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ews : 2009 년 4 월
과학기술의 한류 : 김문상 KIST 프런티어 지능로봇 사업단장, 2009/04/29 : 해외노선에 취항한 우리나라 국적 항공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내식 메뉴는 단연 비빔밥이라고 한다. 비빔밥에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기에 우리나라 사람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되었을까? 비빔밥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식탁에 흔히 올려졌던 여러 가지 반찬을 각자의 기호에 맞게 어떤 이는 맵게, 어떤 이는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 즉 개개인의 선택이 가능한 음식이라는 점에 있다. 일견 단순하지만 무한한 다양성을 제공하는 음식인 것이다. 이렇듯 각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된 재료를 넣고 비벼진 비빔밥은 나물들을 그냥 따로 먹을 때와는 전혀 딴판인 새로운 맛을 제공한다. 한입 가득 먹었을 때 입 안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맛의 조화는 세계 어느 나라 음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오묘한 맛이다. 더구나 어려운 시절, 무척이나 소박한 음식이었던 비빔밥이 21세기 들어서는 탁월한 건강식이 됐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미리 준비된 여러 가지 나물을 섞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손쉽게 쓱쓱 비벼 먹을 수 있다는 간편함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장점이다.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는 이미 현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식문화를 갖고 있는 것이다. 과학칼럼에서 비빔밥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유는 이 비빔밥 문화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특성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세계도 놀라고 있는 우리나라 휴대전화 산업의 장점과 경쟁력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우리가 휴대전화를 이렇게까지 신속하게 진화시킬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휴대전화에 TV를 집어넣을 생각을 한 것도, 휴대전화를 가지고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우리 한국인이다. 서구인들 중에는 아직도 십수년 전에 나온 군대 무전기만 한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몇 달이 멀다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휴대전화로 교체한다. 그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넘친다. 요즘 젊은 예술인들이 문화 한류를 만들고 있듯이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한민족 특유의 ‘비빔밥’적 자질을 발휘한다면 ‘과학기술 한류’를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에는 융합기술이 세상을 급격하게 바꾸어 나갈 것이다. 휴대전화에 햅틱 기술을 장착하고, TV에 인터넷을 연결하면 예전에 없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그저 튼튼하고 빠른 자동차는 이미 구매의 중요한 판단기준 순위에서 밀린 지 오래됐다. 그보다는 스스로 주차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음성인식을 통한 정보제공 기술 등이 구매자를 더 유혹한다. 융합기술은 기존의 정보통신, 나노, 생명과학과 같은 혁신 기술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과학기술 분야는 이미 세계화가 많이 진행되었다. 다양한 기술들을 어느 한 군데 기업이 다 개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고 기술을 사오는 것이 전 세계 기업들의 연구개발에서 하나의 패턴이 되었다. 더 이상 기술장벽이 문제가 되는 세상이 아니다. ‘기술융합’에 있어서 얼마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마인드로 다양한 기술들을 섞어 새로운 융합산업을 꽃피울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훌륭한 비빔밥 문화를 갖고 있는 우리 민족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에 많은 기대를 거는 이유다.
컴퓨터, 퀴즈쇼에 도전하다 : 중앙일보, 2009/04/27 : 컴퓨터 프로그램이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컴퓨터업체 IBM은 이날 퀴즈쇼 '제퍼디' 도전자들과 실력을 겨룰 컴퓨터 프로그램의 개발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발표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현재 IBM 연구팀과 제퍼디 제작진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어떤 모습으로 퀴즈쇼에 출연시킬지 등을 검토 중이라고 27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아바타'로 의인화해 퀴즈쇼에 출연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인간 출연자로는 제퍼디에서 무려 74회 연속 우승하며 252만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던 퀴즈왕 켄 제닝스를 초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IMB의 슈퍼컴퓨터 '딥블루(Deep Blue)'는 IBM 과학자들이 개발한 체스 프로그램으로 1997년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IBM 연구팀은 그러나 딥블루처럼 퀴즈쇼 컴퓨터 프로그램이 제퍼디에서 인간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퀴즈왕에 오를 수 있을지 장담하지는 못하고 있다. 체스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체스 말을 움직이기만 하면 되지만, 퀴즈쇼의 경우 미묘한 차이점 등을 비교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퀴즈쇼에 도전하려면 인간의 언어로 인간과 대화해야 한다. IBM의 인공지능 연구원인 데이비드 페루치는 "큰 목표는 컴퓨터로 하여금 인간 언어로 대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와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IMB 연구팀은 현재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질문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답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0여년간에 걸친 인공지능 개발 연구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인간과 교류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데 아직까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아바타 컴퓨터프로그램, 인간들의 퀴즈쇼 출연 : 조선일보, 2009/04/27 : 컴퓨터프로그램이 ‘아바타’로 의인화돼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 출연, 퀴즈왕에 도전한다. 27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컴퓨터업체 IBM은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출연자들과 실력을 겨룰 컴퓨터 프로그램의 개발이 최종 단계에 있으며, IBM 연구팀과 제퍼디 제작진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어떤 모습으로 퀴즈쇼에 출연시킬지 검토 중이다. IBM 측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아바타로 의인화해 출연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퍼디’ 제작진은 인간 출연자로 제퍼디에서 74회 연속 우승하며 252만 달러의 상금을 받은 퀴즈왕 켄 제닝스를 초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 (Deep Blue)’ 는 IBM 과학자들이 개발한 체스 프로그램으로 1997년 당시 체스 세계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와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IBM 연구팀은 그러나 퀴즈쇼 컴퓨터 프로그램이 딥블루처럼 제퍼디에서 인간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퀴즈왕에 오를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체스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체스 말을 움직이기만 하면 되지만, 퀴즈쇼의 경우 미묘한 차이점 등을 비교·해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퀴즈쇼에 도전하려면 인간의 언어로 인간과 대화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40여년 간의 인공지능 개발연구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인간과 교류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데 아직까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IMB 연구팀은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질문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답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사로봇 : 중앙일보, 김문상 KIST 교수, 2009/04/08 : ......“로봇 개발로 전쟁 양상 바뀌면 인간이 개입할 여지 거의 없는 컴퓨터 게임 같은 전쟁 될 수도” ...... 며칠 전 북한이 쏘아올린 발사체로 세계가 온통 난리다. 북한은 그 발사체가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실험 자체가 무기화를 염두에 둔 시도였다는 것은 누구나 뻔히 아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이러한 소동이 반복될 때마다, 반드시 없어야겠지만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전쟁의 위협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생각에 앞으로 50년 후의 미래에 있을 전쟁의 모습을 예상해 보면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대략 과거와 같이 인간이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1998년에 발매돼 아직도 많은 게이머의 폭발적 사랑을 받고 있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독자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우주공간에서 게이머가 한 종족을 책임지는 전략가가 되어 전체 전쟁을 지휘해 기지 건설 및 물자 공급 그리고 전투 전력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상대편을 궁극적으로 능가하는 종족이 승리하게 된다. 결국 전략 수립을 위한 정보의 확보, 끝없는 소모전에서 상대방의 무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공격과 방어무기의 확보 여부가 게임의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다. 이같이 궁극적으로는 미래의 전쟁 양상이 양국의 전략가들에 의해 게임과 같이 진행되고 결판이 날 수도 있겠지만 가까운 미래인 향후 몇십 년간은 지능화 기계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동화 로봇의 개발이 군의 전술과 편성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예측에 발맞춰 미 국방부가 최근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만들고 있는 미래전투시스템의 핵심은 로봇 기술을 이용한 무인화, 소형화 그리고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한 정보화로 대변되고 있다. 무인항공기 등을 이용한 감시정찰, 무인화된 강력한 화력, 그리고 전체 병사들까지 네트워크화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실전 운용을 위해선 아직 먼 길을 가야 하지만, 미 육군 과학자인 마이클 앤드루 박사에 의하면 군에서 운용되는 지능형 로봇은 점차 적합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는 2015년까지 미군이 어느 정도 반자동화된 여러 종류의 지상 로봇 시스템과 무인비행체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때까지 그런 로봇을 만들 수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완전 자동화의 실현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지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무인차량에서부터 병사에게 군수품, 장비 및 탄약을 운반해 주는 로봇 일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로봇이 병사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전장에서는 자동화된 장비로 작전을 지원해 줄 것이다. 이뿐 아니라 적지에서 로봇 센서를 운용하고, 최후방에 있는 의사들은 이동식 자동원격 수술실과 로봇 조수를 이용해 전방의 부상자들을 시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쟁을 위해 이와 같은 로봇을 만드는 것이 인간을 전쟁에서 구할 것인지, 파멸로 이끌 것인지는 윤리적 문제까지 결부돼 끝없는 논란이 예상되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시점에서의 바람은 실제 미사일이 날아가는 전투를 벌이지 않더라도, 컴퓨터 게임과 같은 가상의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양국의 전략가 간 승부로 전쟁의 승패를 결정지으면 어떨까 하는 소박한 생각을 해본다. 소설 삼국지에서 적장끼리 싸워 승패를 가르듯이 말이다.
생각하는 로봇, 첫 과학적 발견 성과 : 중앙일보, 2009/04/03 : ....英로봇 `애덤`, 효모세포 유전자 역할 찾아내 ....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가설을 세우며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발견하는 첫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실린 두 편의 연구는 인공지능 분야의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되며 장차 이런 로봇과학자들이 복잡한 생물학 분야의 연구와 첨단 약물 개발, 기후 모델, 우주에 관한 새로운 이해 등에 이용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영국 웨일스 애버리스트위스 대학 연구진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과학자로봇 '애덤'이 효모 세포의 일부 유전자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들은 애덤이 효모의 대사에 관한 실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결과를 판단하고 다음 실험을 계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애덤이 제빵용 효모의 유전자 구성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을 독자적으로 발견했다면서 "애덤은 독자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할 수 있으며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두번째 인공지능 로봇 '이브'는 애덤보다 훨씬 큰 두뇌 능력을 갖게 될 것이며 신약 연구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수 만 가지 성분을 시험해 신약을 개발하는 반복적인 실험에 인공지능 로봇이 투입되면 말라리아처럼 외면 당하는 열대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매우 귀중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코넬 대학 연구진은 이중진자의 움직임을 규명하는 물리학 법칙을 찾아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물리학에 관한 사전 강의 없이도 숫자만을 고속 처리하는 방법으로 아이작 뉴턴의 운동 법칙 등을 해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오늘날 과학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방대한 양의 자료 밑에 숨어있는 원리를 찾아내는 것"이라면서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이런 원리를 찾는 속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