가능할까? 아니면 구름 잡는 불가능한 기술로 끝나버릴 일인가? 만약 가능하다면 언제쯤 이루어질까? 침대에 누워 인간의 생각이라는 원격조종장치로 아바타를 조종하는 일은 아직은 실현가능성이 없는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다. 지금의 과학기술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빨아들여 공중분해한 다음 영원한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리는 블랙홀을 타고 우주를 훨훨 날아다니겠다는 상상보다는 훨씬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다. 더구나 뇌과학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또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의 출현을 부정하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다. 수입 외화 가운데 최초로 10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SF영화 <아바타>는 여러 면에서 기존 영화들을 뛰어넘는다. 배우들의 동작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기존의 ‘퍼포먼스 캡처(Performance Capture)’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 대표적 사례다. 카메론 감독은 표정까지 감지해 실시간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이모션 캡처(Emotion Capture)’를 통해 사람 같지만 뭔가 어색했던 기존 3D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극복했다. 생태주의라는 반문명적 주제를 최신 기술로 포장했다는 점에서도 독특하다. 무엇보다 외계인 종족과 인간의 DNA를 합성시켜 마음만으로 원격조종이 가능한 아바타를 등장시키는 등 혁신적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던 아인슈타인의 명언처럼, 과학은 항상 창의적 아이디어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 SF소설과 영화 등 대중매체들도 큰 몫을 담당했다. 미국의 TV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가 당시 과학도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휴대전화와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MRI)가 탄생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다면 <아바타>에서 펼쳐진 미래는 언제쯤 현실에 등장하게 될까?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펜실베이니아대 신경생체공학과 교수로 뇌과학의 권위자인 브라이언 리트(Brian Litt) 박사는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은 지나야 이런 정밀한 수준의 상호작용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영화 속 미래가 지금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으면서도 “마음으로 사물을 조종하는 ‘아바타 시스템’의 기초 부분은 이미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아바타라는 전체를 블록 쌓기 놀이에 비유해 보자. 아직은 각 블록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해하기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언젠가 전체 블록을 쌓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아바타> 기술은 오락과 의료분야에서는 이미 시제품을 만들어내 커다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렇다면 <아바타>가 현실이 되려면 어떤 미래기술이 필요할까? 뇌과학의 현주소와 가능성을 짚어본다. 최근 CNN방송이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보도한 내용을 중심으로 중요한 아바타 기술을 3가지로 요약했다.

생각으로 물체 움직이기 : 미국 듀크대 신경과학연구팀은 이미 2008년 원숭이의 뇌에 전극을 부착해 로봇을 걷게 만드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미겔 니콜렐리스(Miguel Nicolelis) 교수가 이끄는 이 연구팀은 붉은털원숭이의 뇌 구역 중 운동신경을 제어하는 부분에서 전기신호를 포착해 이를 수천km 떨어진 일본 연구소의 로봇에 실시간으로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대 인지신경과학연구팀은 생각만으로 컴퓨터게임 속 자동차와 비행기를 조종하는 방법을 개발해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책임자인 하이미 피네다(Jaime Pineda) 교수는 “뇌는 실제와 상상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움직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뇌운동중추가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원리를 밝혔다. 자폐증 아동을 치료하는 데도 이 기술이 활용된다. 자폐증 환자들은 뇌 구역 간 연결성이 활발하지 못하다. 뇌파를 이용한 컴퓨터게임을 10~20주만 해도 증상이 완화돼 사회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뇌파 활용기술은 컴퓨터게임의 도구로도 쓰인다. CNN이 소개한 업체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뉴로스카이(NeuroSky)라는 회사가 개발한 ‘스타워즈 포스 훈련기(StarWars Force Trainer)’가 바로 그런 컴퓨터게임이다. 머리에 헤드셋을 쓰고 기기에 담긴 작은 공에 시선과 마음을 집중시키면 훈련기가 뇌파를 읽어내 공을 떠오르게 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자동차 등 더 큰 물체를 움직일 수도 있다. 홍보담당 탠시 브룩(Tansy Brook)은 “이 기계를 이용해 가상운동회 같은 TV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테러리스트가 폭탄장치를 원격조종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고 우려하지만, 긍정적 측면의 활용도도 무궁무진하다. 미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머리에 뇌파측정기를 부착하고 연습에 매진한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순간을 기기가 기록하고 알려준다.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보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의 올림픽 효자종목인 한국의 양궁을 압도할 날이 곧 올지도 모른다.

정보 업로드하기 : 영화 <아바타>를 보면 인간의 생각이 실시간으로 원격 아바타에 전송된다. 이는 데이터의 양으로 따지자면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분당 7~20단어를 타이핑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이다. 뉴욕 워즈워스센터(Wadsworth Center) 연구팀은 사람들의 머리에 전극을 부착해 글자를 타이핑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기술은 CNN 방송이 “생각만으로 이메일을 쓴다”는 뉴스를 통해 소개한 내용이다. 여기에서 CNN은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가 뇌파기기를 이용해 이메일을 쓰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루게릭병 판정을 받은 캐시 워프(Cathy Wolf)는 지난 10년 동안 온몸의 근육이 점점 굳어져 지금은 눈썹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다. 의료진은 눈썹의 움직임만으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특수기기를 캐시의 머리에 부착했다. 그러나 조만간 눈썹근육마저 무기력해질 때를 대비해 뇌파로 이메일을 작성하는 기기에 적응하는 훈련 중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 Computer Interface)’라 불리는 장치다. 조너선 월퍼(Jonathan Wolpaw) 연구원은 생각만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일이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머리 속에서 생각하는 알파벳이 화면에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속도만 개선시킨다면 생각만으로 글을 쓰는 일은 언제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동료인 거윈 셔크(Gerwin Schalk) 연구원도 “뇌에서 특정 정보만 추출하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다”며, 뇌파 관련 기술이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의 리트 교수 연구팀은 수술하지 않고 뇌의 특정 구역을 자극하는 것만으로 간질 증상을 완화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발작을 일으키는 뇌 구역의 비정상적 특징을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다. 리트 교수는 “뇌의 특정 부위에 핀을 꼽고 신경망을 자극하는 방식을 통해 특정 부위가 온도와 압력의 차이라든가 통증을 느끼게 하는 기술은 이미 완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인공 기관을 사용해 청각장애인을 돕는 제품도 등장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감정을 느끼게 하거나 시각정보를 전송하는 수준과는 큰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술적 부분도 장애물로 작용한다. 원격 전송이 가능하다고 가정해도, 인간의 의식 전체를 전송하려면 막대한 양의 정보를 순식간에 전달하는 양방향 네트워크 기술이 필요하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더구나 인간의 의식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미국 피츠버그대 신경과학자 앤드루 슈워츠(Andrew Schwarts) 박사는 “굉장한 영화지만 아직은 그저 ‘판타지(fantasy)’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또한 CNN 뉴스의 결론이기도 하다. 우리 속담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마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뇌과학으로 대표되는 신경과학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뇌지도가 완성될 날도 그리 머지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감각과 감정 옮기기 : 또한 그 뇌지도를 통해 사람의 마음도 읽을 수 있다. 우리나라 후삼국시대에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본다며 가신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했다던 태봉 궁예의 관심법(觀心法) 등장이 가능하다. 사람의 사고가 변할 때마다 뇌의 화면이 사진처럼 바뀐다. 이것을 종합해 정리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상대방이 자신을 성폭행해 죽이려는 범죄자를 미리 알 수 있다. 사랑한다고 추파를 던지며 접근해 단물만 빨아먹고 걷어차 여성들을 울리는 제비족도 예방할 수 있다. 어쨌든 뇌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 메커니즘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특정 성질을 일으키는 신경회로의 구조를 발명할 수 있다. 인공 신경회로는 상황을 인지하고 감정을 만들어낸다. 또한 일의 순서에 따라 다음에 일어날 상황에 필요한 행동도 결정할 수 있다. 이런 회로로 구현된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비서라면 고달픈 현대인의 짐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MIT 천재’라는 별명을 얻은 미래학자인 베네수엘라 출신의 호세 코르데이로가 필자와 인터뷰 후 헤어지면서 들려준 이야기다. “미스터 킴, 다음에는 뇌파로 이야기해요.” 그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이 진화하고 있다며 현재 변화하는 ‘트랜스 휴먼(trans human)’을 지나면 ‘포스트 휴먼(post human)’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가 말하는 포스트 휴먼 시대란 인간과 로봇 간에 구별이 없는 시기다. 다시 말해 누가 로봇이고 인간인지 구분하지 않는 시대다. 구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구현 기술이 발달하면 인간과 기계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 프로그램화된 인공지능회로가 스스로 진화를 거듭해 인간과 감정을 교류하게 되면 고독한 어떤 사람은 기계와 사랑에 빠지는 즐거운 혼돈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아바타와 섹스를 즐기는 가상세계의 섹스는 이미 시작됐다. 몇 년 전만 해도 뇌파 운운하는 것은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사회>의 한 악령으로 지목됐던 사이비 과학의 대표적 한 부분이었다. 이처럼 과학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