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ews : 2003 년 10 월

 

 

인공지능 로봇 연구개발 사업 2K가 이끈다 : 조선일보, 2003.10.29 : 국내 인공지능 로봇 연구개발 사업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2K를 축으로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과학기술부가 지난 7월 선정한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 로봇기술개발사업단은 KIST의 김문상 박사가 이끌고 있으며 정보통신부의 지능형 서비스 로봇 산업을 추진할 PM(Project Manager)으로는 KAIST 오상록 박사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 KIST와 KAIST가 과기부.정통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로봇과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결과다. ......... 실제로 이들 2K는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로봇기술 개발에 착수, KIST가 휴먼로봇 기술 개발과 서비스 로봇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자율 주행기능 분야에서 국내에서 독보적인 수준에 올랐으며 KAIST는 장애인용 복지 로봇 시스템 분야에서 적지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KIST 김 박사는 노인의 생활과 의료지원을 담당하게될생활지원 로봇, 이른바 실버용 로봇을 개발하며 KAIST 오 박사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서비스 로봇 개발을 담당한다. ..... 김 박사가 개발하게될 생활지원용 로봇은 노인에게 노동력과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건강을 체크하고 위급한 순간에는 곧바로 병원에 연락해 줄수 있는 로봇이다. ........ 오상록 박사는 29일 “기존의 로봇 개념인 가정용 심부름 로봇에 IT를 접목, 수많은 정보기능을 부여하는 것이 정통부 과제의 목표”라면서 “로봇의 강점은 움직일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IT 기능을 보유한 로봇을 어느 곳에서든 활용할 수 있도록한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 김 박사와 오 박사는 올해말까지 구체적인 기술 개발 방향과 과제를 선정, 내년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KIST와 KAIST 팀에는 로봇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포항공대,서울대, 고려대 등 학계와 IT분야 업계가 참여할 전망이다. 이 밖에 산업자원부 역시 에너지경제연구원 김진오 박사를 단장으로 하는 지능형 로봇 기획단을 구성, 산업(극한 작업)용과 생활용 로봇 등의 개발에 착수했다. 산자부의 로봇 사업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 대우종합기계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언스] 동물에게 말 가르칠 수 있을까 : 조선일보, 김선영·김영주 교수, 2003.10.06 : - 언어유전자 없으면 평생 배워도 말 못해...... 인간 유전자 98% 닮은 침팬지도 불가능, 인간만 복잡한 소리 낼수있게 聲道진화, 인간을 다른 동물과 비교할 때 가장 두드러지게 다른 점 중의 하나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생각·교육·문화 등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징의 대부분이 언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침팬지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르쳐도 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아기 때부터 말을 하기 시작한다. 침팬지와 인간의 게놈(genome·염색체의 유전자)을 비교해보면 서로 2%의 차이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미세한 차이가 두 종(種)의 지적능력이나 행동유형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이 언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0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침팬지와 인간이 600만년 전에 서로 갈라졌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인간은 꽤 최근에 언어 능력을 획득한 셈이다.

그러면 인간은 어떻게 다른 동물들이 가지지 못하는 언어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일까? 여러 이론들이 있지만 그 근본에는 다른 생물학적 현상과 마찬가지로 유전자가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수집한 정보를 언어라는 매체로 전환시키는 유전자일 수도 있고 후두·성대·혀·입술·볼 등의 구조를 결정해 말소리를 내게 하는 유전자일 수도 있다. 미국 MIT의 노엄 촘스키 교수는 오래전부터 인간의 언어 능력이 생물학적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해 왔다. 컴퓨터에 내장된 하드웨어처럼 인간은 유전적으로 언어습득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물론 새의 노래, 돌고래의 휘파람, 원숭이의 으르렁대는 소리 등도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도구다. 하지만 이는 인간의 언어체계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을 보자. “내가 읽은 책을 쓴 사람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린 화가가 사용한 붓을….” 인간의 언어는 이처럼 유한한 수의 단어를 사용해 무한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작은 절(節)이 한 명사를 수식하고, 그 명사는 또 다른 절에 포함되는 식으로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촘스키 교수는 이를 인간의 언어에만 고유하게 나타나는 회귀성(回歸性·recursion)이라고 규정했다. 2002년에 촘스키 교수와 하버드대학의 하우저 교수는 이런 회귀성이 진화과정에서 숫자 사용이나 방향 설정과 같은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한 필요 때문에 생겨났다는 이론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숫자를 더 잘 다루고, 먹이를 얻는 장소와 짝짓기 하는 장소를 제대로 찾는 동물이 생존능력이 뛰어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회귀성을 갖춘 인간 언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최근 언어능력의 유전적 기반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 연구는 1990년대 심리언어학자들이 언어장애에 시달리는 영국의 한 가계(家系)를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이 가계의 일부 구성원은 말소리를 정확히 발음하거나 입과 혀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말소리를 구별하고 문장을 이해하거나 문법성을 판단하는 등 언어능력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지난 2001년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모나코 박사팀은 이 가계 구성원들의 유전자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FOXP2’라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어서 이런 언어장애가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가계의 언어장애자 14명 전원에게서 FOXP2 유전자에 있는 715개의 아미노산 중 1개가 일반인과는 다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FOXP2가 바로 인간의 언어능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첫 번째 유전자로, 인간 게놈프로젝트의 성과가 인지과학에 준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생화학적 성질과 기능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태아의 뇌 조직에서 강하게 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에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파보 박사팀이 인간과 침팬지, 쥐 등의 FOXP2 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FOXP2 유전자의 아미노산 서열은 대부분의 포유류 동물이 매우 유사했지만, 두 개의 아미노산만은 눈에 띄게 다른 것으로 관찰됐다. 파보 박사팀은 이 작은 유전자 차이가 언어 능력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들은 침팬지와 인간의 FOXP2 유전자의 차이가 약 20만년 전에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해부학적인 면에서 현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류가 출현하고 인간의 행동이 복잡하게 되면서 세련돼 가는 시기와 일치한다. 해부학적인 면에서도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말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진화해 왔다. 발음기관인 인간의 설골(舌骨)과 후두(喉頭)는 태아 시기에는 입 안 구조상 높게 위치하고 있다. 그러다 출생 후부터 천천히 내려앉기 시작하고 후두 위의 성도(聲道)가 발달, 복잡한 말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예전에는 이러한 설골과 후두의 하강현상이 인간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일본 교토대 연구팀이 이러한 후두의 이동현상이 아기 침팬지에게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따라서 인간의 말소리 사용을 가능하게 한 해부학적 변화는 두 단계에 걸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즉,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 조상 시기에 후두가 먼저 내려왔고, 설골은 인간으로 진화된 이후에 하강했다는 것이다. 인간과 침팬지의 게놈·생리·행동에 대한 비교연구는 언어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와 생체 네트워크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이 연구는 인간의 기원과 형성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론이고 인간을 닮은 첨단 컴퓨터 언어나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