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ews : 2008 년 4 월
[연합인터뷰] 제럴드 에델만 미 신경과학연구소장 :
중앙일보,
2008/04/29 : "항체구조연구에서 이룬 결과에 만족했기 때문에 아직 암흑으로 남아있는 다른 분야에서 다른 빛을 밝히고 싶다는 생각에서 연구분야를 신경과학으로
바꿨다. 노벨상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1972년 항체의 화학적 구조를 밝힌 공로로 노벨 생리ㆍ의학상을 수상한 제럴드 에델만
미 신경과학연구소장은 29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벨상 수상 후 연구분야를 바꾼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자신의 연구소에서는 재능과 창의력을 가진 40여명의 연구자가 뇌 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연구자들이
연구자금에 신경 쓰지 않고 창의적이고 '황당한'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에델만 소장과의 일문일답.
--미 신경과학연구소 어떤 곳이며 어떤 연구를 하나
▲우리
연구소는 일종의 과학적 수도원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는 규모가 크고 수도원은 작다. 재능과 창의력을 갖춘 40여명의 과학자들이 뇌과학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 연구소는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비에 신경 쓰지 않고 창의적이고 '황당한'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의 뇌과학 연구에 대한 견해는
▲가천의대 조장희 교수는 정부와 민간의 지원으로 훌륭한 연구소를 3년 만에
구축했다. 뇌과학 연구에는 정부의 지원과 의지 뿐아니라 민간의 지원도 필요하다. 뇌과학은 한국에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은 기술적으로는
이미 첨단이다. 하지만 기술은 항상 기초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의대에만 진학하지 말고 기초연구도 함께 해야 한다.
--노벨상 수상 후 연구분야 바꿨는데 또 다른 노벨상을 염두에 뒀나
▲과학자에는 두 부류가 있다. 한 분야만
지속적으로 파고들기도 하고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나는 항체 분자구조 규명에 만족했고 아직 암흑으로 남아있는 분야에 빛을 밝혀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연구분야를 바꿨다. 노벨상을 바란 건 아니다. 과학을 방이 여러 개인 집이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은 자기방에만 있고 어떤 사람은
여기저기 돌아보길 원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의 뇌를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출현할 가능성은
▲생물학 분야에서 논리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별로 없다. 진화 역시 지능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다양한 현상들과 우연이 겹치면서 인간이 발전하고 언어까지
구사하게 됐다. 논리와 수학만으로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만든다는 것은 착오다. 인간 지능은 논리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 인간의 지능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상상력이다. 또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우지만 컴퓨터는 실수를 하면 다운된다.
--유전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사람들은 유전자가 인간을 지배한다고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놈의 염기서열을
파악했다고 하는데 물론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유전자 하나가 바뀌면 다른 것이 줄줄이 바뀔
수 있고 각각의 유전자가 환경에 반응하는 방식도 다르다. 유전자 자체의 문제보다는 어떻게 발현되는가가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노벨상 목표로 연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 : 중앙일보, 2008/04/29 : ... 노벨상 수상자 에델만 박사ㆍ조장희 교수 한 목소리 .....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기 위해 연구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유수한 연구자가 수만명인데 매년 노벨상 수상자는 5~6명이다. 확률이 0.01% 정도인데 그런 확률을 노리고 일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가천의대 조장희 뇌과학연구소장은 29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월드사이언스포럼 2008 서울' 기조강연을 한 뒤 가진 제럴드 에델만 미 신경과학연구소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는 노벨상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이는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72년 항체의 화학적 구조를 밝힌 공로로 노벨 생리ㆍ의학상을 수상한 에델만 박사도 노벨상을 받은 후 연구분야를 신경과학으로 바꾼 데 노벨상을 또 받고 싶은 생각이 작용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항체구조연구에서 이룬 결과에 만족했기 때문에 아직 암흑으로 남아있는 다른 분야에서 다른 빛을 밝히고 싶다는 생각에서 연구분야를 바꿨다"며 "노벨상을 과대 또는 과소평가 하고 싶지는 않지만 수상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에델만 박사는 또 자신의 연구소에서는 재능과 창의력을 가진 40여명의 연구자가 뇌 분야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연구소는 연구자들이 연구자금에 신경 쓰지 않고 창의적이고 '황당한'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뇌과학에 대한 민간과 정부의 지원에 대해 부러움을 표하면서 "한국은 이미 기술적으로는 첨단을 걷고 있지만 기술은 항상 기초과학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젊은이들이 의대에만 진학하지 말고 기초연구도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출현할 가능성에 대해 "논리력과 수학으로 뛰어난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것은 큰 착오"라며 "인간은 실수를 통해 배우지만 컴퓨터는 실수하면 다운된다. 인간의 지능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상상력"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조장희 박사는 "그동안 공학에서 물리학, 영상, 신경과학으로 연구분야를 바꿨는데 이는 과학의 빠른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경과학을 연구하면서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질환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신경과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호의 컴퓨터 이야기] 자연에서 배우는 ‘군집 지능’ : 중앙일보, 인호 고려대 교수, 2008/04/20 : 미국 샌디에이고의 수중 테마공원 ‘시월드(Sea World)’에 가 보면 대형 수족관에서 형형색색 아름다운 열대어들이 떼를 지어 이리저리 다닌다. 방향을 갑자기 확확 트는데도 서로 부딪히거나 간격이 급격히 줄어들지 않고 질서 있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철새들이 V자 형태를 만들면서 질서정연하게 잘 날아간다. 동물학자에 따르면 이렇게 V자로 날면 맨 앞의 철새를 쫓아오는 나머지 철새들이 에너지를 11∼14% 덜 소비하여 지치지 않고 멀리 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선두에 섰던 철새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음 철새로 교체된다. 그 밖에도 메뚜기 떼가 행군 훈련이라도 받은 듯이 질서 있게 한 방향을 향해 움직인다. 이런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깨닫고 이를 컴퓨터 로봇이나 컴퓨터 게임에 응용하려는 학문 분야가 ‘군집 지능 (Swarm Intelligence)’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눈동자 수술을 받고 아파트에 숨어 있는 주인공 톰 크루즈를 여러 마리의 거미 또는 바퀴벌레 모양의 조그마한 로봇들이 서로 신호를 하면서 찾는 장면이 나온다. 한 마리가 그를 찾자 나머지 로봇이 몰려온다. 한 마리가 새로운 정보를 얻으면 군집 내의 개체들이 곧 이를 공유하여 그 군집이 가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군집 지능을 자그마한 로봇에 응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예를 들면 MIT의 인공지능연구실에서는 조그만 로봇들이 중앙통제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으며 목적을 달성하는 분산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한 수십, 수백 개의 무인자동비행기(UAV·Unmanned Aerial Vehicle)가 군사작전 지역이나 우주 밖 화성 같은 곳에서 정보를 취득하고 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분석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iRobot’으로 알려진 자동 청소로봇 여러 대로 청소할 때도 청소 로봇이 구역을 나눠 청소하며 정보를 공유, 청소한 곳이 겹치지 않게 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이 실용화 단계까지 온다면 우리 생활도 많이 변할 것 같다. 즉, 자동차를 여러 대 빌려 같이 수학여행을 갈 때 자동차에 군집 지능을 가진 내비게이터와 무선 인터넷 기술을 이용한다면 자동차들끼리 위험한 노면 상태나 사고 지점, 또는 교통정체가 심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다 같이 빠른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영화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전쟁 장면 등에서 엑스트라를 조금만 사용해 촬영하고 나머지는 컴퓨터를 활용할 때도 군집 지능으로 컴퓨터 속의 엑스트라들이 서로 독립된 사람처럼 행동하게 만들면 그 움직임이 매우 자연스럽게 보일 것이다. 같은 원리가 게임에 응용되기도 한다. 반대로 이런 기술을 이용하여 자연 세계에서 동물이나 곤충들이 정보를 교환하면서 군집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는 군집 지능을 모의 시험을 통해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컴퓨터를 공부하다 보면 단지 기계적인 것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의 섭리, 그리고 인간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컴퓨터로 재현(?)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게 된다. ‘자연은 위대한 발명의 어머니’란 말이 컴퓨터 분야에서도 통한다.
세계 뇌과학 석학들 서울로 모인다 : 중앙일보, 2008/04/17 : ... 월드사이언스포럼 2008 서울, 28~30일 개최 .... 세계적인 뇌과학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중과학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STEPI. 원장 정성철) 은 YTN, 사이언스TV와 함께 28~30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브레인파워, 지식 창조의 힘, 뇌'라는 주제로 '월드사이언스포럼 2008 서울'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개막식과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지능과 학습, 치매 및 파킨슨병, 인공지능, 의식 등을 주제로 한 세션별 발표와 특별강연 등으로 구성되며 국내외 뇌과학 석학 25명이 연사로 참여한다. 항체의 화학적 구조를 밝힌 공로로 197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의식의 발생에 대한 이론을 제시한 제럴드 에델만 전 미국 록펠러대 총장이 '뇌의 혁명'을 주제로 제1 기조강연을 한다. 제2 기조강연에서는 1975년 양전자단층촬영장치 (PET) 를 개발한 뇌과학 분야의 석학인 가천의대 조장희 석좌교수가 뇌과학 연구의 비전과 희망에 대해 설명한다. 또 기억력 향상 '스마트 쥐'를 개발한 미국 프린스턴대 조 첸 교수와 인간의 정신활동과 뇌 관계에 대한 이론으로 유명한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마이클 가자니가 교수, 파킨슨병과 뇌중풍 치료법의 권위자인 데니스 원규 최 에머리대 교수 등 뇌 분야의 해외 석학들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조장희 교수와 함께 기억력 연구의 권위자로 '제1호 국가과학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박사, 기억의 분자 메커니즘 연구 권위자인 서울대 강봉균 교수 등이 참석해 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또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론 레이건이 알츠하이머 환자와 가족에게 따뜻한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뇌', '개미'의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뇌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들려주는 특별세션도 마련된다. STEPI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똑똑한 뇌 만들기', '머리, 학습인가 유전인가', '인공지능, 상상에서 현실로' 같은 재미있는 주제를 통해 뇌과학을 일반인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호암상 수상자 : 중앙일보, 2008/04/15 : ....
과학상 김필립 박사, 차세대 신소재 물질 연구 선도 : 김필립(40) 박사는 차세대 신소재 물질로 각광받는 저차원 탄소나노 구조의 분석·응용 분야에서 세계 과학계를 선도하고 있는 물리학자다.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그래핀(graphene·흑연 단원자층)에서의 양자홀 효과를 세계 최초로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전하 운반자의 유효질량이 ‘0’이 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나아가 그래핀이 기존 실리콘 기반 반도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탄소 기반 전자 소자로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물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딴 뒤 미국으로 유학해 하버드대에서 응용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공학상 승현준 박사, 뇌의 정보처리 메커니즘 응용 : 승현준(41·물리학) 박사는 뇌 신경계의 정보처리 및 지식습득 메커니즘을 규명해 이를 공학적으로 응용하는 계산신경과학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다.정보의 특징을 추출하는 기법으로 비음수(非陰數) 행렬분해라는 새로운 수학 모델(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는 뇌의 정보처리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컴퓨터의 토대를 마련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안구(眼球) 제어 신경 회로망의 학습법칙을 밝혀내기도 했다.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라카물리학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 MIT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학상 찰스 리 박사, 인간 유전자 신종 변이 밝혀내 : 찰스 리(39·병리학, 세포유전학) 박사는 인간 유전자에 단위반복변이(CNV, copy number variation)라는 새로운 형태의 구조적 변이가 존재함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인간 유전체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또 단위반복변이의 인간 유전체 지도를 제작했고, 다양한 질환에 대한 단위반복변이와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이는 개인별 맞춤의학으로 상징되는 미래의학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사이언스’지로부터 ‘Breakthrough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유전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실험병리학석사와 의과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 하버드대 의대 교수다.
예술상 우규승씨, 동서양 건축 특징 조화시킨 설계 : 우규승(67)씨는 서구의 미니멀리즘과 동양의 정적인 공간을 조화시키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개척하고 있는 건축가다. 절제의 미학, 기하학적 질서와 균형, 인간 중심의 따뜻함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는 건축설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한다. 주요 작품으로 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년), 환기미술관(92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06년·건축 중),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97년), 너먼 현대미술관(2007년), 하버드대 학생주거동(2008년) 등이 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미 컬럼비아대에서 각각 건축학석사 학위를, 하버드대에서 도시설계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Kyu Sung Woo Architects’ 대표다.
사회봉사상 성가복지병원, 소외계층 30만명 무료 진료 : 성가복지병원(대표 김복기 수녀)은 1990년부터 성가소비녀회(聖家小婢女會)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료병원이다. 노숙인, 행려자, 극빈자, 외국인 노동자 등 경제적·제도적 사정으로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약 30만명의 환자를 무료 진료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보금자리 병원으로 자리잡았다. 수녀들의 기부를 포함한 후원금만으로 운영된다. 일반 진료와 함께 임종 간호, 에이즈 환자 입원 치료, 가정방문 의료봉사, 재활 상담, 무료급식소 운영, 가족들과의 관계복원 유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 70여 명과 자원봉사자 3000여 명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시대의 바둑 ④ 바둑학의 현재와 미래 : 중앙일보, 박치문 전문기자, 2008/04/11 : ... 세계 첫 학과 개설 11년째. 해외 바둑 보급 요람으로.... 명지대에 ‘바둑학과’가 개설된 것은 1997년으로 올해 겨우 11년이 됐다. 당시 명지대 총장이었던 고건 전 국무총리가 바둑학과 창설의 주인공이다. 바둑의 골수 팬이나 프로기사조차 ‘바둑학’이란 생소한 이름에 어색함과 민망함마저 느끼던 시절, 고건씨는 “우리 것을 낮추어 보지 말자. 바둑엔 인생 철학과 경영전략, 아동 교육, 치매 예방 등 기술 이외에 풍부한 연구과제가 담겨 있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동양문화를 가득 품고 있다”고 설파하며 혼자 행정부와 학교를 설득해냈다. 바둑학이 훗날 어떤 세계적 위상을 확보한다면 그 첫째 공은 의당 그에게 돌아가야 할것이다. 바둑의 의미와 가치, 바둑 수법에 대한 연구 등은 고대 중국의 한(漢) 나라 이후 꾸준히 이어졌고 근대 일본에서도 바둑의 기원이나 최초의 기보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자들이 뜸뜸이 발간되었다. 유럽의 초·중등학교나 미국의 대학에서 간헐적으로 바둑을 강의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바둑학’이란 학문이 대학에서 독립된 학과로 간판을 내걸게 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 현대바둑의 대부 조남철 9단은 가끔 이렇게 50년 전을 회상하곤 했다. “수표교 다리 옆을 지나가면 말이야. 아줌마들이 쉬쉬하며 ‘저기 노름꾼 대장 간다’고 말하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 한데 바둑학이라니! 소식을 들은 조남철 9단이 깜짝 놀랄 만도 했다. 하지만 바둑학과는 창설된 지 불과 5, 6년 후부터 빠른 속도로 한국 바둑 세계화의 첨병으로 떠올랐다. 현재 외국에서 온 유학생만 10명이다(표 참조). 독일이 4명으로 가장 많고 바둑의 종주국임을 자랑하는 중국과 대만, 바둑 신생국이라 할 세르비아와 브라질·태국에서도 유학생이 와 있다. 헝가리에서 온 디아나는 얼마 전 한국기원에서 프로 초단 면장을 받았다. 러시아의 유학생으로 이미 프로 자격을 얻은 샤샤와 스베타에 이어 외국 태생 프로기사 3호다. 바둑학과는 영문 바둑 서적을 출간하고 학생들이 매년 유럽·호주·동남아 등으로 가 바둑 지도를 하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독일의 윤영선 4단이나 강승희 2단 등이 해외 보급의 터를 확고히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바둑학과를 다니며 바둑 영어와 교육법을 배운 것이 주효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여전히 바둑학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질문하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바둑학과 창설의 또 다른 주역인 정수현(교육학 박사·프로기사 9단) 교수는 “동양 전래의 두뇌 경기인 바둑을 대상으로 그 본질을 규명하고 기술을 탐구하며 바둑과 관련된 활동 및 실용적 기능을 다양한 접근법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해준다. 바둑판 속의 기예 탐구에서 나아가 바둑인, 바둑 교육, 바둑 마케팅 같은 요소를 함께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교수진은 정수현씨 외에 심리학 박사인 최일호 교수, 여자 프로기사이자 영문학 석사인 남치형 교수, 체육학 박사인 김진환 교수 등 4명과 강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바둑 실기에 관한 이론 연구가 3분의 1쯤 되고 바둑 영어, 바둑 경영론, 바둑사, 게임학, 바둑 심리학, 컴퓨터와 바둑, 아동 바둑 지도론 등 다양한 교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1년부터는 국제바둑학술대회를 매년 열어 일본과 중국·유럽·미국 등에서도 학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 국제바둑학술대회는 세계아마선수권대회와 함께 11월 고양시에서 열린다. 그러나 바둑학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 바둑이 실용적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아동 두뇌 개발’이나 ‘치매 예방’이란 분야만 보더라도 구체적 실적은 아직 없다. 의학이나 교육학, 노인학이나 여가학 같은 인근 학문과의 유대가 절실한 점도 난제로 지목된다. 마인드 스포츠 시대의 이론 개발, 스포츠를 선택한 바둑의 정체성 변화와 그에 따른 제도의 변화 등 당면한 난제에 지침을 제공하는 일도 바둑학이 떠맡아야 할 과제다. 바둑학과는 90%가 넘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어 그 출신들이 머지않아 바둑계의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떠오를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바둑학은 바둑 안에 머물러서는 날개를 활짝 펴기 어려울 것이다. 바둑은 정신세계의 문제에 좀 더 다가가야 한다. 또 바둑을 통한 인공지능 개발이나 새로운 경영전략 개발 등 바둑 밖의 영역에서 실적을 보여주거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바둑학은 세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