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ews : 2004 년 10 월

 

 

신문기사 한 줄이 다시 살린 내 인생 - '삶의 현장 속으로'… 절단장애인 김진희씨 : 조선일보, 박민제 인턴기자·연세대 4년, 2004.10.29 : "제 인생이 예전과 비슷해 질 수만 있다면 지옥 끝 까지라도 쫓아갔을 겁니다. 어렵게 바꾼 내 인생 다른 사람 도우며 살아야죠." 지난 27일 오후 4시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방송국 로비에서 만난 김진희(36)씨는 언뜻 보기에 장애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큰 키에 엷은 보라색으로 코팅된 선글라스를 멋지게 걸친 김씨는 "이 쪽이 의족이예요" 하며 자신의 왼쪽 다리를 가리켰다. 바지를 입은 김진희씨의 다리는 걷고 움직이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김씨는 "평소에는 스커트도 즐겨 입는데 오늘은 바지를 입었다"며 "의족으로도 못하는 일이 없어 매일 러닝머신도 뛰고 수영도 한다"며 밝게 웃었다. 김씨가 한쪽 다리를 잃은 것은 1997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김씨는 출근길에 중앙선을 침범한 5t트럭과 충돌, 왼쪽 다리가 잘려나가고 왼쪽 팔과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고 했다. 3개월간의 혼수 상태를 거쳐 1년 8개월만에 의족을 달고 퇴원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받은 의족이 몸에 맞지 않아 불편해 집 안에서만 생활했고 이때문에 자신이 '집지키는 개'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사고 당시 결혼식을 한달 앞둔 예비신부였던 그는 "약혼자와도 헤어져 모든게 끝이라는 생각에 절망스러웠다"며 " 자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수면제도 복용하고, 벽에 머리를 찧다 정신을 잃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의 인생이 바뀐 것은 1998년 12월 16일 자 조선일보 기사였다고 했다. 김씨는 "언니가 읽어보라며 머리맡에 두고 간 '의족으로도 못하는 일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며 "그 한 줄의 제목은 지금의 내 인생을 가능하게 한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그 기사는 두 다리가 없이 의족으로 100m를 15.77초에 주파하는 미국 장애인 육상선수 겸 패션모델인 에이미 멀린스 인터뷰 기사였다. 그 길로 그는 기사를 쓴 김수혜 기자와 연락, 병원을 수소문하였고, 병원과 1년 간의 이메일 인터뷰 끝에 혈혈단신 영국으로 날아가 자신에 몸에 맞는 의족을 맞출 수 있었다고 했다. "지금은 기술이 많이 좋아졌지만 당시 병원에서 맞춘 의족은 마치 마네킨 다리 같아서 이걸로 과연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되었습니다. 기사를 읽은 후 에이미 멀린스와 같은 다리를 정말 가지고 싶었어요. 제 인생이 예전과 비슷해질 수만 있다면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갔을 겁니다. 그래서 외국으로까지 가게 되었고 어렵게 저는 새로운 다리를 얻을 수 있었어요." 사고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김씨는 사고 이전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김씨는 자신과 같은 절단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상담 사이트인 데코(uk-ortho.co.kr)를 운영하고 있다. 컴맹이었던 그는 입원 기간 틈틈이 공부한 컴퓨터 지식을 바탕으로 10여 권의 관련 서적을 독파하였고,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 재활기관을 이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해주고 있다. 외국 재활기관에 대한 정보 이외에도 의족 관리방법, 한국 의족에 대한 정보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당초 1년에 한 명에게라도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하고자 시작한 사이트는 현재 5000 여명의 회원에 하루 문의 건수만 이메일을 합쳐 300 여건에 이른다고 했다. 또 김씨는 이 사이트를 통해 '보장구 나눔 운동'을 펼쳐 한시적으로 보장구(휠체어, 의족과 같은 장애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다 쓴 보장구를 받아 영세한 장애인에게 나눠주고 있다. 보장구가 없을 때는 의료기상을 돌며 부탁을 하여 현재 200여명의 장애인에게 보장구를 인계해 줬다. "보건복지부 통계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평균 25명의 절단장애인이 생긴다고 해요. 1년이면 약 9000명에 달하는 그들이 제가 퇴원했을 때와 같은 무지와 잘못된 정보로 고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상업적인 계산이 있는게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영국병원에서 돈 받았냐, 장애가 뭐 자랑이라고 떠들고 다니냐"며 "남은 한 다리마저 절단되고 싶지 않으면 조용하라"는 협박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의족은 한 두푼 하는 '나이키 신발'이 아니기에 한 번 맞출 때 제대로 맞춰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정보가 다양하게 제공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욕을 먹더라도 몸에 맞는 의족을 얻어 감사의 메일을 보내고 새삶을 살아 나가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을 때면 정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사이트를 운영하며 틈틈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언론에 기고활동을 하고 있고, 지난 9월에는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에 자비를 들여 취재해 언론들에 기사를 보내기도 했다. 김씨는 "장애인 올림픽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 흘리는 땀에 대해 언론의 관심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았다"며 "그들의 노고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CBS 라디오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프로그램의 리포터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김진희의 사람, 사람들'이라는 코너에서 장애를 딛고 재활에 성공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마이크에 담아 장애인들의 속 깊은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다. 직접 발로 뛰며 인터뷰를 하여 가슴 따뜻한 장애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청취자에게 전한다. 이러한 노력이 세상에 알려져 지난 14일에는 시민단체인 '선행칭찬운동본부'(www.sunhaeng.or.kr)에서 수여하는 장애인 부문 선행칭찬상을 받기도 했다. 사고 전에는 큰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였다는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내년에는 장애인 패션쇼를 계획하고 있고, 리포터 활동도 열심히 해 나중에는 전문MC가 되어 제 이름을 단 토크쇼를 진행 해 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 인조인간이예요. 왼팔도 턱도 인공관절이고 다리도 의족이니까요. 하지만 다리가 없다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궁상 떨고 있으면 없어진 다리가 생기나요? 장애인도 당당하게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고 누군가를 도울수 있으며 밝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되요. 장애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니까요. 또 길은 구하고자하면 얼마든지 열려있으니까요."

"홍채를 보면 건강이 보인다" - 홍채진단법, 미·러·독 이어 한국 상륙 박철수 대한홍채의학회 부회장… “사람 눈은 인체의 축소판” : 조선일보, 2004.10.22 : 서울대 교수 S씨는 몇 해 전 봉천동의 한 한의원을 찾았다. 대학병원의 정기 건강검진에서 ‘이상 무’ 판정을 받은 S 교수는 보약이나 지어먹으려는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 한의원을 찾은 것이다. 그런데 한의원 원장은 S 교수를 진단하고는 “심장 영역에 밝은 갈색의 급성 증후가 나타났다. 협심증인지 심근경색인지 알 수 없지만 뭔가 이상이 생긴 것 같다.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학병원에서조차 ‘건강 OK’ 사인을 받았는데 뜻밖에도 동네 한의원에서 “이상 증후가 있다”라고 말했으니 S 교수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밖에. S 교수는 불쾌한 표정을 지은 채 한의사에게 인사도 안하고 나갔다. 2개월쯤 지나 S 교수는 한의원을 다시 찾았다. S 교수는 자신이 두 달 전 찾아왔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한의원을 다녀간 2주 뒤 S 교수는 한밤중에 극심한 심장 통증을 느꼈고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받았노라고 말했다. 심장판막증이었다. 숭실대 교수 K씨도 같은 한의원을 찾았다. 한의사는 K 교수를 진단하고는 “머리쪽에 이상이 있다”고 말했다. K 교수 역시 몹시 기분이 상했다. K 교수는 동료 교수들에게 이 한의원이 엉터리라는 험담을 퍼부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후 K 교수는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고 병원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서울 관악구 봉천5동 삼성동아아파트 주상가 214호에 있는 박시한의원. 박철수 원장실에들어가면 여느 한의원에서 보기 힘든 장비가 눈길을 끈다. 안과에서 시력 검사하는 기계 같은 이 장비는 홍채촬영진단기. 홍채는 안구(眼球)의 각막과 수정체의 사이에 있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원반 모양의 얇은 막이다. 우리가 보통 검은자라고 말하는 부분이 홍채(虹彩)다. 수지침(手指針)과 같은 원리, 박철수 원장은 대한홍채의학회 부회장. 박시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은 진맥 대신 홍채 진단을 받는다. 박 원장은 “사람의 홍채를 보면 질병의 증후와 그 사람의 체질이 보인다”고 말한다. “홍채에는 인체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몸은 천지의 축소판이라는 인신소천지(人身小天地)의 개념을 알면 홍채 진단을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오른쪽 홍채는 신체의 오른쪽 장기, 왼쪽 홍채는 인체의 왼쪽 장기가 나타납니다. 피부는 보통 가장 바깥쪽에 나타납니다. 상부에 위치하는 장기는 홍채의 윗부분에 나타나지요. 따라서 12시 방향에는 머리나 정신과 관련된 반응이, 6시 방향에는 허리 부분이나 그 아랫부분의 반응이 나타납니다.” 박 원장에 따르면 홍채 진단은 수지침(手指針)과 같은 원리다. 체세포 복제원리와 같다는 것이다. “세포 하나가 분화(分化)해 인체의 모든 기관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세포 하나 하나에 인체의 모든 유전 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손과 눈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 즉 홍채 진단이란 홍채에 나타난 각종 이상신호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질병 유무와 유전적인 체질을 알아내는 것. 한의사들은 체질에 따른 처방을 달리하기 때문에 체질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홍채의학의 역사는 오래됐다. 홍채의학이 꽃을 피운 곳은 16세기 유럽. 처음에는 돋보기를 이용, 육안으로 관찰하는 초보적인 방법이었다. 현재와 같은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홍채 진단은 1950년대 미국에서 버너드 젠슨이라는 학자가 개발했다. 홍채지도는 원형(圓形)의 홍채에서 각 인체 부위의 연관성을 찾아내 이를 지도형태로 영역별로 표시한 것. 홍채지도는 그동안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정확도가 높아져 현재와 같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홍채 진단은 미국, 러시아, 독일 3개국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홍채의학이 도입된 것은 1990년. 대한홍채의학회(www.iridology.or.kr)가 창립된 것은 1996년. 현재 대한홍채의학회 정회원은 200여명으로 의사, 한의사, 과학자가 주축이다. 이 중 홍채 촬영을 주진단 방법으로 사용하는 한의사들은 50여명 수준. 한의원에서는 기능을 중시하는 미국 홍채학을, 가정의학에서는 구조를 중시하는 러시아와 독일의 홍채학을 채택하고 있다. “질병 아니라 질병의 증후 보는 것” 박 원장이 홍채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초. 그는 “진맥에 도통하기는 정말 힘들다”고 고백한다. 진맥에 비교하면 홍채 진단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양쪽 눈의 홍채를 촬영해 이를 확대한 다음 이상 유무를 관찰하는 것이다. 박시한의원의 홍채 진단비는 2만원. 박 원장은 간을 예로 설명했다. “간은 인체의 오른쪽에 있습니다. 따라서 간은 오른쪽 홍채의 7시40분 방향에 나타납니다. 그 영역에 나타나는 색깔의 변화, 자국 변화, 부풀기의 정도 등을 가지고 판단합니다.” 박 원장은 “홍채 진단은 질병을 보는 게 아니라 질병의 증후를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율신경선의 변화, 바퀴살을 통해 육체적 변화, 신경 링(ring)을 통해 정신적 변화를 관찰해 실증(實症) 상태와 허증(虛症) 상태를 구분한다. 실증 상태란 현재의 상황이든가 머지않은 미래에 나타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박 원장은 “홍채 진단은 정밀검사 전(前) 단계인 보조수단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홍채 진단법을 MRI나 CT와 비교하면서 폄훼하려는 분위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애초부터 비교 선상에 오를 수 없는 장비”라고 주장한다. 부랑자나 노숙자들의 홍채는 탁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박 원장은 어떤 사람의 홍채가 탁해져 있는 상태는 자율신경계의 이상 증후라고 설명한다. 홍채 진단법은 열 살 미만의 어린아이들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홍채를 촬영할 때 아이들은 눈동자를 고정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0대 아이들의 경우 홍채 촬영을 하면 주로 유전적 요인이 나타난다고 한다. 만일 아이가 어머니의 홍채를 닮아 있으면 아이의 홍채에는 모계(母系)의 유전적 요인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박 원장은 “홍채에는 내부 혈관이 14가닥이 있어 지문보다도 더 정확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문(指紋)은 위조가 가능하지만 홍채는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부 분야에서 홍채인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은 신비로운 홍채의 세계를 증명한다. 홍채 진단법은 눈은 마음의 창일 뿐만 아니라 육체의 거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후각 메커니즘’ 밝혀 노벨상 탔다는데… :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2004/10/07 :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이 인간의 후각 메커니즘을 밝힌 업적에 주어지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후각은 동물의 생존과 번식에 결정적인 감각이다. 포유류의 경우 냄새를 담당하는 유전자는 1000여종으로 전체 유전자의 3%에 이른다.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 집단으로는 가장 많은 수다. 후각에 대한 연구는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 인간의 경우 1000여종의 냄새 수용체 유전자 가운에 실제 작동하는 유전자 수는 375개 정도다. 절반이 넘는 유전자가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가짜 유전자’인 것이다. 인류가 직립해 코가 땅바닥에서 멀어진 이래 후각에 대한 의존도가 줄면서 퇴화됐기 때문이다. 냄새 수용체를 갖고 있는 후각세포의 수도 많이 줄어들었다. 사람은 500만개의 후각세포를 가진 반면 양치기 개는 그 44배인 2억2000만개에 달한다. 적어도 후각의 영역에서 사람과 개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 영국 아머셤 병원의 캐롤린 윌리스 박사팀은 냄새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런 ‘개코’의 주인공은 말 그대로 개. 연구자들은 1989년 의학저널 ‘란셋’에 실린 재미있는 일화에서 힌트를 얻었다. 한 여성이 기르던 개가 주인의 피부상처에 미친 듯이 관심을 보여 병원에 가봤더니 피부암이라는 진단을 얻었다는 것....... 윌리스 박사는 “개는 오줌에 들어 있는 수백가지 냄새 중에서 방광암 냄새를 집어낸다”며 “이 냄새의 실체를 규명하면 냄새로 암을 진단하는 장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 환자의 혈액이나 오줌에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들어있는데 개가 이 냄새를 맡는 것으로 추정된다. ....... 서울대 응용화학부 박태현 교수팀은 인간의 후각을 칩 위에 재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후각세포 자체로는 아니다. 후각세포는 인체 밖에서 배양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박 교수팀은 이들 유전자 하나하나를 박테리아에 집어넣어 발현시키기로 했다. 그 결과 이들 유전자가 박테리아 표면에서 단백질을 만들어 후각세포에서처럼 냄새분자에 반응한다는 점을 관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바이오센서스 &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 박 교수는 “앞으로 375개의 냄새 유전자 각각을 집어넣은 375종의 박테리아를 배양하는데 성공하면 인간의 코를 칩 위에서 재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이 완성되면 인간의 냄새정보를 수치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어 질병진단 장비는 물론 화장품, 식품산업 등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노벨 의학상 액설·벅, 뇌의 후각 인지과정 밝혀 : 조선일보, 임호준기자, 2004.10.05 : 2004년 노벨 의학상은 후각의 신비를 밝혀낸 미국의 액설과 벅 두 사람이 공동 수상했다. 시각 (vision) 이나 청각 (hearing) 의 메커니즘이 비교적 일찍이 규명된 데 반해 1만가지에 달하는 냄새를 감별해 내는 후각 (smell) 메커니즘은 1990년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엑설과 벅은 1991년 ‘셀(Cell)’지를 통해 후각을 담당하는 1000여개의 유전자와 후각 수용체의 역할을 발표했으며, 그 이후에도 공동연구를 통해 여러 가지 화학물질의 집합체인 냄새가 어떤 경로로 코로 들어와 뇌 (Brain) 에서 인지되는지를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엑설과 벅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코 점막에는 1000여개의 후각 유전자가 존재하며, 각각의 유전자는 1대1로 후각 수용체로 발현(發顯)된다. 1개의 후각 수용체가 담당하는 냄새 분자는 약 2~3개며, 1000여개 수용체의 조합에 따라 사람은 1만개 정도의 냄새(또는 냄새 분자)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 사람이 냄새를 맡으려면 냄새를 구성하는 각각의 화학물질이 그 냄새만 맡을 수 있도록 특수하게 디자인된 후각 수용체와 1대1로 결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된장 냄새를 맡으려면 된장 냄새를 구성하는 수많은 화학물질이 그 물질만 맡을 수 있는 특별한 수용체들에 달라붙어야 하는데, <그림>에서처럼 냄새 분자와 후각 수용체가 결합된 뒤엔 전기신호로 변환돼 후구(嗅球·후각신경의 중간집합소)의 사구체란 조직에 모이게 되며, 이것이 뇌로 전달되면, 뇌에서는 각각의 신호를 조합해 ‘된장’이란 냄새를 인지하게 된다. 처음엔 이토록 복잡한 경로를 통해 냄새가 인지되지만, 뇌는 한번 인지된 냄새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 비슷한 냄새가 날 때는 즉시 기억하게 된다는 게 엑설과 벅이 밝혀낸 후각 메커니즘이다. 뿐만 아니라 엑설과 벅은 어떤 화학성분이 어떤 수용체와 결합돼 활성화되는지 등을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증명해 냈다.  .... 시각이나 청각과 달리 후각을 잃은 환자는 현재까지 어떤 방법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는 “엑설과 벅이 후각의 메커니즘을 밝혀냈지만 아직 임상적으로 활용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상실된 후각을 복원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영재교육 수준은? - 수혜대상 적고 역사 짧지만 투자·열성 높아…, 교육평준화 보완하면 업그레이드 기대돼 : 조선일보, 최승언 서울대 사범대 교수ㆍ과학영재교육센터 소장, 2004.10.04 : 현재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은 양적ㆍ질적으로 팽창 단계에 있다. 2002년 4월부터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이 공포되면서 초중등교육에서 대학교 및 시ㆍ도교육청, 과학고 등에 영재교육원 혹은 영재학급들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된다. 지난 30년간 시행한 교육평준화와 별도로 왜 영재교육을 꼭 해야 하나? 우리나라의 영재교육 실태 점검을 통해 그 의문을 조금이나마 풀어보자. 첫째, 우리나라는 영재교육의 역사가 비교적 짧다. 그 결과 영재교육을 훌륭히 수행할 교사가 부족하다. 실제로 그러한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채 전통적 교육환경에서 성장해온 교사들이 이론으로만 공부해 이를 현장에서 적용하려 분투하고 있는 중이다. 둘째, 역사가 오래된 영재교육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은 특색이 있다. 우리나라 영재들은 다른나라 학생들과 달리 매우 진지하고, 힘든 과목에서도 열심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에 부합되는 영재교육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단지 선진국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벤치마킹 정도로는 우리나라 영재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없다. 셋째, 영재교육의 수혜대상이 상대적으로 적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중등 학생 중 0.3%만이 이 혜택을 받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이 혜택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어 다행이기는 하다. 앞으로 초등에서는 20%, 중등에서는 5~10% 정도의 증가가 바람직하다. 영재교육은 정규과정에 다니는 영재학생을 대상으로 현재 토요일 오후, 방학 중에 시행되고 있다. 지난 7년간 대학교를 통한 과학영재교육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과학영재들은 과학에 대한 인지능력뿐 아니라 정의적인 영역인 경쟁력, 협동심, 타협력, 신뢰, 책임성 등의 덕목들도 배양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영재학회에서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특성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넷째, 영재교육은 진정 그런 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선발해 영재교육의 혜택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전교 석차를 갖고 추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방법으로 뽑혀오는 학생들 중엔 진정한 영재교육의 맛을 느끼기보다는 영재교육이 여러가지 의무사항 중의 하나가 되며 심지어 사교육기관 중의 하나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다. 영재선발 기준이 모두 같아야 한다는 편견을 버렸으면 한다. 다섯째, 영재학생을 둔 부모들이 변해야 한다. 과학영재교육을 시행하던 1998~1999년에는 영재학생과 학부모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영재교육에 임했다. 그러나 과학고가 영재교육원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입학사정에서 가산점과 같은 특혜를 주면서 영재교육기관 입학에 대한 과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영재교육을 통해 이뤄지는 본연의 성취보다 외적인 것에 관심을 돌려 영재교육 본연의 목적을 힘들게 한다. 올해 초 필자는 영재학생들을 가르치는 어떤 고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학생들이 내빈들에게 식순을 나누어주고 식장으로 안내하고 있어 흐뭇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학부모가 교감에게 “우리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데 이런 일을 시키느냐”고 항의하는 게 아닌가. 영재학생들도 기본부터 잘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학생들과 똑같다. 이제는 우리의 교육과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 학부모의 생각이 변해야 한다. 여섯째, 현재 우리나라는 영재교육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도 많은 예산을 영재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세금으로 이뤄진 예산이 낭비된다는 인상을 주면 곤란하다.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정책 부처간, 시ㆍ도 교육청간, 영재교육연구원 및 영재교육원간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는 이제 영재교육 예산 투자와 예산 집행의 질적 효율을 따져보아야 하며, 여러 기관이 협조하여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현 교육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이다. 몇 가지 문제점만 개선한다면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영재교육을 다른 나라로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

빌 게이츠 "아웃소싱 걱정할 필요없다" : 조선일보, 연합뉴스, 2004.10.04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대 인도 아웃소싱이 핵심 쟁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3일 인도 경제지인 비즈니스 스탠더드에 따르면 그는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아웃소싱을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히 걱정된다”며 아웃소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게이츠는 “아웃소싱은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전쟁과는 다르며 아웃소싱의 주요 후보국인 인도나 중국 등은 미래를 위한 거대한 변화의 엔진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같은 맥락에서 미국은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인도 등과 보호주의가 아닌 실력으로 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면서 “대학은 이 경쟁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따라서 대학 교육을 위한 예산지원은 보호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이 선두권을 유지하려면 위험한 새로운 분야로 진출해야 한다”면서 “컴퓨터만 하더라도 사용자의 편의성과 데이터 저장 등의 측면에서 아직은 잔이 절반밖에 차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컴퓨터 과학 중에서도 인공지능과 그래픽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돼야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예시하고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당분간은 좋은 직업을 갖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학문이 생물학”이라면서 “앞으로 컴퓨터와 생물학 전공자들에 의해 많은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