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ews : 2007 년 4 월
미래학문 중심에 ‘關係學’이 선다 : 중앙일보, 구희령 기자, 2007/04/28 : .... 저명한 교수 20여 명이 지난달 29일 서울대에 모였다. 제1회 ‘미래 학문과 대학을 위한 범대학 콜로키엄’이었다. 공동 발제자인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지식의 미래를 융합과 통섭에서 찾으려 했다. 참석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기로 했다. 중앙SUNDAY는 이 모임을 후원하고자 발제ㆍ토론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다. ..... 21세기에는 인간이 비생물학적 존재가 되면서 지능이 지금의 1조 배가 된다는 주장이 있다. 뇌세포를 모두 칩으로 바꾸면 가능할지 모른다. 인간의 형이상학적 존재 의미와 그 환경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에 고등교육의 존재 가치와 기능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삶과 지식의 습득과 인간의 완성에서 필수적인 기본 요소로 상상력과 전체를 보는 혜안, 서로 다른 요소들을 묶는 관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심미안(디지그노) 등을 꼽을 수 있다. 미래 학문은 ‘관계의 과학’, 경계를 넘는 ‘융합의 과학’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대학의 분과 학문과 단과 대학들이 존속할지 의문이 앞선다. 학문이 이제 과거의 분화를 멈추고 통합ㆍ융합ㆍ통섭의 길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대학의 학문 분과가 너무 세분돼 횡적 교류 없이 유아독존하는 것은 학문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고, 현실세계에 대한 기여도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과거에는 문리대학이 있었다. 희랍의 전통을 이어받아 자유 학예를 가르쳤다. 그런데 이를 쪼개 인문ㆍ사회ㆍ자연 대학을 만들었다. 인문학의 위기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학문의 벽을 쌓을 대로 쌓았으니 누가 서로를 존중하며 활용하겠는가. 지금 대학의 학문 분과들은 서로 교류하고 교차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21세기 지식체계의 본질을 ‘융합학문’이 아니라고 주장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21세기 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도 융합과학이다. 생각하는 로봇은 생명과학+인지과학+기계공학의 융합 산물이고, 휴대전화 인공지능칩은 나노기술+인지과학+반도체기술의 합작품이다. 융합학문의 토대가 되는 나노기술은 그 자체가 다학제(多學制)적이다. 나노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물리학자가 화학식을 외워야 하고, 기계공학자가 박테리아를 관찰해야 하며, 화학도가 전자공학을 연마해야 하고, 재료과학도는 양자역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학제성은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문다. 2020년이나 2030년이 되면 물리ㆍ화학ㆍ생물ㆍ전자ㆍ재료ㆍ기계 등의 경계가 모호해지거나 무너지고, 나노기술이라는 한 분야로 대통합을 이룰 것이다. 미래의 학문은 관계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각 학문 간의 관계를 엮는 관계학은 RT (Relation Technology) 라고 부를 수 있다. 융합의 시대를 맞아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앞으로 필요한 인물은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이다. 미래의 학문으로 예견되는 것 중 하나가 인지과학의 이름으로 학문을 하나로 묶거나, 큰 학문을 보는 이른바 통섭(consilience)이다. 융합의 맥락과 어긋나지 않는다. 통섭은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통합ㆍ융합을 지향하는 새로운 학문의 입장이다. 큰 줄기를 잡겠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서로 넘나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것도 ‘생존의 뇌’나 ‘감정의 뇌’ ‘사고의 뇌’를 넘어 ‘설명의 뇌’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명이야말로 인간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다. 경계를 치고 장벽을 높이기만 한 기존의 과학적 태도는 바꿔도 크게 바꿔야 할 것이다. 이제 21세기 지식의 나무(그래픽)를 그려보자. 기본 축을 분과 과학과 종합 과학(또는 인성학과 자연학)으로 나누고, 그 뿌리를 형이상학으로 한다. 철학은 기초 학문이 아닌 종합 학문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종합의 기초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결국 21세기의 학문은 분과 과학과 종합 과학(또는 인성학과 자연학)이 융합ㆍ통섭을 이루는 것을 기본 골격으로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의 인지능력을 감안하고 신인류 등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모든 것을 이어가고 연결하는 관계학이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끝으로 인간이 존립하는 지구, 그 지구의 우주, 그것만이 아니라 우주 밖까지 인간의 인식의 지도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서 나열한 학문들은 예시적일 뿐 망라적이지 않다는 것도 밝힌다.
웹 2.0, 그 다음은? - 생각하고 판단하는 ‘웹’ 나올지도
: 중앙일보,
최선욱 기자, 2007/04/28 : .... 인공지능 장착 연구 한창… 웹서버·PC·모바일 경계 사라지는 유비쿼터스 도래도
... “웹 2.0 그 다음은 뭘까?” “웹 2.0도 잘 모르는 상황에 벌써 그 다음을 얘기한다고?”
이런 문답이 오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선 정부·기업·대학 주도로 웹 2.0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웹 3.0
이라 불리는 미래 웹의 모습은 무엇일까. 웹
3.0 이라 부를 수 있는 뭔가가 있긴 한 걸까. 웹 2.0의 미래 현장을 짚어본다. “강원도에서 땅값이 가장 저평가된
지역은?”
4월 14일 현재 한 검색사이트에 이 질문을 던지면 5건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맨 위에 표시되는 정보는 강원도 지역
발전을 위한 정부 계획을 담은 블로그의 한 페이지다. 사용자는 ‘강원도’ ‘부동산’ ‘저평가’ 등의 핵심 단어를 계속 입력하면서 스스로 원하는
답을 찾아야 한다. 이처럼 오늘날의 웹은 사용자가 스스로 원하는 정보를 찾아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형식이다. 웹 2.0시대에서는
자료의 수집과 판단은 전적으로 이용자의 몫이다. 웹 기술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컴퓨터가 직접 질문과 자료를 이해하고 명확한 답을 낼 수 있는
시맨틱웹(semantic web)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맨틱이란 ‘의미의’ 또는 ‘의미론의’란 뜻. 시맨틱웹이란 컴퓨터가 정보자원의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할 수 있는 지능형 기술을 뜻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위와 같은 질문을 입력하면 시맨틱웹은 ‘XX군 YY면
일대’라는 답을 제시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후반의 맞벌이 부부인데, 올 7월 사람들이 별로 없는
휴양지로 2박3일간 50만원 정도 쓰다 올 계획입니다.” 시맨틱웹이 현실화되면 이와 같이 길고 구체적인 질문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마치 여행사에서 상담을 받듯 사용자가 웹에서 적합한 여행상품을 안내받을 수 있다. 검색엔진에 있는 각종 정보의 구성이 인간의 의식구조와
동일하게 연결되는 시맨틱웹 기술이 바탕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시맨틱웹의 시대를 웹 3.0이라 보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개인도 다른 이용자에게 정보 제공 : 전문가들은 웹서버·데스크톱PC·모바일의 경계가 사라지는 현상을 웹 2.0의 또 다른 미래상으로 꼽는다. KT 경영연구소 미래사회연구센터 김영수 책임연구원은 “모든 매체 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현실적인 유비쿼터스가 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틱웹 연구 업체인 씨컴테크의 송도규 연구소장은 “개인이 갖게 될 자료가 많아지고, 개인용 컴퓨터의 기능이 향상되면서 포털사이트가 아닌 개인도 컴퓨터 네트워크상에서 다른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는 대형 포털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기존 시장을 선점한 주요 포털들이 네트워크 수평화에 대한 대안을 못 내놓은 상태”라며 “검색과 네트워킹 기능이 사용자 PC 차원으로 내려오게 되면 포털사이트라는 것 자체가 필요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걸음 늦은 IT 한국 : 지난달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컴퓨터 과학자 서울대회’에서 아일랜드 골웨이 국립대의 아민 할레 연구원은 “유럽은 리눅스와 같은 자원 개방(Open Source) 소프트웨어의 강자라는 장점을 살려 웹 3.0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눅스’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개발과 보완에 참여함으로써 만들어지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 유럽연합(EU)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억7000만 유로(약 3400억원)를 시맨틱웹 연구에 투입했고, 2008년까지 1억100만 유로(약 1300억원)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시맨틱웹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1998년. 미국에선 99년 중앙정보국(CIA) 등에서부터 연구가 진행됐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 11월 12일 시맨틱웹 기반의 미래를 웹 3.0이라는 이름을 붙여 소개했다. 3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발행하는 테크놀로지 리뷰는 “웹 3.0이 온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국은 2개의 시맨틱웹 연구를 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차세대 웹을 위한 시맨틱 서비스 에이전트 기술개발’ 연구는 2005년 3월 시작됐고 2009년 2월 끝날 예정이다. 여기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34억원. 이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KT 미래기술연구소 최호준 부장은 “아직 우리나라의 시맨틱웹 연구는 걸음마 수준이지만, 성과가 드러나면서 연구비 지원도 차차 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가 IT 온톨로지 인프라 기술개발’ 연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전산학부 최기선 교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시작된 이 연구엔 2011년 2월까지 정부 지원금 120억원이 투입된다.
아직까지 웹 3.0 실체 없어 : 그러나 웹 1.0, 2.0, 3.0과 같이 시기를 계량화하고 딱 잘라 말하는 데 대한 전문가들의 반론도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R&D팀 윤석찬 팀장은 “웹 3.0이란 말 역시 지금으로선 실체가 없고, 나중에 발견될 개념”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생명지식공학연구실 김홍기 교수도 “웹 2.0은 참여·공유·개방이라는 사회 문화적 의미가 강조된 개념이고, 시맨틱웹은 정보 기술적 의미가 강하다”며 “이 두 요소의 결합을 웹 3.0이라는 큰 시대변화로 단정지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 전체가 웹 3.0이라는 마케팅 구호에 현혹되면 정부의 시맨틱웹에 대한 투자도 주먹구구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웹 3.0’ 용어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궁금해할 것이다. 웹 2.0은 언제 끝나고 웹 3.0은 언제 시작되느냐고.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이 ‘디지로그’에서 한 말이 답이 될 수 있다. “앨빈 토플러처럼 문명을 차례로 밀려오는 파도처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새 문명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문명은 질서정연하게 숫자의 번호를 달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성인용 로봇 5년 안에 나온다 : 중앙일보,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2007/04/27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에이아이 (A.I.) 에 나온 남창 로봇 '지골로 조(주드 로 분)'는 기꺼이 여성의 섹스 파트너가 된다. 주드 로의 멋진 연기와 영화 속 제비 같은 외모는 섹스 파트너로서 그만이다. 지골로 조 같은 섹스 파트너로서의 로봇 시대가 정말 올까?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영국 인텔리전트 토이 대표인 데이비드 레비는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로봇자동화학회 (ICRA 07) 에서 '로봇 매춘이 인간 매춘부의 대안'이라는 연구 발표를 통해 "오래지 않아 성인용품처럼 섹스로봇(섹스봇)이 대중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5년 안에 성인용 로봇이 보급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성인용 로봇 시대에 대비한 윤리 문제를 지금부터 심도 있게 연구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레비 대표와 이탈리아 피사고등과학원 파올로 다리오 교수 등이 이날 발표한 내용을 소개 한다.
◆ 성인용 로봇 개발은 시간 문제=2005년 오사카대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는 한 TV 방송 여성 사회자를 닮은 로봇 '리플리Q1'을 개발해 아이치 로봇 박람회에 선보였었다. 이 로봇은 속눈썹과 눈동자를 움직이고, 얼굴 표정도 지었다. 피부는 실리콘으로 인간의 피부 느낌과 거의 비슷했다. 이 때문인지 박람회에서 리플리Q1이 로봇인지 얼른 알아차리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말도 영어.일본어.한국어를 제한적이지만 한다. 레비 대표는 인간을 닮은 로봇 기술이 리플리Q1처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어 이를 성인용 로봇화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회 분위기 역시 인간의 욕망 배출구로서 로봇이 활용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일본의 호텔에서 '노 모리'라는 섹스용 인형을 빌려주고 있으며 성업 중이라는 점을 들었다. 요금은 70분에 1만3000엔으로 '콜걸'을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그만큼 사회적 수요가 있다는 의미로 레비 대표는 해석했다.
◆ 사회적 약자에게 이득될까=세계적으로 인간 매춘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우리나라만 해도 불법으로 규정해 강력한 제재를 받는다. 섹스 상대를 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은 섹스 관련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문제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이 문제다. 섹스 상대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 또는 성적 파트너를 구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매춘을 하려 해도 불법으로 막혀 있는 사회 환경에서 이런 사람들은 해방구가 없다. 이는 강간이나 인신 납치 등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레비 대표는 성인용 로봇이 그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올로 다리오 교수는 "여성의 성적 착취 문제와 직업적인 남녀 매춘부를 줄이는 데도 성인용 로봇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용 로봇이 개발된다 해도 너무 비싸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핸슨 로보틱스사가 개발한, 로봇의 얼굴을 포함한 머리 부분만 해도 13만 달러(약 1억2000만원) 이상이다. 이를 감안하면 성인용 로봇의 가격은 수억원이 될 전망이다. 웬만한 부자 아니고서는 구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 레비 대표는 섹스 인형처럼 임대 형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섹스 인형도 소비자 가격이 6000~7000달러(약 560만~650만원)로 비싼 편이다.
◆ 새로운 윤리 문제=다리오 교수는 "인공 지능을 장착한 성인용 로봇이 나올 경우 섹스에 탐닉하는 문제를 가져 올 수 있는 등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부부 중 어느 한 배우자가 성인용 로봇을 구입할 경우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고도의 인공지능을 장착한 성인용 로봇이 사고(思考)할 수 있게 되고, 권리를 주장하게 될 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다리오 교수는 주장한다. 레비 대표는 "윤리적인 문제를 들어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 성인용품 판매를 못 하게 하듯이 성인용 로봇 판매도 불건전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굿바이 Mr. Key : 조선일보, 최유식 기자, 2007/04/27 : 지난 15일 막을 내린 2007 뉴욕모터쇼에서는 ‘키(key) 없는 차’가 단연 화제였다. 전시된 차량 중 55대가 단지 버튼을 누르거나 로터리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열쇠 없는 자동차였다. 개중에는 BMW, 벤츠, 아우디 등 고급차가 다수였지만, 일부 소형차와 트럭 모델도 ‘키 없는 차’의 대열에 합류했다. 키가 없다고 하지만, 키의 보안 기능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 ‘키 없는 차’는 ‘스마트키’라고도 불리는 신용카드 크기의 카드 키를 사용한다. 지갑 등에 넣어 몸에 지닌 채 차량에 접근하면 문의 잠금장치가 해제된다. 또 열쇠를 넣어 돌릴 필요 없이 운전석 근처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거나 로터리를 돌리면 시동을 걸 수 있다. 카드 키 안에 내장된 전자 칩이 차량 내부의 센서들과 무선 교신을 통해 자동으로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카드 키 형태가 아닌 리모컨 모양을 고집하는 회사들도 있다. 카드 키를 뒷주머니 지갑에 넣었다가 손상되는 일이 가끔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자동차 판매 포털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차 중 51개 모델이 ‘키 없는 차’를 채택했다. 23개 모델은 아예 기본으로 시스템을 장착했고, 28개 모델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키 없는 차’는 1999년 벤츠가 최고급 모델인 S클래스에 ‘키리스 고(keylessgo)’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세계 최초였다. 이 시스템은 이후 약간씩 변형된 형태로 아우디·BMW·렉서스 등 세계적인 고급차 브랜드에 확산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키 없는 차’가 대중화되는 양상이다. 일본 닛산이 올해 뉴욕 모터쇼에 전시한 소형차 버사(Versa)는 700달러짜리 고급 옵션에 이 기능을 포함시켰다. 2004~2005년 국내에서 출시된 르노삼성의 SM7과 SM5도 이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크라이슬러가 1949년 지금처럼 열쇠를 돌려 시동을 거는 ‘턴키 스타터(turn key starter)’ 를 내놓은 지 50여년 만에 ‘키 없는 차’ 의 물결이 도도하게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고출력 무선주파수를 이용하는 좀더 발전된 형태의 스마트키 시스템도 나오고 있다. 지멘스가 개발한 페이스(PASE·PAssive Start and Entry)라는 이름의 스마트키는 ‘인공지능’을 연상시킨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의 반경 10m 이내로 걸어 들어오면 무선 교신을 통해 운전자의 접근을 인식한다. 이어 5~6m로 거리가 좁혀지면 차량에 불이 들어오고, 계기판이 켜지면서, 공조시스템이 작동한다. 2m 이내의 거리가 되면 자동으로 문의 잠금장치가 풀리며, 문을 열고 좌석에 앉는 순간 평소 운전자의 습관에 맞춰 스티어링 휠의 높낮이와 좌석의 기울기 등이 조절된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바로 시동이 걸린다. 차량을 멈추고 나올 때도 마찬가지. 운전자가 차량에서 3~4m 가량 떨어지는 순간, 모든 문이 잠기면서 계기판과 전등이 일제히 꺼진다. 스마트키의 역할은 운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차량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기능도 진화하고 있다. BMW의 스마트키에는 1000억개의 코드를 조합해 만든 암호가 들어 있어 키의 복제를 막고 있다. 엔진 등 동력장치에 암호를 걸어두는‘엔진 이모빌라이저(engine immoblizer)’ 장치도 여러 회사가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키와 엔진의 암호가 서로 일치해야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것이다. 차량 도둑이 억지로 문을 열거나 차를 통째로 들어 옮겨가도 스마트키가 없이는 시동을 걸 수가 없다. 포드는 1980년대부터 도입한 키패드 비밀번호 방식을 스마트키와 결합시킨‘키리스 엔트리 키패드’를 고급 모델에 장착하고 있다. 문 손잡이 위에 키패드가 있어 자신이 설정한 비밀번호를 눌러야 차문이 열린다. 차업체 린스피드(Rinspeed)는 올해 출품한 엑사시스(eXasis)에서 스마트키의 전자칩과 인식 센서 사이에 주고받는 전자신호가 인간의 몸을 거쳐가도록 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첨단 보안시스템이 모두 환영받는 것만은 아니다. 카드 키는 잃어버리게 되면 기계식 열쇠처럼 그 자리에서 다른 수단을 이용해 문을 열기가 힘들다. 다시 재발급받는 절차가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도 있다. 2000년대 이후 지문인식, 홍채인식 시스템 등 생체 정보를 이용하는 보안장치가 개발돼 나왔지만, 자동차회사들은 도입을 꺼리고 있다. 차량 도둑이 차문을 열기 위해 차 주인의 신체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는 최근 내놓은 고급 SUV(지프형차) MDX의 최신모델에 버튼식 시동장치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센서 설치 비용이 너무 비싸 가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관계자는“전자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보안시스템이 개발되고 있지만, 경제성이 있으면서 휴대가 쉽고, 사용이 간편해야 대중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음성 검색… ‘제2의 구글’을 향해 뛴다 : 조선일보, 김기훈 특파원, 2007/04/19 : ... 파워셋·차차·하키아… 벤처창업 늘어 .. 2004년 이후 79곳에 3억5천만불 투자 .... IBM 등 대기업도 검색시장에 진입 .... 미국 실리콘밸리 최고 뉴스메이커는 단연 구글이다. 구글의 아성은 영원할까. 답은 노(NO)다. 구글을 능가하기 위해 뛰고 있는 벤처기업은 끝없이 생겨나고 있다. 야후가 구글에 왕좌를 물려준 것처럼 구글도 언제 1위 자리를 내줄지 알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 동쪽 브랜난가(街) 475. 100년이 넘은 철도회사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4층짜리 황갈색 벽돌 건물 3층에 인터넷 검색업체 파워셋(Powerset)이 입주해 있다. 200평 남짓한 창고형 사무실에서 직원 40여명은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점심을 때우며 컴퓨터와 씨름한다. 지난 2005년 9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인공지능 전문가 바니 펠(Pell·39·사진)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스티브 뉴콤(Newcomb·33), 로렌조 씨온(Thione· 28)과 함께 파워셋을 창업했다. 파워셋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자연언어(natural language)를 이용,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회사다. 파워셋은 올 연말 인간의 뇌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형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컨대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해 보자. 현재는 검색 사이트에 해외여행 추천지, 숙박장소, 비행기표 등을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 그 다음엔 검색 사이트가 찾아준 수많은 검색결과를 점검해 적당한 정보를 선택한 뒤 조합해야 한다. 펠 사장이 설명하는 인공지능 검색은 훨씬 간단하다. 검색창에 ‘나는 독신이고, 300만원의 범위 내에서 올 여름 휴가를 조용한 곳에서 보내고 싶다’고 입력하면 가장 적합한 여행패키지를 골라 보여준다. 호텔·렌트카·비행기표를 찾기 위해 일일이 인터넷을 뒤질 필요가 없어진다. 컴퓨터가 여행사 직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검색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돌파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먼저 정보의 가치(價値)를 평가해야 한다. 예컨대 호텔의 등급을 결정하려고 할 경우 네티즌이 달아놓은 댓글에서 해당 호텔에 대해 ‘좋다’ ‘무난하다’ ‘나쁘다’ ‘최고다’ 등의 단어가 사용된 빈도를 분석해야 한다. 가치표현에 사용되는 단어는 수없이 많고, 때로는 문장의 맥락에 따라 반대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파워셋은 의미추출을 위해 언어학과 철학, 심리학을 동원한 언어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자연언어를 사용할 경우 방대한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막대한 컴퓨팅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언어학과 컴퓨터를 복수 전공한 펠 사장은 “컴퓨터 서버의 용량이 구글보다 10배 이상 커져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워셋은 저렴한 온라인 광고로 수익을 낼 계획이다. 또, 컴퓨터 장비는 가격이 점점 싸지기 때문에 갈수록 구입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펠 사장은 “파워셋의 꿈이 성공하면 고등학생은 진학상담을, 직장인은 노후설계를 인터넷상에서 스스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셋 외에도 구글에 도전하는 검색 업체는 많다. ‘차차’(ChaCha)는 은행의 콜센터처럼 3만명의 전문 검색요원을 동원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준다. 단, 유료 서비스다. 홈페이지에서 메신저를 통해 도우미와 접촉하면 1대1로 검색이 가능하다. 하키아(Hakia)는 파워셋처럼 자연언어로 의미에 기반한 검색을 한다. 검색자의 의도를 언어학적으로 해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창업자가 세운 위키아(Wikia)는 네티즌의 지식을 합쳐 어떤 문제의 해답을 찾는 검색엔진을 만들고 있다. 대기업도 검색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음성검색 기업 텔미네트워크는 휴대폰에 말을 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IBM은 수십억장의 인터넷상 문서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이는 검색방식을 시도중이다. 제2의 구글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활발하다. 미국 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후 창업한 검색회사 79곳에 모두 3억5000만달러가 투자됐다. 벤처소스그룹의 데이비드 리(Lee·38) 사장은 “실리콘밸리에는 항상 구글 같은 혁명적인 기술 벤처가 있다”며 “우리가 찾는 것이 바로 그러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독일 홈피에 인공지능 아바타 등장 : 중앙일보, 2007/04/16 : 삼성전자는 독일법인 홈페이지에서 인공지능 아바타인 '샘'을 운영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샘'은 홈페이지 방문자들이 삼성전자 제품과 회사에 대한 질문을 하면 즉석에서 답변을 해 주는 인공지능 아바타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3월9일부터 독일법인 홈페이지 백색가전 코너에 등장한 샘은 10일 현재 1만3천752개의 질문에 답변을 했고, '샘'의 등장 이후 홈페이지 방문자들의 체류 시간이 이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샘'은 질문란을 통해 들어온 다양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소 엉뚱한 '결혼할까요?'라는 질문에도 "저는 사이버 공간에 존재하기 때문에 결혼은 못 합니다"라고 답을 한다고. 또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질문이 들어올 경우 해당 품목의 사이트로 자동 이동 시켜주는 기능도 수행한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현재 백색가전 품목에서만 '샘'을 가동하고 있지만 다른 제품군에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