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ews : 2008 년 10 월
미래의 검색에서 가장 중요한 세가지 : 중앙일보, 김윤미 기자, 2008/10/21 : "미래의 검색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 의도에 맞는 랭킹, 검색 결과를 보여줄 인터페이스의 세가지가 어떻게 진화할지에 달려있습니다." 서범석 네이버 검색서비스관리실장은 21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온라인 마케팅 서밋 2008' 컨퍼런스에서 '미래의 검색엔진'에 대해 이와 같이 전망했다. 서 실장은 또 이 세가지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각각 인공지능과, 감성, 3D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검색광고 업체 오버추어코리아(대표 김제임스우)와 NHN(대표 최휘영)의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가 함께 연 이번 컨퍼런스는 'Search AD 2.5: 검색광고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국내외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들이 '검색광고 트렌드' '검색광고 전략 및 사례 연구' '검색광고 미래' 등 3개 트랙 아래 총 18개의 세션을 진행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제임스우 오버추어코리아 사장은 "온라인 마케팅 시장이 고속 성장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방식과 플랫폼이 등장함에 따라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최적화 방안 모색이 각 기업의 큰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며 "거시적 차원에서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이를 마케팅 전략에 효율적으로 접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날 컨퍼런스에서는 한국 상황에 최적화된 온라인 마케팅 방법론에 대한 다양한 모색들이 진행됐다. 손현호 오버추어코리아 차장은 '브랜디드 퍼포먼스 마케팅(Branded Performance Marketing)'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배너광고와 검색광고가 사용자의 온라인 관여도(이용시간 및 페이지뷰) 및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배너광고와 검색광고를 동시에 집행했을 때 광고효과가 가장 높았다"며 "구매전환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유형의 광고를 고집하기보다는 두 가지 광고를 결합해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적 검색의 어제와 오늘' 주제발표자로 나선 위의석 NHN 검색본부장은 "초기 인터넷 검색 서비스는 단순히 검색어가 포함된 웹 사이트를 찾아주는 역할에 그쳤지만, 현재에는 사용자의 의도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하여 최소한의 검색 시도만으로도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찾아주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검색 서비스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사용자에게는 의도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광고주에게는 의도에 맞는 정보성 광고를 정확한 타깃 소비자에게 적절한 시점에 보여주는 이상적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히로아키 키타노(Hiroaki Kitano) 야후! 재팬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바셀 오제(Bassel Ojjeh) 야후! SDS(Strategic Data Solutions) 부사장이 해외의 ‘온라인 광고 추세와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는 오버추어코리아가 13~49세의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네티즌 인터넷 검색행태' 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조사 결과,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제품군은 '전자제품'(90.3%), '의류/패션잡화'(86.3%), '게임/도서/음악/영화’(78.3%) 순이었으며,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경험이 가장 많은 제품군은 '의류/패션잡화'(69.1%), '게임/도서/음악/영화'(51.8%), '전자제품'(44.9%) 순으로 나타났다. 또, 키워드 검색 결과 요소 중 네티즌의 웹사이트 선택(클릭)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사이트의 이름 및 제목'(46.6%), '사이트에 대한 설명'(28.4%), '사이트의 나열 위치'(16.5%) 순이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온라인 마케팅 서밋'은 오버추어코리아가 2004년부터 매해 한 차례씩 개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온라인 마케팅 컨퍼런스이다. 올해 행사는 처음으로 네이버와 공동 주최하는 등 행사 전반에 변화를 시도해 800여명의 호응을 얻었다.
`인공지능 사람 수준 되려면 아직…` : 중앙일보, 2008/10/13 : .... 최근 튜링테스트 결과 최고성공률 25% .... 아무리 컴퓨터 기술이 발달했어도 아직 컴퓨터가 인간을 속이기에는 역부족인가 보다. 13일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이 1950년 제안한 아이디어에 따라 최근 영국 레딩대학에서 열린 이른바 '튜링 테스트'에서 6대의 인공대화컴퓨터(ACE)가 기록한 인간과의 대화 성공률 최고치는 25%였다. 튜링 테스트(Turing Test)는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기계에 지능이 있는지를 판별하고자 하는 테스트. 장막을 사이에 두고 인간 혹은 컴퓨터와 심사위원이 일정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한 다음 심사위원이 자신이 대화한 상대가 인간인지 컴퓨터인지 구별하지 못하면,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수준에 근접했다고 인정하게 된다. 이번 실험 결과 '엘봇'이라는 로봇의 성공률은 25%를 기록, 튜링이 설정한 합격선인 30%에 근접했다. 영국 레딩 대학 시스템공학부 케빈 워릭 교수는 "2개 기계가 사상 처음으로 튜링테스트 합격에 가까웠다"며 "이것은 인간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대화 수준에 기계가 근접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튜링테스트를 통과하는 컴퓨터와 그 제작자에게는 총 5만9천파운드(1억2천여만원 상당)의 상금이 주어진다.
“10년 뒤엔 휴대단말기가 몸속으로 들어온다” : 중앙일보, 이종찬 기자, 2008/10/12 : ..... 인공지능과 휴먼로봇 기술이 궁극적으로 발달해 뇌를 비롯한 인간의 육체를 모두 대체할 수 있게 된다면 최후에 남을 인간의 진정한 본질은 무엇일까? 지난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는 미디어아트·인공지능·로보틱스·가상현실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모여 기술발전이 가져올 각 분야의 미래상과 그에 따른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예술과 과학의 통섭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isAT)’이다. 4일간(8~11일)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기술발달이 제기할 예술과 인문학의 중대한 도전과 극복 방안을 확인했다. ....
양현승 KAIST 교수 : ... “매트릭스 같은 사회신경망이 인간 공간 곳곳에 배치될 것” ... :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인 양현승 KAIST 교수는 10일 심포지엄에서 정보통신 혁명으로 비롯된 인간 삶의 변화상을 제시했다. 양 교수는 “인간이 생활하는 모든 환경에 센서가 부착되어 그 공간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이해하고 반응하게 될 것”이라며 “마치 사람의 뇌세포와 같은 신경망이 공간에 뿌리내려 공간 자체가 지능화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몸에 부착되고 있는 휴대전화와 같은 장치를 예로 들면서 “계속 소형화되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10년 후에는 몸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인간 외부에 만들어진 사회신경망이 신체 내부로 들어온 인공신경망과 통합되면 인간의 몸 자체는 마치 ‘매트릭스’와 같은 거대한 신경망에 완전히 포섭되게 되는 것이다. 공간의 지능화는 바로 이번 isAT의 주제인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의 만남을 뜻하기도 한다. 즉,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대별되던 두 공간이 만나 유비쿼터스적 ‘제3의 공간’이 출현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제3의 공간은 지능화된 공간에 출현한 새로운 사회상이나 인간이 갖게 될 새로운 잠재력을 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린 허시먼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9일 한예종 극장에서 미국 뉴욕 코넬대에 있는 린 허시먼 교수가 스크린을 통해 인사를 했다. 유명한 뉴미디어 아티스트 린 허시먼은 이날 발표를 위해 특별한 준비를 했다. ‘세컨드 라이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 낸 자신의 아바타가 가상현실 속에서 강연을 진행한 것이다. 허시먼이 만들어 낸 가상공간은 과거 자신이 방문한 적이 있는 아일랜드의 한 호텔. 건물 안에는 자신의 전시물과 퍼포먼스 영상들이 설치되어 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가상현실로 들어간 허시먼에게서 호텔 내에 설치된 작품들의 설명을 들었다. 허시먼은 “가상현실을 통해 나의 작품들을 디지털 형식의 아카이브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현실과 아바타는 인간의 경험과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가상현실 속의 경험은 진짜 경험인가. 아바타는 진짜 나인가. 장자의 호접지몽이 다시 재현된 것 같다.
‘미디어이론 거두’ 로이 애스콧 : ... “아바타·세컨드 라이프 통해 인간은 여러 자아 갖게 된다” ... : 로이 애스콧은 기조연설을 통해 가상현실에 대해 낙관적 해석을 제시했다. 그는 “세컨드 라이프와 같이 새로운 정체성과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며 “가상현실을 통해 인간은 동시에 여러 의식을 가지게 되는 의식의 혁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제프리 쇼 : ... “관람객은 사이버 영화관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장면만 골라봐” ... : 하지만 세계적 미디어아트 작가인 제프리 쇼는 또 다른 기조연설에서 “기술지상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인간의 몸을 어떻게 예술과 기술에 개입시켜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다소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그는 과학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다양한 파노라마 기법을 접목한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에서 관람객은 원형 전시장을 360도 돌면서 작가가 텔레비전에서 캡처한 2만8000여 개의 비디오 클립을 스스로 선택해 보기도 했다. 영화 장면이 사이버공간에 펼쳐져 있고 관람객은 자신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서 해당 장면을 볼 수 있는 미래의 시네마도 보여 줬다. 미디어 아티스트 최우람은 차가운 금속에 생명을 불어넣은 대형 기계 생물체 조각들을 선보였다. 전기와 모터·고철을 재료로 기계생명체의 출현을 예고한 작품을 통해 그는 통제 불가능한 과학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예술이 과학기술과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했다.
심광현 한예종 교수 : ... “유비쿼터스 기술을 통해 과학·예술 상호작용 촉진”... : 예술과 과학기술 간의 통섭은 바로 이 심포지엄의 핵심이다. 9일 한예종 국악단이 미국 현지에 있는 스탠퍼드대 랩탑 오케스트라와 네트워크 협연을 한 것 역시 예술과 과학의 통섭을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 공동조직위원장인 심광현 한예종 교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의 ‘상용화’는 물리공간과 가상공간을 연결한 제3 공간을 출현시킴으로써 과학과 예술, 두 문화 사이의 실제적 상호작용을 다각적으로 촉진하고 있다”며 “예술과 과학의 통섭은 이미 세계적 화두”라고 말했다. 4일간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유럽과 미국·일본 등 전 세계에서 온 참석자들은 실시간 무선 통역기의 도움으로 언어를 초월해 서로 소통할 수 있었다.
인간 닮은 휴머노이드에 미래 건 자동차 회사들 : 중앙일보, 김태진 기자, 2008/10/12 : ... 일본 혼다-도요타 로봇개발팀... 기자가 혼다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시모를 처음 접한 것은 2003년 봄이다. 도쿄 혼다 본사를 방문했을 때 받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기자를 안내했던 것은 홍보실 직원이 아니라 세계 최초의 인간형 로봇인 ‘아시모’였다. ‘김상, 곤니치와(안녕하세요)’를 말하며 접견실로 안내하는 아시모의 뒤를 따라가며 몽둥이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아, 기술의 혼다가 이런 거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도요타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양쪽 팔과 양손에 17개의 관절이 내장돼 사람처럼 섬세한 연주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연주했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하는 연주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자동차업체들이 로봇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로봇 시장의 잠재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서다. 의료나 복지 등을 목적으로 하는 차세대 로봇 시장은 아직까지는 ‘0’이다. 하지만 미래학자들은 2030년에는 약 85조원(6조2000억 엔)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후쿠이 다케오(福井威夫) 혼다 사장은 ‘아시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아시모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인간의 분신이다. 단순한 엔터테인먼트용 로봇이 아니다. 아시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온 화상인식이나 인공지능 기술은 자동차 개발에 직접 연결된다. 컴퓨터 발전에 터잡은 아시모 기술은 연료전지 자동차가 대중화되는 것보다 더 빨리 소비자를 찾아갈 수도 있다.” 키 1m20에 몸무게 45㎏ 전후인 아시모는 통상 2년에 한 번 진화한다. 지난해 말엔 음식을 나르고 스스로 충전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신형 아시모는 복도 곳곳에 IC 통신카드가 내는 전파를 감지해 사람과 사람의 움직임을 식별하고 안내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걷는 속도도 시속 6㎞로 향상됐다. 또 음식을 실은 수레를 밀며 나를 수 있다. 머리 부분의 카메라와 손목의 감지기를 사용해 균형을 잡기 때문에 접시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아시모는 상반신을 굽히거나 비틀어 균형을 잡으며 인간처럼 걸을 수 있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스스로 피해갈 수 있다. 문제는 인간의 지각력이다. 종이컵이나 유리컵을 적당한 악력으로 잡는 기술이 어렵다고 한다. 혼다는 로봇 개발에 매년 20억 엔(약 280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 히로세 마사토(廣瀨眞人·52) 아시모 연구개발 총괄은 “인간의 걷는 능력은 신의 창조물 가운데 가장 대단한 기능이다. 로봇이 걸을 때 균형을 잡는 것이 무척 어렵다. 아직은 아시모가 시속 6㎞에 불과하지만 수년 내 달리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히로세 총괄은 22년째 아시모 연구를 해 온 산증인이다. 그는 “카메라 기술이 발전하지 않는 한 인간의 공간감각을 흉내 내기 어렵다. 앞으로 공간 지각력과 배터리 사용 시간을 6시간 이상으로 늘리는 게 과제”라고 제시한다. 도요타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쪽으로 특화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이동을 돕는 생활형 로봇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다. 바이올린 연주 로봇의 경우 가정·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일으키거나 걷는 것을 도와줄 수 있도록 손가락의 정교한 움직임에 공을 들였다. 도요타는 올해 본사와 각 공장에 흩어져 있는 로봇 연구원들을 실험실 한곳으로 불러모았다. 본사가 있는 나고야대 공대와 산학협동도 활발하다. 나고야대는 올해 노벨 물리·화학상을 수상한 일본인 넷 가운데 셋이 일했을 정도로 이공대 수준이 높다. 혼다보다 한발 늦었지만 풍부한 연구개발 자금을 바탕으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요타는 우선 자동차 조립라인의 자동화에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04년에는 세계 자동차 업계 최초로 팔이 두 개인 용접 로봇을 공장에 투입해 생산성을 5% 향상시켰다.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도요타 사장은 “로봇을 고령화 사회에 활용할 수 있다”며 “로봇 개발을 미래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로봇세계의 영웅들 : 중앙일보, 최준호 기자, 2008/10/12 : 첨단 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뛰어난 상상력과 기술·열정으로 무장한 로봇과학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신해 진공과 무중력의 우주공간에 나가 작업하는 로보넛, 사람처럼 두 팔과 다리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사람의 옆에서 말동무나 비서가 돼주는 로봇 등을 개발한 한·미·일 로봇세계의 영웅들을 소개한다.
●KIST 김문상=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문상(51)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장은 국내 최대의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학자다. 2003년 당시 산업자원부로부터 10년간 1069억원을 지원받는 프로젝트 책임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의 주목적은 미래사회의 필수품이 될 노인용 서비스 로봇 개발에 필요한 세계적 수준의 열 가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김 단장이 KIST에 들어와 만든 로봇은 총 10종에 이른다. 사람의 표정을 담은 얼굴을 10분 만에 부조 형태로 조각해 내는 ‘조각로봇’(1991년), 다리가 넷 달린 반인반수 로봇 ‘센토’(98년), 이라크전에도 파견된 위험작업용 로봇 ‘롭해즈’(2002년), 바텐더 로봇 ‘티롯’(2005년), 인간형 소형 로봇 ‘키보’(2005년) 등이다. 올해 말이면 실버로봇 ‘실벗’도 국내 최초로 완성될 예정이다. 김 단장은 서울대를 나와 독일 베를린공과대에서 로봇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87년 독일 유학을 마치고 바로 KIST에 들어갔다. 그는 “어린 시절 만화영화 ‘아톰’과 ‘로보트 태권V’를 보면서 로봇과학자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전남대 박종오=전남대 박종오(53·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국내 마이크로 로봇 분야의 개척자다. 2003년 국내 최초, 세계 둘째로 캡슐형 내시경 ‘미로’를 개발했다. 캡슐형 내시경은 비타민 알약보다 약간 큰 형태로, 입 속으로 들어가 식도·위·소장·대장 중 원하는 부위의 실시간 영상을 의료진이 무선으로 볼 수 있도록 한 획기적 진단 장치다. 박 교수는 지난해 가을부터 이 캡슐형 내시경을 직경 1㎜, 길이 10㎜ 크기로 줄인 ‘혈관 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200억원짜리 전략기획 사업이다. 계획대로 2014년 연구가 완성되면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 혈관로봇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 로봇의 주목적은 심장 부위의 혈전 치료. 주사기를 통해 몸에 들어간 로봇은 혈관 안을 돌아다니면서 초음파로 영상을 찍어 보내기도 하고 막힌 혈관을 뚫기도 한다. 올 3월 문을 연 전남대 로봇연구소 설립을 주도한 박 교수는 광주 출신으로 연세대를 나와 독일 슈투트가르트대에서 로봇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KAIST 오준호=대전 KAIST의 오준호(54·기계항공시스템학부)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의 아버지다. 2004년 말 국내 최초로 두 발로 걷는 휴보를 개발했다. 키 1m25㎝, 무게 55㎏의 이 로봇은 시속 1.25㎞로 걸을 수 있다. 아시모를 만든 일본에 이어 국가 기준으로 세계에서 둘째로 만든 휴머노이드였다. 1년 뒤에 나온 ‘알버트 휴보’는 기존 휴보의 몸통에 정교하게 제작된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가졌다. 31개의 초소형 모터를 사용해 웃거나 찡그리는 등 10여 가지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오 교수는 “2000년 일본에서 아시모를 내놓은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개발을 시작했다”며 “휴보의 가장 큰 의미는 짧은 시간에, 저예산으로, 단독 실험실에서 아시모와 비견될 만한 휴머노이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휴보는 매년 진화 중이다. 올 연말까지 시속 3㎞로 달리는 기술을 완성할 예정이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발명왕’으로 이름을 날린 오 교수는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미국 버클리대에서 자동제어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와세다대, 다카니시 아쓰오=일본 와세다대의 다카니시 아쓰오(기계공학) 교수는 일본 로봇학 연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가토 이치로(1994년 사망) 교수의 수제자다. 가토 교수는 73년 세계 최초로 실물 크기의 휴머노이드형 로봇 ‘와봇’을 만든 인물. 와봇은 오르간 연주도 할 정도로 정교한 로봇이었다. 다카니시 교수는 세상을 뜬 스승 가토 교수의 뒤를 이어받아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 주력해 ‘와비안’을 만들어냈다. 키 1m83㎝, 몸무게 127㎏의 와비안은 두 발로 걷고, 춤출 수 있으며, 두 팔로 물건을 집어 올릴 수도 있다. 다카니시 교수는 “지금은 사람의 움직임을 흉내 내는 단계지만 중장기적 목표는 감정과 지능을 갖춘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니시 교수가 지난 수십 년간 가토 교수와 함께 쌓아온 휴머노이드 기술은 혼다의 아시모 등 일본 휴머노이드 로봇기술의 바탕을 이뤘다.
●미국 NASA, 로버트 앰브로스=미국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JSC)의 로버트 앰브로스 박사는 우주나 군사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미국 로봇산업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과학자다. 그는 무중력 진공 상태인 우주공간에서 사람을 대신해 작업할 수 있는 ‘로보넛(robonaut)’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로보넛은 로봇(robot)과 우주인을 뜻하는 ‘애스트로넛(astronaut)’의 합성어다. 로보넛은 원격조종 로봇이다. 우주선이나 지구상에 있는 사람이 로보넛의 카메라를 통해 나타난 화면을 보면서 손가락과 팔을 움직이면 로보넛이 똑같은 동작을 취하게 된다. 앰브로스 박사는 “사람이 우주공간으로 나가려면 최소한 2~3시간 전에 100% 순수 산소를 마시며 준비해야 한다” 며 “안 그러면 우주로 나가는 즉시 피가 끓어올라 죽는다”고 말했다. NASA가 로보넛 개발을 시작한 이유다. 그는 “미래에 로보넛이 인공지능을 갖게 되면 혼자 우주로 나갈 수 있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우주개발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려면 : 중앙일보,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 한국과학재단 우주단장, 2008/10/11 : 2004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우주탐사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달에, 2040년께 화성에 인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인류는 100㎞ 정도의 우주 준궤도를 다녀오거나 300~400㎞의 저궤도에 위치한 우주정거장에 나가 활동해 오고 있다. 거리상으로는 1969~72년 사이 아폴로 유인우주선을 통해 38만5000㎞ 떨어진 달을 방문했던 임무가 가장 긴 여행이었다. 우주 역사상 아직 인간이 직접 다른 행성을 탐사한 적은 없었다. 지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유인탐사가 가능한 행성이 화성이다. 열악하지만 그나마 지구 환경과 조금은 닮았기 때문이다. 태양 근처에 위치한 수성과 금성은 너무 뜨거워 우주인 방문이 불가능하다. 반면 화성을 벗어나면 태양으로부터의 거리가 멀어져 태양빛이 거의 도달하지 못한다. 토성의 경우 지구에서 받는 태양빛의 1%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 인간의 화성 탐사 여행에는 여러 가지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다. 천문학적 소요 비용을 차치하더라도 다양한 기술적·물리적·사회적·심리적 문제에 직면한다. 지구와 화성이 태양 주위를 다른 주기로 공전하기 때문에 수억㎞의 장거리를 비행해야 한다. 인간이 화성을 방문하고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서는 임무에 따라 500~1000일 정도 소요된다. 먼저 우주 방사선과 무중력에 인체가 장기간 노출됨에 따라 건강상의 문제가 대두된다. 우주인의 심리적 영향도 극복해야 한다. 우주인은 우주여행 중 칠흑과 같은 어둠 속을 죽음에 대한 공포와 고립감, 외로움 등을 안고 비행해야 한다. 97년 무인 화물선이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와 충돌해 모듈에 구멍이 생기고 진공에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미르를 버리고 탈출해야 한다는 죽음의 공포 때문에 한 우주인이 자살을 결심했다. 다행히 우주인은 일정 시간 수면 후 마음을 바꿔 자살 사고는 방지했다. 죽음에 대한 그림자는 우주인 주위를 항상 맴돌고 있다. 밀폐된 우주선 내에서 혹독한 환경에 장기간 견디려면 우주인에게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지구궤도 탐사나 달 탐사 임무와는 차원이 다른 도전이다. 우주를 항행하는 동안에는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 정해진 시간 외에는 귀환이 절대 불가능하다. 맥가이버처럼 다양한 기술과 재능을 가진 순간 대응력이 뛰어난 우주인이 필요한 이유다. 화성탐사선에는 국제우주정거장처럼 물자보급선도 따로 없다. 물은 무게 때문에 최소의 양만 운송하고 필요한 물은 우주인의 소변을 정제해 사용해야 한다. 우주에서의 수면 부족은 사고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우주선이 행성 간 궤도에 들어서면 지구와의 실시간 통신도 불가하다. 20분 이상의 시간 지연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행성 간 우주여행 중 실시간 화상통화는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오는 장면일 뿐이다. 고립된 환경에서 장기간 다른 우주인과 생활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수 요소다. 84년 우주정거장 미르에 머무르던 한 우주인이 자기를 바로 귀환시키지 않으면 동료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다. 다행히 지상관제소와의 대화 후 무마되었다. 위기상황에서 서로를 신뢰하는 팀워크가 필요하다. 화성 탐사는 인류의 우주여행 중 가장 긴 여정이 될 것이다. 처음으로 지구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이는 심리적으로 공황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에서는 우주에서의 심리적 붕괴를 막는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 결국 화성 탐사 우주인은 신체적 조건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심리적·사회적 적응을 위한 유연성도 지녀야 한다. 화성 탐사를 위해 빛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추진시스템을 개발한다면 여러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것이다. 인간 대신 완벽한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해 보내는 방안도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