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ews : 2008 년 7 월

 

[첨단무기시리즈]⑮ 무인전투정 `프로텍터`를 NLL에 배치하자 : 중앙일보, 주기중 기자, 2008/07/18 : .... 이스라엘의 스텔스 무인전투정 `프로텍터` ....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차량폭탄테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수백 명의 희생자를 냈다. 폭탄을 가득 싣고 검문소로 돌진해 오는 차량을 막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미군은 검문소에 이중, 삼중의 방어막을 치고 차량의 검색에는 로봇을 활용한다. 자살폭탄테러는 비단 지상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난 2000년 예멘에서 미 해군 구축함 콜호(USS Cole)에 폭탄을 가득 실은 소형 보트가 돌진해 배에 구멍이 뚫리고 17명의 미 해군이 희생됐다. 미군의 첨단 구축함이 허름한 고깃배에 속절없이 당한 것이다. 콜호 테러사건 이후 미국은 여름 항해철만 되면 소형보트를 이용한 테러사고 예방에 신경이 곤두 선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테러에 시달리고 있는 이스라엘에게도 콜호의 폭탄테러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라파엘사의 무인함정(USV-Unmanned Surface Vehicle) 프로텍터다. 프로텍터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세계최초의 대테러 무인전투정이다.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며 ‘미니 타이푼 (이스라엘 라파엘사 제품으로 자동표적추적이 가능한 기관총과 유탄발사 시스템 등이 장착돼 있다)’, 적외선 광학 카메라, 실시간 영상 전송시스템, GPS 수신장치를 갖추고 있다. 레이저 데즐러(레이저를 발사해 순간적으로 눈을 멀게 하는 것), 고무총탄 등 비 살상무기의 탑재도 가능하다. 9m 크기의 프로텍터는 의심되는 선박이 나타나면 시속 40노트의 속도로 선박에 접근해 정선을 명령한다. 프로텍터에는 스피커가 있어 모선에서 원격조종을 하는 요원의 육성이 그대로 방송된다. 상대방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는 마이크로폰이 있다. 곧이어 운항허가증, 신분증 등의 제시를 요구한다. 망원렌즈로 신분증 등을 클로즈업해 진위여부를 가려낸다. 검문, 검색의 모든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문제의 선박이 정선 명령에 응하지 않고 프로텍터를 공격하거나, 모선을 향해 돌진하면 미니 타이푼 경기관총이 불을 뿜는다.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유탄을 발사해 배를 폭파시킨다. 최악의 경우 모선이 공격당할 위기에 처하면 빠른 속도로 문제의 선박을 가로막고 충돌해 사고를 막는다. 무인전투정이어서 인명손실은 없다. 프로텍터의 기능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해상 유전시설물 경비와 연안에서의 유조선 테러감시에도 유용하다. 장착되는 장비에 따라 기뢰탐지, 대 잠수함 작전에도 활용된다. 또 함정간의 데이터 통신을 위한 중계기지 역할도 가능하다. 해군은 물론 연안경찰에도 꼭 필요한 장비다. 크기가 작아 얕은 수심에서도 고속으로 달릴 수 있고 복잡한 해안선에서도 신속하게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한다. 암초를 만나면 스스로 피해 가는 인공지능도 있다. 작전거리는 9km며 안테나를 길게 하면 더 늘어난다. 세계적인 군수업체인 영국 BAE시스템즈와 미국 록히드마틴사도 프로텍터 개발과 미국 내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프로텍터는 미군의 대테러 기동훈련인 ‘시호크 06(Seahowk 06)' 에 참가해 뛰어난 성능을 선보인바 있다. 프로텍터가 미군과 해안경비대 배치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미국은 15만3000km의 해안선과 1800만척의 소형선박이 있는 나라다. 유인경비함으로 이 많은 선박을 감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무장선박을 만나면 인명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현재 프로텍터는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해군에 실전 배치돼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에어로노틱스(Aeronautics)사는 전자교란장치까지 갖춘 차세대 무인전투함정 시스타(Seastar)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길이 11m로 2.5t의 장비를 탑재하며 시속 45노트의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작전반경을 늘이기 위해 인공위성을 이용해 원격조종하는 무인함정의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제 육상에 이어 해상에서도 무인전투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서해 NLL에서 북한과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우리도 프로텍터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무인전투정이 NLL에 배치되면 북 경비정의 월경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교전이 발생한다고 해도 훨씬 더 우월한 입장에서 아군의 희생을 줄이며 북의 도발을 격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중국어선의 불법어로 감시에도 프로텍터와 같은 무인전투정이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다.

[BOOK책갈피] 인터넷 정보 바다에 휩쓸리지 말아야 : 중앙일보, 이은주 기자, 2008/07/12 : .... 인공지능 연구 선구자 바이첸바움 교수의 경고 ... "이성의 섬" ... 요제프 바이첸바움·군나 벤트 지음, 모명숙 옮김, 양문, 252쪽, 1만2500원 .... 하마터면 놓치고 지나갈 뻔했던 책이다. 요제프 바이첸바움 (Josheph Weizenbaum·1923~2008) 이라는 생소한 이름 때문이기도 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올 3월 18일자 뉴욕타임스에 85세를 일기로 같은 달 5일에 타계한 그의 부음기사가 크게 실려 있다. 전 MIT 명예교수인 그는 인공지능 연구부문 선구자였다. 1950년대 미 웨인대에서 디지털 컴퓨터를 만드는 데 참여했고, 55년 GE(제너럴 일렉트릭)에서 아메리카은행 (Bank of America) 을 위한 컴퓨터 개발 일을 했다. 62년 MIT의 컴퓨터공학 초빙 교수로 왔다가 70년부터 교수로 수십 년간 재직했다. 한편 그는 66년 심리상담사가 사람과 대화하는 과정을 본떠 ‘엘리자’(ELIZA)‘라는 자연언어 해석 프로그램을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관계에 새 역사를 연 그가 70년대부터 인공지능의 비판자로 돌아섰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군나 벤트가 10년간 그와 교류하며 나눈 대화록이다. 바이첸바움은 과학자를 넘어선 철학자, 또 열정적인 사회비판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과학기술의 성과를 부정하지 않지만 인간이 “그 뒤꽁무니만 따라가면” 절대 안된단다. 또 “우리 사회에 고도로 발전한 과학기술과 어리석고 우스꽝스런 것들이 공존하는” 현상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를테면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자료의 물결이란 것이 “그것을 선택하고 모은 사람들의 진실”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다. 다소 과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인터넷 정보라는 게 “텔레비전 화면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엄청난 쓰레기”란다. 물론 그 속에 진주도 있다. 그것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찾아내야” 한다. 그는 또‘정보’라는 단어가 과도하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컴퓨터 속의 신호들은 정보가 아니라 그냥 신호일 뿐”이라는 그는 “신호들을 정보로 만드는 방법은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해석, 즉 가치를 판단하는 정신적인 과정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인간 이성의 역할을 망각한 채 ‘광기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는 사회…. 그래서 선한 것을 행하고 인간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추구하는 개인들이 책임과 용기를 갖고 연대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그가 인공지능 비판론자로 변신한 데는 사연이 있다. 자신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 ‘엘리자’를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각각의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죽음’도 인간적인 것의 중요한 핵심이라고 했다. “그들(인공지능 연구의 주역들)은 인간의 죽음이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간과하고 있어요.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문화와 문명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일이 중요해지는 거예요. 하지만 그것들을 콤팩트디스크(CD)로 넘겨줄 수는 없어요.” 인터넷 정보(앗, 우리는 이렇게 쉽게 ‘정보’란 단어를 남용한다)가 흘러 넘치지만 바이첸바움의 말마따나 우리는 어리석고, 광적이며, 무의미한 것들에 휩쓸리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