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ews : 2007 년 10 월

 

“로봇은 로봇일 뿐 왜 인간을 닮아야 하나” : 조선일보, 이영완 기자, 2007/10/18 : .... “일본, 잘못된 방향에서 에너지 소모 .... 실용적인 로봇 만드는 한국, 전망 밝아” .... “로봇은 무엇보다 실용적이어야 한다. 이점에서 일본은 틀렸다. 그러나 한국은 가능성이 충분하다.” .... 세계 가정용 로봇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아이로봇(iRobot)사(社)의 최고경영자(CEO) 콜린 앵글(Colin Angle·39) 사장은 “시장이 원하는 로봇은 각종 첨단 기능이 장착돼 있는 인간형 로봇이 아니라, 실제로 가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이고 저렴한 로봇”이라고 말했다. 일본 혼다사의 ‘아시모(Asimo)’는 회사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장치에 불과할 뿐 실생활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 반면 한국이 개발하고 있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은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정보 제공이라는 실용적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앵글 사장은 분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벌링턴(Burlington)에 있는 아이로봇 본사에서 앵글 사장을 만나 로봇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아이로봇은 2002년 말 세계 최초의 저가 보급형 로봇청소기 룸바(Roomba)를 출시,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2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아이로봇은 현재 전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으며, 폭발물 제거 로봇 등 군수용 로봇 시장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로봇이란 회사 이름은 아시모프의 SF소설 제목과 같다. 또 많은 사람들은 최근 개봉한 영화 ‘아이로봇(I, Robot)’을 떠올린다. .

“처음 회사를 세울 때 도와준 회사가 ISX사였다. 그래서 처음엔 IS 로보틱스(Robotics)라고 이름 붙였다. 그런데 회사에 아시모프 팬이 많았다. 회사의 목표도 지능 있는 로봇이어서 자연스럽게 아이로봇으로 이름을 바꿨다. 영화가 나오기 한참 전의 일이다.”

―그런데 왜 소설이나 영화 아이로봇에 나오는 인간형 로봇은 만들지 않는가.

“아시모프는 우리에게 로봇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인간형 로봇은 오히려 로봇산업을 파괴한다.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로봇을 누가 사주겠는가. 우리는 각종 센서를 활용해 원하는 작업을 잘 하는 로봇을 만든다. 청소를 하는 데 인간형 로봇일 필요는 없다. 청소로봇에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비디오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값도 비싸지지만 시각이 뛰어나면 어두운 소파 밑을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지능은 훨씬 높아지지만 일은 제대로 못하게 된다. 반면 충돌감지 센서만 있으면 어느 곳이나 들어가서 청소하고 부딪히면 나오게 된다. 물론 완구에서는 인간형 로봇을 만든다.”

―그 점에서 일본이나 한국의 서비스 로봇 개발과 방향이 달라 보인다.

“일본은 잘못된 방향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로봇이 사람을 도와주려면 팔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다리는 필요 없다. 오히려 험한 지형에서는 탱크바퀴 같은 구동장치가 더 낫다. 한국 로봇산업의 개발 방향은 매우 좋다. 교육이나 엔터테인먼트 같은 실용적인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로봇은 실용적이어야 한다. 한국은 우리의 철학에 매우 근접해 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10년쯤 지나면 더 복잡한 로봇이 가능하지 않을까. 로봇 청소기처럼 10년 뒤 로봇 시장을 완전히 재편할만한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본다. 지난달 뉴욕에서 개최된 디지털 라이프(Digital Life) 전시회에서 연설을 하면서 아이로봇의 새로운 로봇 두 가지를 공개했다. 지붕 홈통을 청소하는 로봇 ‘루지(Looj)’와 밖에서 집안에 있는 가족들과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커뮤니케이션 로봇 ‘커넥트R(ConnectR)’이다. 앞으로는 세탁물을 개고 창을 닦고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로봇도 등장할 것이다. 지금은 로봇이 가정용품 시장의 단 1%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저렴하고 기능이 좋은 로봇이 나오면 분명히 시장이 커질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갈수록 고령화되는 사회에 발맞춰 노인들을 돌봐주는 로봇이 될 것이다.”

―언뜻 듣기에 기존의 가전 제품들을 각각 로봇화하는 것으로 들린다. 모든 기능을 한 데 모으는 게 더 멋지지 않는가.

“모든 기능을 한 데 모으면 로봇이 너무 커지고 비싸진다. 청소 로봇은 침대 밑을 청소할 수 있게 작을수록 좋다. 만에 하나 고장이 났을 때 사람이 다치지 않기 위해서도 크기가 작아야 한다. 초기에 개발한 빌딩 청소용 로봇은 워낙 커서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각각의 소형 로봇들을 일일이 따로 작동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미래에는 아마도 지능이 뛰어나고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하나의 로봇이 다른 로봇들을 지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로봇이 다른 로봇기업이나 IT 대기업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삼성이나 LG와 달리 우리는 로봇 전문기업이다. 우리는 17년 동안 실용적인 로봇을 만들어 왔다. 회사 크기는 작지만 로봇으로만 치면 매우 큰 조직이다. 로봇에서는 오히려 삼성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작은 기업이다. 덕분에 매우 빠르고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장점이다.”

―로봇시장이 갑자기 커진다면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 그 때는 다른 기업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가.

“지금까지 여러 기업들과 협력해 왔다. 빌딩청소 로봇 만들 때는 청소전문기업과 석유시추 로봇 만들 때는 석유탐사전문기업과 협력했다. 완구 로봇이나 물청소 로봇 스쿠바(Scooba)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른 로봇기업과 손을 잡을 계획은 없다. 그 경우 우리의 장점이 줄어들 수 있다. 우리는 50개 이상의 특허 기술을 갖고 있다. 다른 로봇기업이 북미 시장에 들어오면 필연적으로 우리의 특허를 침해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도 우리 특허를 침해한 사례가 있다고 들었지만 청소로봇 시장을 키운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는 것이다. 지적재산권이 있으면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다.”

 

―로봇 기업을 만들거나 로봇 연구자가 되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

“두 가지 정신이 필요하다. 우선 매우 창조적이어야 한다.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반대로 매우 현실적이야 한다. 창조적이기만 하면 돈을 벌지 못하는 멋진 로봇만 만든다. 또 실용적이기만 하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지 못한다. 사실 청소로봇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이미 진공청소기가 보편화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진공청소를 하기 전에 솔질을 하게 한 것은 독특한 아이디어였다. 먼저 먼지를 쓸어 공중에 떠올리면 그만큼 진공으로 빨아들이는 힘이 덜 든다. 창조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생각이 결합해 탄생한 기술이다.”

―어떻게 로봇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가.

“나는 뉴욕의 GE 연구소 근처에서 자랐다. 주변에 GE 엔지니어들이 많이 살아서 어릴 때부터 뭔가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다. MIT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 교수의 인공지능연구소에 들어갔다. 이때 처음 로봇을 접했다. 1990년 MIT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나서 브룩스 교수의 권유로 로봇전문기업을 창업했다.”

―회사를 창업한 뒤 어떤 로봇을 만들고 싶었는가?

“처음엔 로봇청소기 룸바를 만들 계획은 없었다. 다만 무엇이든 실용적인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 대학원 시절 미항공우주국(NASA)을 위해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로봇들을 개발했다. 그러나 복잡한 로봇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성능이 믿을만하지 못했다. 회사에서는 신기한 로봇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과 로봇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보니 모두들 TV 만화 ‘젯슨 가족(The Jetsons)’에 나오는 로봇 로지(Rosie)처럼 청소하는 로봇을 원했다. 이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룸바가 나온 것은 그보다 한참 뒤의 일이다.

“로봇 청소기를 만들려고 했지만 청소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고 개발비도 없었다. 처음에는 대학원 시절 연구경험을 살려 군사용 로봇을 개발했으며, 여기서 자금을 마련해 완구용 로봇을 만들고 대형 사무실 청소용 로봇을 만들었다. 사무실 청소용 로봇은 골프 카트 크기였다. 그런 크기로는 가정에서 도저히 쓸 수 없었다. 10년 간 각종 로봇을 개발한 경험에서 청소를 어떻게 할지 알게 됐고 제조단가를 낮추는 법도 배웠다. 그 후에야 룸바 초기 모델이 탄생했다.”

―현재 회사의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청소로봇과 군사용 로봇의 비중은?

“작년 매출은 1억9200만달러(한화 약 1760억원)였다. 이 중 60%가 가정용 로봇 매출이다. 올해 매출은 2억4300만달러(223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군사용 로봇의 매출이 약간 높다. 그러나 청소로봇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집중적으로 팔리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가정용 로봇 비중이 작년만큼 될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부서진 로봇이 액자에 전시돼 있었다.

“이라크 전장에서 폭발물 제거를 하다가 파괴된 팩봇의 잔해다.”

―전쟁터에서 임무를 하다가 파괴된 역전의 용사니 훈장을 받아야겠다.

“(웃으면서)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미 해병대가 감사패를 줘서 더 요구하지 않았다.”

―물청소 로봇 스쿠바는 한국의 주택구조에 맞춰 개량해 성능이 더 좋아졌다고 들었다.

“스쿠바는 화장실이나 부엌의 타일 청소용으로 개발했다. 그런데 한국 파트너가 마루 바닥 청소용으로도 판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팀을 따로 만들어 청소면적을 더 늘리고 카페트 위를 올라갈 때 물을 쏟아버리는 등의 문제점을 개선했다. 소비자의 요구에 집중한 결과, 미국 내 판매가 더 늘었다.”

콜린 앵글 : 1990년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2세의 나이로 로봇전문기업 IS 로보틱스(Robotics)를 창업했다. 이후 회사 이름을 아이로봇으로 바꿨다. 아이로봇은 로봇청소기 ‘룸바’와 물청소 로봇 ‘스쿠바’를 개발, 지금까지 200만대 이상을 팔아 가정용 로봇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미 국방성의 의뢰로 개발한 폭발물 제거 로봇 ‘팩봇(PackBot)’은 지금까지 1000대 이상 팔렸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하고 있다. 아이로봇이 개발한 로봇은 모두 앵글이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인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 박사와 개발한 다리 여섯 개짜리 로봇 ‘징기스(Genghis)’에서 출발했다. 징기스는 복잡한 중앙통제장치 없이 각각의 다리에 장착된 센서를 활용해 자율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덕분에 아이로봇이 개발한 로봇들은 간단한 소프트웨어만으로 이동과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징기스는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앵글은 1997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봇개발에도 참여, ‘나사 집단 성과상(NASA Group Achievement)’ 상을 수상했다. 이 공로로 나사의 화성탐사선 스피릿(Spirit)에 그의 이름이 새겨졌다. 2003년에는 공동 창업자인 헬렌 그레이너(Helen Greiner)와 함께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에른스트&영의 ‘올해의 기업인’으로, 2005년에는 ‘포천 소기업 매거진(Fortune Small Business Magazine)’지(誌) 선정 ‘최고 경영자’로 선정됐다.

“집단 이성이 국가경쟁력 좌우” : 조선일보, 박영석 기자, 2007/10/05 : ...세계의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혁명 .... 신지은·박정훈 등 지음|일송북|356쪽|1만6500원 ...  불안감 속에 앉아서 기다릴 운명이 아니라, 예지(豫智)로써 길목에서 대비해야 할 미래다. 조선일보 취재기자들이 ‘미래학자’로 불리는 석학 10명을 직접 만나 인류 장래에 대한 구상을 들었다. 에릭 드렉슬러(Eric Drexler) MIT 공학박사는 자유 우주여행을 보장할 가볍고 강한 우주선, 알아서 스스로 세차하고 배기가스도 내지 않는 날아다니는 자동차, 온도·습도에 따라 자동 조절되는 의복, 고갈될 걱정도 오염 염려도 없는 상용화된 태양 에너지, 암·바이러스·전신마비를 완치할 의학기술의 세상을 전망한다. 31세에 저서 ‘창조의 엔진’(1986)에서 ‘나노 기술’이란 신용어를 주창한 그는, 이런 꿈을 실현할 창조 엔진 역시 나노 기술(원자 하나하나를 조종해 물질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기술)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나노 기술이 기회인 동시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정부나 테러리스트들이 기술을 악용할 소지를 경계한다. 제롬 글렌(Jerome Glenn) 유엔 미래포럼 회장은 개인 맞춤형 신경 영양 공급, 유전공학 기계, 인지계발, 사이버 지구촌 쌍방향 통신 같은 첨단기술이 통합된 ‘사이버 나우’, 즉 가상현실에 접속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의복 형태의 컴퓨터가 역사상 최고의 번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국경이 없어져 ‘지구공화국’으로 통합될 것이고, 기술개발의 주도권을 쥔 국제기구들이 무력한 각국 정부를 대신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글렌은 위키피디아·야후를 ‘집단의 지혜’라고 규정하고, 집단 지혜와 실시간 피드백으로 축적되는 ‘집단 지성’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신시사이저·읽기기계 등 숱한 발명으로 ‘에디슨의 진정한 계승자’ 소리를 듣는 과학자 레이몬드 커즈와일(Raymond Kurzweil)은 수퍼 지능을 갖춘 미래 신(Future God)의 도래를 점치면서, “창조가 신의 고유영역에서 벗어나, 인간이 만든 로봇·사이보그 등 다양한 종(種)이 인간의 범주로 인정받게 된다”고 예견한다. 반면 인간 능력을 뛰어 넘는 인공지능 로봇(AI)이 통제 불능 상태에서 해악을 끼칠 수 있으므로, “인간을 함부로 해칠 수 없다”는 법규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파비엔 구-보디망(Fabienne Goux-Baudiment) 세계미래학회장은 지금의 인터넷 세대는 노인이 돼서도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할 것이고, 나이가 능력과 지위를 대변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그녀는 “2070년엔 평균 수명이 120세가 되고, 평범한 사람도 평생 결혼을 2~3차례 하며, 이혼 부부가 각자의 배우자와 함께 공동 양육을 위해 함께 거주하는 형태도 생길 것이다. 국제결혼도 늘어 다양한 인종이 생긴다. 늘어난 독신자·동성 부부는 로봇이나 복제 애완동물과 같이 살게 된다”면서 가족·결혼 제도의 변모를 예견한다. 짐 데이토(Jim Dator) 하와이대 미래전략센터 소장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상품 안에 담긴 이미지·스토리·꿈을 판매하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를 전망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정보화 시대는 50년쯤 지속하고, 상품이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표현 수단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미래는 원하는 사람만 일하는 자발적 실업의 대중화 사회이자, 평균 수명이 100세를 넘기면서 자기집 대신 월세나 텐트 생활을 주로 하는 신유목 사회다. 이런 시대를 맞기 위해 일정한 정형과 기준보다, 엉뚱함·창조성을 강조하는 창의성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존 나이스빗(John Naisbitt) 미 하버드대 방문교수는 21세기를 감성(Feeling)·가상(Fiction)·여성(Female)이 주도하는 3F시대로 규정하고, 미래로 가는 거대한 흐름(Megatrend)으로 ▲인쇄매체 대신 이미지 문화로의 전환 ▲중국·인도를 대표로 한 아시아의 부흥 ▲경제 영역에서 국가 영향력의 최소화 ▲통제를 통한 국민복지 증진이란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는 유럽의 테마파크화(정체)를 전망한다. 하인호 한국미래학연구원장은 동양인 관점에서 아시아 미래를 조망하면서, 한반도~중국 해안선을 잇는 W, 인도차이나반도~인도를 잇는 W, 이렇게 두 개 W권이 2020년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 말한다. 지식·기술이 전 지구적으로 유통되는 글로벌 지식 사회, 사람이 자유 이동하면서 국가 대신 시민이 주역이 되는 글로벌 시민 사회가 펼쳐지고, 그 거대한 흐름 속에 한국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은 고학력·교육열·IT기술로 무장해 영성(靈性) 경영 사회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국제 감각을 갖춘 인재 양성, 분배를 강조하는 교육·경제 정책 탈피, 중국·인도를 이용할 줄 아는 전략 등의 과제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티머시 맥(Timothy Mack) 세계미래회의 회장은 “21세기는 시간부족 사회고, 시간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된다”고 강조한다. 호세 코르데이로(Cordeiro) 베네수엘라대학 교수는 “인위적 진화, 의도적 고안, 각종 장기의 복제로 50년 내 신인류가 탄생하는 포스트 휴먼시대가 열린다”고 말한다. 윌리엄 하랄(William Halal) 조지 워싱턴대 교수는 “음성 명령을 인식하는 인텔리전트 인터넷이 등장하고, 화상회의·원격진료·인터넷 구매가 보편화된 ‘텔레리빙(Teleliving)’이 미래 생활방식이 된다”고 말한다. 과학적 근거와 변화 추이에 대한 관찰을 토대로 한 그들의 예견은, ‘단정(斷定)’이 아니라 일어날 가능성 중 가장 올바른 것을 고르는 ‘선택의 미학’임을 전제로 한다. 미래학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판단은 여전히 우리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