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ews : 2007 년 11 월
“금융 왕국은 언젠가 무너질 것” : 중앙일보, 임성은 기자, 2007/11/27 : ..... 독점 인터뷰 짐 데이터 하와이대 미래학연구소장 ... 세계 경제는 빚의 홍수에 떠다녀…세상을 바꾸는 것은 기업인뿐 ....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평화로운 하와이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최근 수년 동안 넘치는 유동성으로 하와이의 부동산으로도 외지의 돈이 몰려왔다. 재래시장에 가면 싱싱한 열대과일 한 봉지를 1000원이면 살 수 있는 하와이지만 집값은 계속 올랐다. 하와이 호놀룰루는 미국 부동산 투자 붐의 진원지인 캘리포니아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이다.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나 오프라 윈프리가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땅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와이 땅은 미국민의 관심을 더욱 끌었다. 미국 부호 중엔 이미 하와이에 서너 개 별장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일어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 하와이는 사실 큰 변화는 없어 보였다. 이곳은 관광지다. 하와이 호텔 관계자들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5년 뒤 줄어들 미국인 관광객에 대해 염려하고 있었다. 하와이가 금융의 변방일지 모르지만 세계 미래학의 중심지인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하와이 주민들은 자신의 삶과 연관지어 자연스레 미국 본토의 미래를 읽으려고 하니까 말이다. 하와이대 미래학연구소장 짐 데이터 교수를 만나 던진 첫 질문은 불안한 미래, 변화하는 노동 형태에 관한 것이었다. “앞으로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일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기대했던 비정규직 문제, 불안정한 고용 형태에 대한 대답은 아니었다. “한국은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순혈주의 때문에 해외 노동력의 대량유입은 힘든 실정입니다. 노동력이 이처럼 감소하다 보면 로봇이 쓰이지 않겠습니까? 저는 한국 정부와 함께 로봇 윤리헌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로봇의 권리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할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로봇도 스스로 생명체임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인간이 로봇을 학대하거나 인간이 로봇의 전원을 영원히 꺼버리는 행위는 모두 로봇에 대한 권리 침해에 해당할 수 있는 것이죠.”
기름도 기자도 사라진다 : 그러나 그가 꼭 ‘순혈주의’ 때문에 한국에 로봇 노동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었다. 데이터 교수는 갑자기 기자에게 “결혼했느냐”고 물었다. “미혼이라고요? 정말 잘했습니다. 여성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큰 희생입니다. 앞으로도 결혼하지 마세요. 예전과 달리 여성이 적극적이고 자신의 개성을 찾아가는 것은 정말 좋은 모습입니다.”그는 여성의 출산 육아 기피에 따른 인구 감소는 로봇이 해결해 줄 것이라 보고 있었다. 그는 막 미래의 가족 형태에 관한 논문을 작성했다며 책상을 뒤적거렸다. 논문이 아닌 가족사진을 발견한 그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아들과 그의 일본인 여자친구입니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는 한국인입니다. 그는 동아시아와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일본에는 여러 번, 그리고 얼마 전 중국에도 다녀왔죠. 아들은 한국과 일본 방송을 즐겨 보고 있습니다. ” 하와이 대다수 주민이 다른 인종과 결혼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듯 그 역시 아들 친구들의 국적에는 어떤 편견도 없어 보였다. 그는 ‘순혈주의’와 거리가 멀었다. 데이터 교수는 아들이 공부하고 있는 건너편 경영학과 사무실을 가리키며 “현재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가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기름을 비롯한 자원이 고갈됩니다. 환경오염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의 정책결정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우리에게 가까이 와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더 많이 소비하도록 이끄는 신자유주의 문화에서 환경보호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또 자원고갈은 필연적인 미래입니다. 한편 미래에 사라질 것 중 하나는 기자라는 직업입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낼 창구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자가 아니더라도 각 분야의 전문가가 이렇게 많고 쓸 곳도 많으니 더 이상 사람들이 기자의 글을 읽을 필요가 없게 되겠죠.” 그는 환경위기를 절감하고 있었고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고 있었다.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그 기술은 기업에서 나오죠. 세상을 바꾸는 것은 곧 기업인이죠.” 그러나 환경변화에 대비하는 기술투자를 늘리면 현재 대세인 신자유주의도 지속가능한 이론이 아닐까. 또 최근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것은 금융. 과연 그는 금융권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투자는 도박과도 같은 것 : “금융은 만질 수도 보일 수도 없는 것입니다. 금융인들은 끊임없이 신용을 생산해 낼 뿐이죠. 금융으로 지은 왕국은 언젠가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97년에 한국에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많은 주식이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됐죠.” 그는 “전문투자기관인 투자은행조차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때 큰 손실을 입지 않았느냐”며 “투자란 도박과 같은 것일 뿐 세상을 바꾸는 무엇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작은 구멍가게가 언젠가부터 대형마트 때문에 사라져 간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소년이었던 그는 할아버지가 대형마트에 가지 말라고 엄포를 내리는 통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대형마트 근처에는 얼씬도 못했다고 한다. “처음 대형마트에 갔을 때는 죄책감마저 느꼈다니까요.” 예전에는 자동차, 냉장고와 같은 큰 단위의 물건을 사는 데만 현금 대신 ‘신용’을 먼저 지불했지만 대형마트에 가 대량으로 구매하게 되면서 어느새 우리는 모든 물건을 카드로 사고, 그에 따라 신용 혹은 빚을 지고 사는 인생이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저축과 대출은 빚을 진 중산층 주택 소유자가 사는 국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사실 정치적으로 온순한 계약직 머슴들의 나라를 만드는 데 모기지론이나 신용카드가 큰 역할을 하죠.” 그는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넘쳐나는 빚의 홍수에 떠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돈이 없어져 기술도 힘을 잃고 환경위기까지 닥친다면 그의 아들은 미리 연마한 농사 기술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그는 도박에서 성공했을까. 그와 함께 미래학을 창시한 앨빈 토플러는 기업컨설팅을 하고 베스트셀러 저자가 돼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다. “투자는 도박과 같다니까요. 돈은 별로…. 연금도 그리 충분한 것은 아니죠.” 미래학이란 미래에 관한 큰 그림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에 대한 총론을 그는 10년 전 이미 썼고 각론은 우리가 지금도 쓰고 있는 중이다. 그가 지금 그리는 그림은 다소 뜬금없어 보이지만 로봇시대다.
미래학의 대부, 짐 데이터 교수는 … : 짐 데이터(74) 교수는 1967년 앨빈 토플러와 미래협회를 설립하며 미래학이라는 학문영역을 개척했다. 그는 70년대에 e-메일을 사용하면서 ‘정보와 이미지 사회’를 예견했고, 80년대 초반에 로봇도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현재 미국 30여 개 주(州)정부의 미래전략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일본통으로 알려진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데이터 교수는 한국을 자신이 미래사회의 모습으로 소개한 ‘드림 소사이어티’ 1호 국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드림 소사이어티’란 꿈과 이미지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다. 드림 소사이어티에서는 경제의 주력 엔진이 ‘정보’에서 ‘이미지’로 넘어가고, 상상력과 창조성이 핵심 국가경쟁력이 된다. 그는 89년 당시 북한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씨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대학에서 미래학을 강의하기도 했으며 2004년 한국인 제자와 함께 ‘한류’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글 피터 노빅 박사 `한글로 전세계 웹 검색` : 중앙일보, 심영규 기자, 2007/11/16 : ... `언어장벽 제거돼 지구촌 의사소통에 획기적 혁명 올것` .... `기계적 음성 인식 기술 이용 비디오 검색도 곧 실현` .....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 중의 하나다.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는 항상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촉망받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한 연구원이 2001년에 돌연 구글 리서치팀에 책임자로 합류했다. 그후 구글은 작은 검색창 하나로 세상을 지배했다. 구글의 검색팀을 이끌며 많은 프로젝트를 조율하고 관리하는 R&D분야의 수장 피터 노빅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전세계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언어로 전세계의 웹을 검색하는 ‘차세대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텍스트뿐 아니라 동영상에 나오는 음성도 자동으로 번역할 수 있는 ‘기계적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를 국내 언론 최초로 인터뷰했다.
◆ 한국어로 전세계 인터넷 검색= 아무리 가치 있는 정보라도 해당 언어를 모르면 무의미하다. ‘차세대 번역 프로젝트’는 유사 이래 지속돼온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한국어 웹 정보는 전세계 웹 정보량의 수%에 불과하다. 한국어만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 정보의 90% 이상을 놓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면 상대적으로 한국 사용자가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는 ‘기계적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비디오 번역도 준비 중이다. 비디오에 나오는 모든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검색한다. 음성은 희미하게 나오거나 다른 소음과 섞일 수 있다. 그래서 음성 인식 뿐 아니라 유용한 정보만 거르는 필터링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동영상 검색이 태그에 의존한 단어 검색이었다. 그는 “앞으로 비디오 검색도 ‘10월 한달간 구글에 관련된 뉴스를 찾아달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 음성인식을 넘어 동시통역도 가능= 노빅 박사는 “구글은 사람들이 삶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구글이 10년 후에도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정보를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당신이 말하는 것이 텍스트로 번역되고 다시 음성으로 나에게 전달될 수 있다”며 “현재는 웹상의 텍스트 번역이나 음성인식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실시간 통역도 논리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해 실시간 번역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인류의 의사소통에 획기적인 혁명이 될 수도 있다. 더 이상 동시 통역자가 필요 없어지며 누구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세계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가 연구하는 자동음성인식 기술이 완성된다면 인터뷰 동안 기자와 박사 사이에 존재했던 언어 장벽 역시 완전히 해소될 것이다.
◆ 10년후 검색의 미래 =“10년 후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의존하고 더 많은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를 구하려고 할 것이다.” 그는 1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현재 구글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지금과 달리 대부분의 사용자가 PC 대신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다. 실제 구글에서는 올해 4월부터 세계 최초로 모바일 검색인 ‘GOO411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용자가 휴대폰에 ‘LA윌셔가 피자집’ 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인근의 피자가게의 리스트를 검색해 음성으로 알려준다. 이때 안내에 따라 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주소 등의 정보와 함께 피자 주문 내용이 가게에 전달되는 서비스다. 이 모든 것은 무료다. 지금까지는 위치정보나 간단한 주문등 특수한 목적으로만 이용가능하지만 기계적 음성인식 기술이 발전하면 컴퓨터로 검색하듯 전화로 구글과 대화하며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다음은 샌프란시스코 마운틴 뷰에 있는 구글플렉스에서 이뤄진 인터뷰의 일문 일답.
-올해 당신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100명이 넘는 구글 검색팀을 이끌고 있다. ‘기계 번역’
‘음성인식’ ‘일반적인 언어이해’ ‘컴퓨터 비전’ 관련 서비스를 연구 중이다.”
-차세대 자동 번역이나 기계적 음성인식
서비스는 언제쯤 상용화되나.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이 프로젝트는 끝없이 계속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 모든 언어에 우리 고유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교차 언어 검색(Cross Language Search)’ 이라고 하는데, 한 페이지에
어떤 검색어를 입력하면 다른 언어로 된 페이지가 자동으로 호출된다. 과거에는 몇 개의 언어만 가능했지만 지금 모든 언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들은 차이점이 많다. 어려움은 없나.
“우리는 ‘통계적 접근’을
통해 여러 언어로 된 웹 문서를 연구하고 있다. 통계적 접근이란 구글 검색의 기본 방법이다. 구글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로봇이 수집한 전세계 웹
페이지의 단어와 기호를 분석해 결과를 보여준다. 또 이 단어가 다른 문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통계적으로 조사해 조금 더 정확한 뜻을 알아내고
다음 검색에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게 된다. 연구 초반에는 각각의 언어 전문가들의 조언을 많이 받았다. 이후에는 각 언어의 음절 분석을 통해서
많은 어려움들을 해결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음성으로 검색을 할 수 있는 ‘GOO411’를 서비스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미래는.
“현재는 범용이 아니라 길과 특정한 업소를 찾는 부분적인 서비스만 이뤄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자동 음성인식’
기능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GOO411의 목적은 우선 사용자가 컴퓨터로 검색하듯 핸드폰을 통해 구글과 대화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판을 두드리는 일보다 훨씬 편하고 유용하다. 사상 최초로 통역자 없이 실행되는 ‘광범위 주소 검색’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의 운영 방법과 음성인식의 문제점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또 하나는 사용자들이 말하는 많은 예를 제공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개성 있게 말한다. 여러 언어를 이해하고 시스템 모델을 개발하려면 다양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음성인식
프로젝트가 더 진행되면 지금 인터뷰 내용도 통역자 없이 바로 번역될 수 있나.
“물론이다.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컴퓨터나
단말기에 입력되고 그것이 번역기술에 의해 텍스트로 나에게 전달 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웹 상의 텍스트나 동영상, 음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실시간 통역도 논리적으로는 비슷하다. ”
-10년 후 인터넷 검색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10년 후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의존하게 될 것이고 더 많은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를 구하려고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의 휴대폰처럼 사람들은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기계를 들고 다닐 것이다. 모든
정보에 언제나 접근 가능할 것이다.”
-구글의 미래는.
“구글은 현재 검색, 광고, 어플리케이션, 주변
인프라 구축 같은 4개 영역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10년 후 이 틀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구글은 사람들의 삶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 삶은 점점 더 온라인에 가까울 것이고, 더 많은 친구들과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있을 것이고, 사람들이 그것을 찾아가고,
새로운 정보를 찾도록 도울 것이다. ”
-인터넷 기업은 주기가 짧다. 비록 현재 구글이 인터넷 업계에서 1위지만 앞으로
전망도 낙관할 수 있나.
“지금까지 구글이 잘 해왔다. 우리는 좋은 모델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엔지니어’와 ‘혁신’에
의해 움직인다.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매일매일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또한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그것을 바로 적용시키려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들도 인터넷 비즈니스의 새 물결에 손쉽게 동참할 수 있다. 문제는 규모다.
우리는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다른 기업보다 발 빠르게 만들고 전세계 수억명의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것은 작은 회사에게는 힘든
일이다.
-한국에서는 네이버 보다 검색결과가 좋지 않다는 반응이다. 실제 검색시장
점유율도 낮다.
“우리는 한국과 네이버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도
많다. 아마 순수한 검색력 면에서는 우리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네이버의 장점은 축적된 지식과 정보가 많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성공한 것은
한국의 웹에 이용 가능한 소스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국도 많이 달라져 웹페이지가 많아지고 환경도 성장했다. 또 만약 구글의 차세대
번역이 잘 된다면 한국어로도 영어 검색이 가능해 진다. 그러면 네이버보다 더 좋은 검색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피터
노빅=구글 리서치팀에는 소프트 엔지니어, 수학자 및 컴퓨터과학자들이 모여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유수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모두 마친
사람들이다. 특히 이 리서치팀을 이끄는 피터 노빅 박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하다 2001년에 구글 리서치팀에 책임자로 합류했다.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 장애물인 언어장벽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해왔으며 이 분야에서는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 20대, 200자리수 13제곱근 72.4초만에 풀어 : 중앙일보, 2007/11/16 : .... 인공지능 전공자 … `커피·술.과로 안하고 매일 조깅` .... 인공지능을 전공하는 프랑스의 박사과정 학생인 알렉시 르메르(27)가 15일 200 자리 숫자의 13 제곱근을 단 72.4 초만에 풀어내는 데 성공하며 이 부문에서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 파리 인근의 랭스에서 공부하는 르메르는 랩톱 화면에 제시된, 임의로 선정된 17행 짜리 200 자리 숫자의 제곱근 값인 2천397조2천76억6천796만6천701을 1분 조금 넘는 시간에 정확히 알아내며 뇌의 능력을 과시했다. 턱수염을 하고 안경을 쓴 짙은 눈썹의 르메르는 이전엔 77초 만에 13제곱근 문제를 풀었으나, 수년간의 연구 끝에 이번에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르메르는 컴퓨터 대신 자신의 뇌에 활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동원해 문제를 풀었다며 "대부분이 사람이 이를 할 수 있다고 믿지만 나의 뇌는 때론 정말 빨리 작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곱셈을 할 때 뇌가 너무 빨리 작동해 이를 진정시키려고 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면서 "아주 빠른 뇌를 갖지 못한 사람도 이런 곱셈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뇌가 더 빠르기 때문에 나에게 이런 곱셈이 더 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11세 전후에 뇌에 특별한 재주에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지만, 뜻밖에도 학교에서 수학을 잘 하진 못했다. 학급에서 최상위는 아니었고 주로 책을 통해 자습하는 학생이었다"고 술회했다. 신체적으로는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조깅을 하고 커피와 술을 마시지 않으며 당분과 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한다고 르메르는 덧붙였다. 그는 "과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너무 많이 공부하고 너무 빠르게 사고하는 것은 건강에 나쁘다"며 뇌를 통제하고 뇌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뇌 속으로 불필요한 정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비상한 능력으로 인해 르메르는 '인간 계산기'란 별명을 얻었지만, 그는 '인간 컴퓨터'란 별명이 더 정확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웃음을 내보였다.
‘인간과 기계’ 경계가 없어진다면 … : 중앙일보,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2007/11/16 : .... ‘인지과학과 미래세상’ ... 내일 연세대서 심포지엄 .... “로봇 등 기계와 인간을 흑과 백으로 나누듯 구별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인간의 판단과 기억 능력을 기계가 대행하고, 기계는 생체 내부로 들어와 신체의 일부로 작동하고 있다. 성균관대 이정모 교수는 17일 연세대 외솔관에서 열릴 ‘인지과학과 미래 과학기술 심포지엄’에서 이런 내용의 인지과학이 만드는 미래 세상을 발표한다. 그는 미국의 발명가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 박사가 지적했듯 ‘인간과 인공물(기계) 간의 이분법적 구분’은 그 경계가 점차 옅어져 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웬만한 차가 다 달고 다니는 내비게이션만 해도 그렇다. 그 기기가 나오기 전에는 어떤 목적지를 가려면 머릿속에 또는 지도를 손에 들고 운전자가 찾아갔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이 나온 이후는 빠른 길이며, 안 막히는 길 선택까지 내비게이션이 판단한다. 인간과 인공물 간의 이런 경계 파괴가 심화되면서 이를 다루는 인지공학과 인간공학, 인간디자인공학 발전이 덩달아 가속화할 것으로 이 교수는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인지과학이 기술과 사회과학을 연결하는 연결 고리로서의 역할이 점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포지엄에서 서울대 장병탁 교수는 “지난 반세기 동안의 엄청난 발전에도 불구하고 왜 컴퓨터 및 지능 기술은 아직도 4세짜리 어린아이의 지능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인공지능, 특히 기계학습 기술의 연구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지금까지의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기억과 학습 방식을 무시하고 공학적인 접근 방식을 고집했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앞으로의 인공지능은 사람과 동물의 인지생물학적인 정보처리 원리, 특히 학습과 기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심포지엄에서는 KAIST 김진형 교수, 성균관대 이석한 교수, 연세대 조성배·이도준 교수도 주제 발표를 한다. 참가비는 무료.
죽은 사람도 살리는 첨단 의학 : 중앙일보, JERRY ADLER 기자, 2007/11/15 : 빌 본다르는 자신이 ‘사망’한 장소를 정확히 안다. 은퇴자들이 모여 사는 미 뉴저지주 남부의 한 동네에 있는 자신의 집 앞 보도였다. 5월 23일 수요일 밤 10시 30분. 당시 나이 61세.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은퇴한 그는 사망 당시 깁슨사가 제조한 선홍색 베이스기타를 지녔다. 그는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록가수 겸 기타리스트 척 베리(현재 80세)와 거의 같은 시기에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사망 당시 185㎝의 키에 체중은 94㎏이었다(몇 년 전보다 약 23㎏ 줄었다). 그날 밤 즉흥 재즈 연주회를 마치고 귀가 중이었다. 그런데 자동차에서 악기를 내리는 순간 심장 박동이 멎었다. 의사들이 쓰는 죽음의 여러 가지 정의 중 하나인 ‘임상적 사망’이다. 그렇다고 항상 정확한 정의는 아니다. 뇌 기능의 영원한 중단을 가리키는 ‘뇌사 상태’나 매장이 가능한 ‘법적 사망’까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곧바로 그를 발견한 아내 모니카는 겁에 질렸다. 남편은 의식이 없고, 숨을 쉬지도 않고, 맥박도 없었다. 눈은 뜬 상태였지만 “대리석처럼” 생기가 없었다고 모니카는 말했다. “죽은 사람의 눈이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본다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 의사이자 본다르의 담당의사인 에드워드 거스텐필드 박사는 본다르의 몸 왼쪽 앞 부분으로 내려가는 관상동맥이 99%나 막혀 머리카락 한 개 굵기로 좁아진 사실을 확인했다.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최대 동맥이 막히는 현상을 두고 심장전문의들은 익살스럽게 ‘과부(寡婦) 제조기’라고 부른다. 그곳에 생긴 미세한 응혈이 그의 심장에 미세한 떨림[일명 심장세동(細動)]을 잠시 일으켰고 얼마 후 심장이 완전히 멎었으리라 추측된다. 그 후 20초 내로 본다르의 뇌 속에 있는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남은 산소를 모두 소모하면서 우리가 흔히 ‘의식’이라고 여기는 전하(電荷)의 끝없는 교환작용도 멎었으리라 판단된다. 뇌가 수면 상태를 뛰어넘는 ‘무활동’ 상태에 빠지면서 호흡도 멎었다. 미국에선 매년 25만 명가량의 심장이 거리나 집, 직장 등에서 멈춘다. 응혈이 관상동맥을 막아 생기는 심장마비의 결과일 때도 있고, 선천적인 심장 기형이나 비정상적인 혈액 성분, 정신적 스트레스, 격심한 신체활동 등 다양한 원인으로 초래된다. 생사는 대개 운이 좌우한다. 응급전화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전화가 걸려온 위치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10분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사망할 확률은 95%다. 심장마비에 관한 기사를 읽을 때마다 포화지방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우리 세대는 ‘건강’에 과민증상을 보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막상 건강이 치명적으로 악화될 때 최후의 방어선은 응급실이다. 그곳에서 의사들은 생과 사의 경계를 지킨다. 의사들은 그 경계선이 갈수록 불분명해지거나 넘나들 만한 허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심장이 멈출 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뇌세포는 어떻게 죽게 되며, 체온을 낮추는 일처럼 간단한 조치가 어떻게 생명 유지에 도움이 될까(연간 약 10만 명이 그런 조치로 생명을 구한다)? 정신 세계는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죽음 직전에 무엇을 볼까? 태초부터 품어온 질문이지만 육체가 죽으면 무엇이 남을까? 이 질문들의 답변은 의사들이 의과대학에서 배우는 기본 지식을 뒤엎는다. 의사들은 흔히 맥박이 사라지고 약 5분 뒤면 뇌가 죽기 시작하고, 곧이어 심장 근육이 죽는다고 배운다. 뇌와 심장 근육은 인체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산소가 소진되면 곧바로 그 피해를 본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 죽음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산소 소진은 세포 안팎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련의 반응을 일으키는 시발점이며 그 반응은 수시간, 심지어 수일간 계속된다는 견해다. 죽는 과정도 사는 과정만큼 복잡한 과정임이 밝혀져 간다. 그 미로처럼 복잡한 죽음의 통로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은 사람 중 한 명이 앞서 말한 본다르다. 아내 모니카는 수십 년 전 인공심폐소생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해 내려 애썼다. 남편 위에 몸을 구부리고 가슴 부위를 세게 누르기 시작했다. 그 후 황급히 부엌으로 달려가 응급구조대에 전화를 걸어 “내 남편이 죽어가요!”라고 소리쳤다. 남편의 가슴을 세게 눌러 미량의 혈액이 뇌로 공급되면서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산소량의 극히 일부가 공급됐으리라 짐작된다. 물론 의식을 되살리기엔 충분치 않은 양이다. 그러나 웨스트 데프트퍼드 경찰서가 불과 몇 블록 떨어져 있던 덕분에 모니카가 응급전화를 건 지 몇 분 내로 경찰관 3명이 전기충격기를 가지고 도착했다. 본다르의 가슴에 대고 두 차례 충격을 가하자 심장박동이 되살아났다. 곧 응급요원들이 산소통을 갖고 도착해 환자를 재빨리 가까운 동네병원으로 데려갔다. 한 시간 뒤 모니카가 그 병원에서 건네 받은 진단 결과는 모호했다. 심박수와 혈압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 “안정적”이었지만 여전히 혼수상태였다. 그때 모니카는 남편을 약 24㎞ 떨어진 큰 병원인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정이 남편의 목숨을 구하는 데 결정적이었을지 모른다.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의 소생과학센터 소장인 랜스 베커(53) 박사는 미토콘드리아에 큰 희망을 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속에 있는 대롱 모양의 기관으로 복잡한 세포막을 에워싼다. 그곳에서 산소와 포도당이 결합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몸속에서 분자들을 세포막 사이로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뿐 아니라 역기를 들 때 필요한 힘도 거기서 만들어진다. 최근 미토콘드리아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자체 DNA가 있기 때문이다. 그 DNA는 오직 모계 혈통을 따라 유전되기 때문에 유전학자와 인류학자에겐 유용한 분석 도구가 된다. 그러나 베커 박사가 미토콘드리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르다. 그는 심장박동 없이도 인간의 생명이 유지되고 소생이 가능한 시간을 3배로 늘리는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하는 열쇠가 바로 미토콘드리아에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심장박동이 멎은 후 5분이 지나면 사망한다는 기존 이론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예외적인 생존 사례는 주로 저체온과 관계 있는 듯했다. 얼음판 아래 물속에 빠진 아이는 차가운 물속에서 놀라울 정도로 오랫동안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당시 의무감(醫務監)은 부상한 보병을 눈 덮인 땅 위에서 회복시키면 모닥불 부근에서 회복시키는 병사보다 생존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베커 박사는 저온이 미치는 이런 효과를 이용해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려 한다. 베커 박사는 날씬한 체격에 머리카락은 계속 가늘어져도 나이에 비해 젊은 인상이다. 동료 팀원들에게도 항상 “친구들 안녕?”이라고 경쾌하게 인사한다. 베커 박사는 탁월한 소장파 신경과학자인 로버트 뉴마르 박사, 응급의학 전문가인 벤 아벨라 박사 외에 심장전문의, 생화학자, 쥐 심장수술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끌어 모아 소생과학센터를 설립했다. 공동 부소장인 비니 내드카니 박사는 소아과 전문의다. 베커는 1995년 자신이 시카고대에 설립한 실험실을 펜실베이니아대에 훨씬 더 큰 규모로 재현했다. 자선사업가 제이 프리츠커가 기부한 5만 달러가 큰 도움을 줬다. 프리츠커는 1985년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시카고의 마이클 리즈 병원 응급실로 걸어 들어왔다가 바닥에 쓰러졌다. 당시 그를 소생시킨 사람이 바로 베커 박사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우정이 지속됐고(프리츠커는 그 후 14년간을 더 살았다) 베커도 자신의 의사 경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 후 귀가하고 나면 하루도 빠짐없이 왜 프리츠커 같은 사람은 새로운 생명을 얻고 그토록 많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이유가 궁금했다”고 그는 말했다. 베커는 동맥관 폐쇄로 인한 허혈(虛血)로 세포가 죽는 과정이 새로이 밝혀지면서 미토콘드리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산소가 5분간 공급되지 않으면 분명 뇌세포에 치명적이다. 하지만 실제 사망까진 여러 시간이나 심지어 며칠이 걸린다. 의사들은 허혈에 따른 결과가 한참 뒤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았다. 시카고대 응급소생센터 소장인 테리 밴던 호크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심장이 정지된 사람의 경우 절반 정도는 심장박동을 되살릴 수 있다. 그러면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모든 상황이 좋아진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모든 상황이 악화되면서 환자가 사망한다.” 그러나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할 만한 기초적인 연구를 마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뉴마르 박사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심장 정지를 유도하고 소생술을 실시한 뒤 시차를 두고 신경세포를 점검했다. 심장 정지 후 24시간까지는 신경세포가 정상적인 듯 보이지만 일단 그 기간이 지나면 어떤 요인이 개입되면서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한다. 시카고대의 제임스 R 브로슨 박사도 배양액 속에서 키운 신경세포를 관찰한 결과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산소 공급을 끊고 5분간 또는 그 이상 동안 관찰했더니 24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진 거의 정상적이었다. “자동차에 휘발유가 떨어져도 엔진은 망가지지 않는다. 단지 연료가 필요할 뿐”이라고 그는 말했다. 세포의 죽음은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과정이다. 동시에 원칙적으로는 ‘개입’ 가능한 과정이다. 그 과정은 미토콘드리아에서 시작되는 듯하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자연적인 자기파괴 과정[세포 자연사(自然死)]과 세포괴사 과정을 통제한다. 세포 자연사는 더 이상 쓸모없거나 손상된 세포를 없애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암세포도 세포 자연사를 통해 없어질 수 있지만 자신의 미토콘드리아를 차단함으로써 살아남는다. 암 연구자들은 바로 그 미토콘드리아를 되살릴 방법을 찾는 중이다. 베커는 이와 반대로 산소결핍으로 손상된 세포가 자멸하지 않도록 할 방법을 모색한다. 만만찮은 과제다. “우리는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데까지는 왔지만 아직 정답은 찾지 못했다”고 주요 연구자 중 한 명인 피츠버그대의 놈 에이브럼슨 박사는 말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세포 자연사는 일단 죽는 과정이 시작되면 멈추지 못한다는 게 정설이었다. 그 과정은 염증, 산화, 세포막 훼손 등 일련의 복잡한 반응을 통해 진행된다(하지만 전통적인 치료법은 그중 어떤 반응에도 듣지 않는 듯하다). 베커는 심장이 정지되면 세포가 두 단계를 거쳐 사멸한다고 믿는다. 우선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세포가 자연사 과정에 돌입한다. 그 후 심폐소생술로 심장이 다시 뛰고 환자의 폐에 산소가 유입되면서 소위 재관류손상(혈관에 혈액이 흐르면서 세포조직을 괴사시키는 현상)이 일어난다. 다시 말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산소가 결국 환자에게 해를 입히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셈이다. 연구자들은 그 과정을 막을 방법을 찾으려고 전력을 다했다. 전 세계에서 거의 10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오랫동안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 어떤 방법도 효과가 없었다고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혈관계 연구소장인 A 마이클 린코프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한 가지 방법은 확실히 효과가 있는 듯하다. 너무도 뻔하고 기술 수준이 낮아 의사들이 좀처럼 인정하지 않은 방법이다. 바로 인체의 온도를 의도적으로 약 33도로 낮추는 체온저하법이다. 2002년 유럽 연구팀이 심장이 정지된 환자 수백 명과 대조 집단을 비교한 결과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체온을 낮춘 집단은 그렇게 하지 않은 집단보다 생존율도 더 높고, 뇌 손상도 더 적었다. 체온저하법을 주제로 한 최초의 대규모 국제회의는 올 2월 미 콜로라도주에서 열렸다. 그러나 고무적인 연구 결과와 미 심장협회(AHA)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체온저하법이 아직 주목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웠다”고 회의 조직자인 워싱턴 병원 센터(워싱턴 DC 소재)의 대니얼 허 박사는 토로했다. 체온저하 유도 장치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인 ‘메디번스(Medivance, Inc.)’와 ‘게이마 인더스트리스(Gaymar Industries)’는 5700곳이 넘는 미국 내 병원 중 저체온 유도 장치를 도입한 병원은 225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허 박사는 의사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그 치료법이 수용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체온저하처럼 단순한 방법이 그토록 큰 차이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선뜻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어쩌면 체온저하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일지 모른다. 체온저하법은 전체적인 세포 자연사 과정에는 효과를 보이는 듯하지만 세포 자연사 과정에서 개개의 생화학적 반응에는 별 효과가 없는 듯하다. “현재로선 우리도 잘 모른다”고 뉴마르는 말했다. 연구자들은 환자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도중과 그 후의 산소공급 방식도 유심히 살펴봤다. 현재까지 심장 정지 치료는 최대한 압축된 산소를 심장과 뇌에 신속히 주입하는 일이 관건이었다. 응급처치 인력이 환자의 입에 씌우는 마스크를 통해 순도 100%의 산소가 공급된다. “이때 문제는 뇌에 치명타를 입힌다는 점”이라고 캘리포니아대(LA)의 로널드 하퍼 박사는 말했다. 하퍼 박사는 이산화탄소가 5% 섞인 혼합물만 주입해도 그토록 해로운 영향을 크게 줄이리라 믿는다. 그러나 이런 견해는 아직 논란을 유발한다. 메릴랜드대의 로버트 로젠탈 박사와 게리 피스컴 박사는 현재 압축산소의 농도를 훨씬 더 낮춰야 하는지 연구 중이다. 개들에게 심장 정지를 일으킨 뒤 실시한 실험 결과는 흥미롭다. 심장이 정지하고 순도 100%의 산소 공급을 12분 후에 끊은 개들이 한 시간 후에 끊은 대조군보다 회복 속도가 더 빨랐다. 로젠탈은 실제의 경우 환자들은 때론 한 시간이 훨씬 넘도록 순수 산소를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그가 조사한 한 병원에선 100% 농도의 산소를 121시간 동안 공급한 경우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선 베커 박사가 소장인 소생과학센터가 응급처치학과와 공동으로 심장 정지 환자의 체온을 낮추는 표준절차를 논의 중이다. “환자의 예전 정신 상태에 유의한다”고 데이브 가이에스키 박사는 말했다. “만일 환자가 양로원에서 혼수상태에 있었다면 체온을 낮추지 않는다.” 이런 원칙은 심장이 한 시간 이상 멈춘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2005년 이후 펜실베이니아대가 정한 체온저하 요건에 부합한 환자는 1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중 8명이 소생했고, 6명은 완전히 회복됐다. 미국 전역에서 체온저하법으로 목숨을 건진 사람이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다르가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시 30분쯤이었다. 여전히 혼수상태였지만 체온저하법을 실시해도 되는지 파악하느라 몇 분이 훌쩍 지나갔다. 일단 결정이 내려지자 소생팀은 행동에 들어갔다. 온도가 약 5도인 냉각 식염수 2ℓ를 환자의 정맥에 주사한 뒤 순환 냉각수가 가득 든 플라스틱 튜브로 전신을 감쌌다. 베커는 동물실험을 근거로 환자의 체온을 훨씬 더 일찍 낮추면(이상적으론 병원에 실려오는 도중에) 효과가 훨씬 더 좋으리라 믿는다. 응급 구조요원들이 환자 이송 중에 사용하도록 식염수와 얼음을 섞어 주사 가능한 용액으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본다르는 거의 하루 동안 33도의 체온을 유지하다가 서서히 정상 체온으로 돌아가도록 조치됐다. 그 후 사흘간 아내가 옆에 있는 동안 몸 상태는 안정적이었지만 반응은 일절 없었다. 모니카는 남편이 입원한 지 나흘 뒤인 일요일에 귀가했다. 그런데 다음주 월요일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분명 나쁜 소식이려니 했다. “놀라지 마세요, 본다르씨가 깨어났어요.” 병원 측 말이었다. 본다르의 첫 마디는 “왜 내가 여기에 있지?”였다. 그는 심장이 멈추기 약 이틀 전부터 정신이 깨어났을 때까지 약 한 주 동안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사실 놀랄 일은 아니다. 심장이 정지하면 단기 기억부터 상실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뉴마르 박사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뇌 속 해마의 특정 세포가 허혈에 특히 취약하다고 말했다(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의 또 다른 환자인 숀 퀸은 2005년 갑자기 심장이 멎었다(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드렉셀대 재학생으로 나이도 20세에 불과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에서 가장 초기에 체온저하 시술을 받은 환자 중 한 명이었다. 동시에 체온저하법 덕분에 새 생명을 얻었다고 믿을 만한 사례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억상실 탓에 복학은 불가능했다. 사람들은 분명 혼수상태 당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본다르가 심장마비 증상을 보인 지 정확히 1년 뒤 애리조나주 투산에 거주하는 외판원 브라이언 더필드(당시 40세)는 수영 후 샤워를 하던 도중 쓰러졌다. 다행히도 그 장소가 펜실베이니아대와 비슷한 저체온 유도법을 시술하던 대학병원이 있는 애리조나대 구내였다. “병원에 간 뒤 1분간 거기 있었는데 그 후엔 기억이 없다. 며칠 후 깨어나 보니 사람들이 내가 죽었다 살아났다고 말했다”고 더필드는 설명했다. 그러나 더필드는 본다르와 마찬가지로 되살아났을 때 기억·지능·성격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어찌 보면 매우 불가사의한 일이다. 우리의 의식은 시간과 맞물려 끊임 없이 재생되는 정신 상태다. 수면 중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뇌 기능이 멈추면 사람의 정신은 어디로 갈까? 이것은 가장 해묵은 철학적 논쟁 중 하나다. 유물론자들은 본다르의 경우 심장박동이 멈춘 후에도 얼마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한 세포와 뇌의 시냅스(신경세포 연결 부위) 속에 기억이 머물러 있었다고 본다. 베커 박사는 지금까지 사망 진단을 1000건 정도 내렸지만 맥박과 호흡이 거의 정지하고 뇌 기능이 떨어졌어도 환자에게 뭔가 살아 있다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아버지가 심장 정지로 사망한 1993년에 그런 느낌이 가장 강하게 들었다. 아버지는 이미 죽어 있었지만 뭔가는 살아 있는 듯했다. “아버지가 완전히 돌아가신 듯하지 않았다”고 베커는 말했다. “아버지는 사망진단을 받았지만 아직 세상을 떠나진 않으셨다.” 이런 사실을 믿는 사람들은 죽은 뒤 자기 몸을 액화질소에 얼리는 데 돈을 쓴다. 언젠가 녹아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앨코 생명재단에는 환자 825명이 신청해 그중 76명이 냉동보관됐다(그중엔 20세기 최후의 4할대 타자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드 윌리엄스도 포함돼 있다). 전신을 냉동하지도 않으며 간혹 머리 부위만 냉동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비용 절감 외에도 신체 전부를 냉동하는 경우보다 냉동 속도가 빨라 세포가 동상을 입을 위험도 줄어든다. 물론 머리뿐만 아니라 냉동된 신체를 다시 살릴 방법을 찾으려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앨코 생명재단의 최고운영책임자 타냐 존스는 머리에서 세포 하나를 추출해 머리에 이어 붙일 새로운 신체를 복제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니면 뇌의 분자 배열 전체를 3차원으로 스캐닝해 컴퓨터에 저장함으로써 ‘정신’을 복원하는 일도 가설적으론 가능하다. 이 경우 정신은 실체를 지닌 형태가 되거나, 아니면 실체가 없는 사이버공간상의 지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참을성 없는 사람에겐 별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다. 물리학자이자 앨코 생명재단 이사인 랠프 머클은 이 같은 개념을 활용해 죽음의 네 번째 정의인 ‘정보 이론적’ 죽음을 제시했다. 다시 말해 뇌가 완전히 혼란에 빠져 정신 복원이 더 이상 불가능한 상태를 가리킨다. 그래야만 진정한 죽음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본다르의 정신은 5월 마지막 주엔 다른 곳에 있었을지 모른다. 정신이 뇌의 여러 부분을 모두 합친 존재 이상이므로 어쩌면 뇌 밖에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뇌 세포가 어떻게 ‘생각’처럼 추상적인 무엇을 생성하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웨일 코넬 의과대학을 졸업한 영국 출신의 호흡기내과 전문의 샘 파니아 박사는 말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뇌 세포 한 개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뇌 세포가 두 개나 200만 개 모인다고 생각이 나오겠느냐.” 정신이 뇌를 초월한다는 증거는 죽었다 살아나면서 엄청난 행복감을 느꼈다는 사람들의 임사(臨死) 체험에서 나온다고 알려졌다. 2005년 심각한 심장마비를 겪은 테네시주의 부동산 중개인 앤서니 킴브로(당시 나이 44세)가 좋은 예다. 심장혈관에 가늘고 긴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다 죽어가던 그는 방이 어두워지다가 다시 밝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갑자기 숨도 쉬고,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살면서 그렇게 기분이 좋은 적이 없었다. 간호사들의 얼굴을 보면서 ‘이봐요, 이 기분이 어떤지 안다면 절대로 죽음을 걱정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생각한 일이 기억난다.” 당시 그에겐 수술실 안의 모든 존재가 한눈에 다 보였다. 심지어 옆방 안도 훤히 보였다. 방사능 종양학자인 제프리 롱 박사는 킴브로를 비롯해 약 1200명에게서 이런 경험을 수집했다. 롱 박사는 의식이 없는 사람들의 똑똑한 기억의 신비를 연구하려고 1998년 ‘임사체험 연구재단’을 설립했다. 앞서 언급한 파니아 박사가 영국의 4개 병원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돌아온 사람들의 경험을 연구하기 시작한 이유도 그것이다(연말까지 30건의 사례를 조사할 계획이다). 그는 누운 자신의 몸을 위에서 봤다는 많은 사람의 놀라운 경험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망 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침대 위에 높은 선반을 세우고 어떤 물건을 올려놓는 방법을 쓸 예정이다. 만약 나중에 환자가 살아나 천장 가까이에 떠 있었다고 주장하면 선반에 뭐가 놓여 있었느냐고 물을 생각이다. 파니아 박사는 일부의 종교적 믿음을 증명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다. 단지 신학자뿐 아니라 과학자도 죽음을 연구할 수 있음을 보여줄 생각이다. 본다르의 경우는 죽음 직전의 시련을 겪는 동안 정신이 몸을 떠나지 않았다. 그 시련은 사망 후 9일이 지난 6월 1일 아내 모니카와 귀가하면서 완전히 끝났다. 거스텐펠드 박사는 심장세동제거기를 그의 몸속에 이식했고, 꽉 막힌 동맥을 말끔히 뚫고 혈관이 계속 열려 있도록 금속관(스텐트)을 삽입했다. “그는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거스텐펠드는 말했다. “몇 분간이긴 해도 그는 분명 죽어 있었고 상태가 훨씬 더 나빴을 수도 있었다. 영원히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른다.” 베커 박사는 앞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할 획기적인 응급치료법 개발의 서막이 이제 막 올랐다고 믿는다. 이것은 사람을 죽음에서 소생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20년 동안 죽음과 씨름해 왔다”고 베커는 말했다. “내 스스로가 죽기 전까진 그 일을 계속 할 작정이다.”
“인간과 교감하면서 일하는 로봇 만들겁니다” : 조선일보, 이영완 산업부 기자, 2007/11/09 : ... ‘인간형 로봇의 대가’ 로드니 브룩스 MIT교수 인터뷰 .... 로봇은 실용적 일 해야…애완용엔 관심없어 .. 로봇 우주비행사·노인 도우미도 곧 나올것 ...... 1960년대 인간은 사람의 두뇌를 모방한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여 년의 시행착오 끝에 과학자들은 ‘프로그램의 문제해결 능력은 지식의 양으로 결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바로 ‘전문가 시스템’이다. 전문지식을 로봇의 두뇌인 컴퓨터에 입력하면 로봇이 그에 따라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아무리 지식이 늘어나도 사람과 같은 행동과 사고는 요원했다. 반면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로드니 브룩스 (Rodney Brooks·53) 교수는 지식 대신 생각하는 방법과 규칙만 가르쳐주면 상황에 맞게 스스로 행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만든 다리 여섯 개짜리 로봇 ‘징기스(Genghis)’는 중앙 컴퓨터가 일일이 동작을 지시하지 않아도 각각의 다리가 상황에 맞게 움직일 수 있었다. 징기스는 이후 화성 탐사 로봇 소저너의 모델이 됐다. 브룩스 교수는 최근 사람의 동작을 모방하는 인간형 로봇을 잇따라 개발했다. 로봇의 ‘구루(guru·스승)’가 바라보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1990년대 초 파티에서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인공지능 할(HAL)과 같은 로봇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로봇의 인공지능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브룩스 교수는 곤충 로봇 징기스에 이어 두 팔을 가진 인간형 로봇 ‘코그(Cog)’를 개발했다. 코그는 중앙통제프로그램 대신 수많은 벌이나 개미가 모여 하나의 집단 지식을 형성하듯 독립된 마이크로프로세서들이 네트워크를 이뤄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그 결과 정해진 일만 하는 로봇이 예측하지 못한 일을 만나면 멈추는 것과 달리, 코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날마다 새로 마주치는 것을 모두 받아들인 뒤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브룩스 교수가 코그 앞에서 용수철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코그는 나중에 혼자서 용수철을 가지고 놀았다. MIT 전산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에 있는 브룩스 교수의 연구실에 들어서면 커다란 두 눈에 두 팔을 가진 로봇 ‘도모(Domo)’와 카메라가 달린 몸통에 팔 하나가 있는 ‘오브레로(Obrero)’가 눈에 들어온다. 도모와 오브레로는 코그의 후속 모델. 도모는 두 눈으로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모습을 보고 배운 뒤 선반 위에 물건을 올리고 컵에 음료수를 따르는 행동을 할 수 있다. 팔에는 용수철이 달려 있어 사람과 부딪히면 반대방향으로 밀려가도록 해서 안전을 도모했다. 오브레로는 도모의 팔을 개량한 것으로, 손에 가로 세로 방향의 움직임과 수직방향의 압력을 느낄 수 있는 3축 촉각센서가 1000개나 들어 있다. 프로그램이 입력된 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음료수 병을 잡으면 손가락을 갖다 대자마자 병이 쓰러진다. 힘 조절을 못하기 때문이다. 오브레로는 사람 피부와 같은 센서를 이용해 부드러운 물체는 부드럽게 쥘 수가 있다.
■ 인간과 교감하는 산업 로봇이 목표 : 이 정도라면 얼마 있지 않아 집안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로봇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러나 브룩스 교수의 목표는 다르다. “과거 내 연구실에서 공부한 일본인 학생이 애완용 로봇을 만들어 회사를 차렸죠. 그러나 우리는 애완 로봇에 관심이 없어요. 로봇은 실용적인 일을 해야 합니다. 일본에선 로봇을 친구로 생각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브룩스 교수는 “산업용 로봇은 이미 실용적인 일을 하고 있고, 나는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었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산업용 로봇을 좀더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실용적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현재 수많은 산업용 로봇이 자동차 조립라인 등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사람 손이 필요한 공정이 많다. 때문에 수많은 공장들이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건너갔다. 브룩스 교수는 “사람의 말을 알아 듣고 정교한 작업을 사람 손처럼 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이 만들어지면 이런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도 로봇의 무대가 될 수 있다. 브룩스 교수팀은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나사는 우주선에 로봇 조종사를 탑승시킨다는 계획이다. 로봇 개발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지만 우주인 양성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하면 훨씬 싸다. 또 로봇은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람 대신, 또는 사람을 도와 우주선을 조작할 수 있다. 달 표면을 걸어 다닐 게 아니라면 다리는 필요 없다. 대신 뛰어난 두뇌와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유연한 팔이 필요하다.
■ 얼굴 보며 대화도 가능 : 로봇이 사람과 교감하려면 얼굴을 인식하고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도모와 오브레로도 눈을 갖고 있지만 온통 사물에만 관심이 있다. 브룩스 교수는 연구실 한쪽에서 귀여운 소년의 얼굴 모양을 한 로봇 ‘머츠(Mertz)’를 보여줬다. 머츠는 머리만 있는 로봇으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고 간단한 대화를 하며, 간단한 감정표현을 할 수 있다. 역시 코그와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운다. 일주일간 연구실 건물의 엘리베이터에 갖다 놨더니 “청소 아줌마를 가장 많이 봤다”고 말할 정도다. 머츠의 머리와 도모, 오브레로의 몸통을 합하면 함께 일하는 사람을 알아보고 동작을 따라 배우는 로봇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인간형 로봇 개발이 한창이다.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발달된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해 로봇의 지능을 공유하는 방향의 연구를 하고 있다. 브룩스 교수는 “찬사를 받을 만하며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단기적 기술진보를 과장하고 장기적 진보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며 “로봇 개발에서는 장기적 관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계기로 실용화의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브룩스 교수는 1998년 폭발물 탐사로봇을 만들었는데 4년 뒤인 2002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투입됐다. 브룩스 교수는 “고령화 사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현장이나 우주선에 앞서 노인을 도와주는 데 먼저 적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
열두 살 때 이미 로봇 만들어 : 호주 출신으로 스탠퍼드대에서 전산학 박사학위를 받고 카네기멜론대 연구원과 스탠퍼드대 교수를 거쳐 1984년부터 MIT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까지 MIT 전산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을 지냈으며, 제자 두 명과 함께 창업한 아이로봇(iRobot)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맡고 있다. 기존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지각·감각->인지·표상·계산·추리·지도->행동’이라는 도식에 따라 로봇을 만들었다면 그는 이 도식에서 중간과정을 생략해 지각·감각이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해 로봇계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브룩스 교수가 쓴 로봇대중서 ‘Flesh and Machines: How Robots Will Change Us’는 국내에 ‘로봇 만들기’란 제목으로 번역돼 있다. 브룩스 교수는 평소 제자들에게 번호를 붙여 부르는 것으로 유명한데 현재 연구실에는 ‘26번째’로 불리는 학생이 그를 도와 인간형 로봇을 만들고 있다. 그는 로봇 연구자가 되려면 과거에는 저널리스트(journalist)처럼 전자공학·기계공학·소프트웨어·재료공학을 모두 다 알고 이들을 결합하는 게 중요했다면, 이제는 각 분야에 전문지식을 가진 스페셜리스트(specialsit)가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여덟 살 때부터 로봇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열두 살 때 처음으로 로봇을 만들었다고 한다. 로봇 연구자답게 SF영화도 즐겨보는데 로봇이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되는 과정을 그린 ‘바이센테니얼맨’을 최고의 로봇영화로 꼽았다. 그러나 ‘A.I.’는 로봇이 감정을 느낀다는 황당한 내용이라서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시사회에 초대했지만 가지 않았다고. 또 최근 인기를 끈 ‘아이로봇’은 로봇과학자가 영화 초반부에 먼저 죽고 경찰만 영웅이 되는 내용이라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무인 로봇 자동차’ 미국 도심 100㎞ 씽씽 ... 충돌방지 센서·GPS 등 장착 : 조선일보, 김민구 기자, 2007/11/06 : 미국 국방부가 3일 캘리포니아주 빅토빌에서 개최한 ‘무인자동차(driverless car)’ 경주대회에서 카네기멜론대 팀이 개발한 무인자동차 ‘보스(Boss)’가 총 100㎞의 시내 주행 코스를 최단 거리로 주파해 우승했다. 군 부대 안에 교차로와 신호등, 마주 오는 차량 등 시내 도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놓고 무인자동차 대회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4년부터 이 대회를 주최한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기술연구청(DARPA)은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 스스로 운행하는 ‘로봇 자동차’ 개발이라는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11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모두 6대의 무인자동차가 복잡한 시내 주행 코스를 완주했다. 우승을 차지한 ‘보스’는 스탠퍼드대 팀의 ‘주니어(Junior)’보다 한발 늦게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교통 신호를 더 잘 지키고, 최단 코스를 찾아내 우승컵을 차지했다. 카네기멜론대 팀은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도로와 교통 신호를 인식할 수 있는 컴퓨터, 충돌방지 센서,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장착해 자동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자동차를 개조했다.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 NO! 로봇 자동차 개발 : 중앙일보, 2007/11/06 : 무인자동차 대회에서 로봇자동차가 과학기술의 승자로 결정되었다. 이제 이 기술은 실용화 단계만 남겨 놓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폭스바겐 AG와 제네럴 모터스의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컴퓨터로만 움직이는 무인자동차의 최종 도안으로 결정되었다.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는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 작동이 되며 학생들이 나타나는 등 주의해서 운전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사이렌이 울린다. 또한 이 차는 앞으로 캘리포니아의 교통 규칙을 따라야 한다. 현재 미군이 이 대회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군차량을 무인로봇 차량으로 바꾸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시코시 트럭회사가 만든 테라맥스라는 이름의 3.7M짜리 초록색 트럭은 군사용 차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군사작전을 위해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시코시 회사는 민간인들을 위한 무인로봇 차량도 선보일 것으로 보이며 이 차량들은 교통사고로 인한 재앙을 막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인공지능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제시 레빈슨은 "지금 전세계는 센서 데이터를 이용해 지능적이고 안전한 로봇물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자동차가 발명되면서 이에 부착되는 부속물로 이득을 노리는 기업들도 있다. 레이저로 된 거리측정기를 생산하는 벨로딘 어쿠스틱 회사는 최근 7만5천 달러에 달하는 거리측정기 제품을 판매했으며, 이는 많은 로봇자동차에 부착되고 있다. 로봇자동차를 겨냥해 나온 제품들은 그외에도 많다. 3차원으로 이루어진 지도 혹은 고속도로의 위험요소를 자동으로 체크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팔고 있다"고 로봇자동차 관련업계의 비지니스 매니저는 말했다. 로봇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지금, 로봇자동차도 우리 생활의 편리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류사 대격변’ 이미 시작됐다 :
중앙일보,
채인택 기자, 2007/11/02 : .... 유전자 도핑·트랜스 휴먼 … 미래형 인간 탄생 눈 앞에
... "급진적 진화 (Radical Evolution)", 조엘 가로 지음, 인지원 옮김,
지식의 숲 ..... 수퍼맨이나 ‘600만불의 사나이’처럼 초자연적인 힘이나 국가 비밀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초능력을 갖게 된 사람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SF의 주요
소재였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 포스트 기자로 미래 사회혁명을 연구해온 지은이에 따르면 오늘날 이는 더 이상 상상 속의 일이 아니다. 현존하는
바이오 기술을 응용해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로봇 기술을 적용해 특정한 힘을 강화해주는 장치를 몸에 걸치면 가능하다.
이 책에는
‘놀라운 신세계’가 펼쳐진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이 진행 중인 연구 목록이다. 생각만으로 물체를 움직이는
텔레키네틱스 기술, 통증·출혈·상처를 급속히 없애주는 약물과 백신, 잠을 자지 않고 전투를 수행하는 병사, 뇌-기계 인터페이스에 기반을 둔
외골격 전투복 등등. 심지어 군인들이 생각만으로 서로 의사를 소통하고, 공부하는 게 밥 먹듯 쉬워지고, 손상된 신체 일부를 바꾸는 것이 햄버거를
사는 것만큼 간단해질 수 있다고 한다. 쉽게 믿기지가 않는다.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은 이를 위해 유전공학에서 로봇·IT·우주공학에다,
심지어 염력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연구들이 성공해 인간에게 적용된다면, 인간이라는 종(種)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물화적 진화와는 다른, 기술에 기반을 둔 인공적 진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생명체에 대한 인위적인 진화는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은 유전자 조작으로 근육을 과도하게 발달시킨 ‘마이티 마우스’를 만들어냈다. 미 국방부는
일반인이 올림픽 단거리 메달리스트들이 뛰는 속도로 15분을 계속 달릴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과학자들이 ‘유전자 도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소위 과학기술을 이용한 인간 강화다. ‘트랜스 휴먼’ 또는 ‘포스트
휴먼’이라고 부르는 미래형 인간이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를 적용된 선수가 등장할까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MIT대의 인공지능연구소장 겸 컴퓨터공학과의 후지쓰 석좌교수인 로봇공학자 로드니
브룩스는 상상을 현실로 옮겨놓고 있다. 그는 이상이 생기면 스스로 고치고, 자신을 지탱할 에너지를 알아서 찾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항공업계에는 미래의 여객기 조종실에는 조종사와 개 한 마리만 타게 될 것이라는 우스개가 퍼져 있다고 한다.
조종사는 로봇이 조종하는 항공기의 컴퓨터 스크린만 지켜보면 되고, 개는 조종사가 뭔가를 쓸데없이 만지려 들 경우 확 물어버리는 임무를 맡는다는
것이다. 무인항공기와 로봇공학의 급진적인 발달을 보면 이는 결코 농담이 아니다. 이미 1991년 걸프전에서 일부 이라크군이 무인정찰기에 백기를
흔들며 항복 의사를 밝힌 적도 있다. 사람이 로봇에게 손을 든 첫 경우다. 과학자들은 지금 35세 정도의 활력으로 노년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비아그라 같은 약물이 생길 것이라고 상상이라도 했던가.
인간이 자신의 진화를 주도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것도 기하급수적인 대격변을 통해서 말이다. 이런 게 유토피아라면 물론
디스토피아도 있다. 호주에선 마우스폭스 바이러스에 어떤 유전자를 첨가했더니 쥐에 대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가공할 신종 바이러스가 생겼다.
이 바이러스는 일단 사람에겐 감염되지 않지만, 인간에 치명적인 천연두 바이러스와 가까운 친족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천연두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조작돼 무시무시한 인간말살 무기가 될지도 모른다. 또한 컴퓨터 바이러스는 우리가 이룩한
정보사회라는 신문명을 언제라도 ‘리셋’하여 먹통으로 만들 수 있다. 지은이는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제3의 시나리오를
주목한다. 바로 인간이 기술발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들의 의지와 합의를 통해 기술 발달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이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인류사의 모든 변화를 합친 것보다 더 큰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이런 변화는 인간 본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사실 인류는 인간 본성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며 “소크라테스식 추론과 불교의
깨달음, 기독교의 성화, 데카르트의 논리학, 소련의 사회주의적 인간개조 등도 이러한 시도의 일부”라고 말한다. 지금은 과학기술이
변화를 주도한다는 것만 다를 뿐, 변화를 향한 도전이란 점에선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대격변은 이미 시작됐으며,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지혜를 모아 합리적으로 끌어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외침이다. 역시 중요한 건 사람인 모양이다. 장밋빛 미래는 절로
찾아오는 게 아닐 것이다.
◆유전자 도핑-운동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근육을 강화하거나 지구력을 늘리는 유전자를 세포에 이식하는 것이다. 동물실험 결과들이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연구소에서 쥐의 유전자 하나를 변형시켜 근육 세포가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도록 했더니, 그 쥐는 다른
쥐보다 쳇바퀴를 더 빠르게 오래 돌릴 수 있었다.
◆로드니 브룩스-세계적인 로봇공학자. 오스트레일리아 시골 출신으로 열두살 때 처음
로봇을 만들었던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수학한 뒤 1985년 지능로봇 알렌을 발표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다리가 6개 달린 보행로봇
‘징기스’, 시각 활동과 대화를 통해 서장하는 ‘키스멧’, 인간지능에 근접한 휴머노이드 로봇 ‘코그’ 등을 탄생시켰다. 청소로봇 ‘룸바’도 그의
작품이다.
◆천연두-1980년에 WHO가 공식적으로 박멸한 것으로 선언한 바이러스 전염병. 우리나라에서도 6·25전쟁 중이던
51년에는 4만여 명의 천연두 환자가 발생했으나, 59년 마지막 천연두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끝으로 사라졌다.전세계적으로는 77년 소말리아에서
마지막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에 남긴 실험용 샘플을 완전 폐기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논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