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ews : 2002 년 4 ~ 6 월
전자상거래와 인공지능-KAIST 전산학과 김진형 : 전자신문 2002. 6. 20 이병희 기자 : 20세기의 최대 연구 프로젝트는 사람의 지능적 행동을 흉내내는 기계를 만들려고 하는 인공지능의 시도였다. 컴퓨터의 발명이 인간의 정신노동을 대신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다면 인공지능은 단순한 숫자 계산의 단계를 넘어서 고도의 인식, 판단 기능을 필요로 하는 업무를 기계에 수행시키고자 하는 시도다. 따라서 인공지능은 ‘컴퓨터에게 지능을 넣는 작업’, 혹은 ‘생각하는 컴퓨터 만들기’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생각하는 컴퓨터 만들기’나 ‘컴퓨터에게 지능을 넣는 작업’은 생각하는 과정을 프로그램하는 것과 동일하다. 즉 인공지능의 구축은 지능적 행위를 수학적 연산, 비교 등의 명령어로 분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능적 행위가 컴퓨터상에서 프로그램 가능하다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장소에서 그 행위를 실현시킬 수 있다. 지능의 정의는 어려워도 지능을 갖고 있는 시스템의 차이점은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즉 시스템이 융통성을 갖고 있으며 상당 부분 작동이 자동화되고 행위를 최적화한다. 이러한 고도의 지능을 갖춘 시스템으로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으로는 우리 인간 자신이 있다. 새로운 사실을 배워서 알고 있는 지식을 수정·보완해 그 성능을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은 과연 경이로운 것이다. 이러한 지적 능력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의 컴퓨터는 얼마만큼 지능적 능력을 갖고 있는가. 아직 제한적인 응용분야지만 사람만이 갖고 있는 능력에 버금가는 여러 가지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사람과 사람간에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언어로 대화하는 컴퓨터, 손으로 흘려 쓴 글씨를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 장애물을 피하여 목표물로 달려가는 로봇, 음성 명령을 알아듣는 컴퓨터 등 고도의 지능적 능력을 컴퓨터는 이미 갖고 있다. 인공지능은 언어번역·영상인식·데이터마이닝 등 자체만으로 상품이 되기도 하지만 요소 기술로서 상품의 맛을 더 내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내용을 검색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이 복잡한 검색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자연언어를 사용하여 질의 응답하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활용성을 높인다. 이런 측면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음식의 맛을 완성하는 양념 구실을 한다. 떠오르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잘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은 당연하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 활용은 크게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는 부분과 거래 성사를 돕거나 이익을 최적화하는 전문가 시스템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연어를 통한 지능적 질의 응답·영상·그래픽·가상현실 등을 활용하는 기술이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는 기술이지만 전자상거래에서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사용자의 기호를 파악하는 기술, 적절한 상품이 인터넷에 출현하였을 때 구매를 제안하는 자동검색 로봇시스템 등이 넓은 의미에서 사용 편의성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전문가 시스템 분야로는 최적 조건의 상품을 탐색하는 기술, 거래계약 및 경매 전략 제안, 수많은 공급망관리를 위한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으로서의 선택과 협상 절차 기술 등이 있다. 데이터로부터 지식을 추출하는 방법은 전통적인 기계학습의 연구 테마다. 이러한 학습기능을 이용해 기계가 배운 지식을 인간이 배워오는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컴퓨터도 지능을 가질 수 있다는 원론적 결론을 내리면서도 인공지능의 연구는 아직 그 목표에 비해 성과가 미미하다. 대부분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적용분야가 매우 제한적이다. 깊은 수준의 판단은 할 수 있으나 문제의 영역이 바뀌면 쓸모가 없게 된다. 범용의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지식을 확보해야 한다. 컴퓨터의 용량과 능력이 무한히 발전하고 또 효과적인 지식 습득 및 축척의 방법이 찾아지기까지는 범용적으로 쓰이며 깊은 판단 능력을 갖는 시스템의 출현은 기대할 수 없다.
"로봇 대중화 갈 길 멀다" : 전자신문, 2002. 6. 28 박희범 기자 : 최근 들어 로봇을 상품화하기 위한 노력이 일본·미국·유럽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고가의 오락 및 완구 형태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로봇 대중화는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과학재단이 27일 오후 1시부터 과총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차세대 지능 로봇기술의 이슈와 개발 방향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신경철 유진로보틱스 사장은 로봇의 가격이 대부분 고가인 데다 로봇 본래의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오락 형태의 기술개발보다 새로운 대안기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동수 KAIST 교수는 “최근 들어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시스템에서 사람에게 시각과 청각 외에 제3의 인터페이스가 돼 촉각 정보를 전달하는 햅틱 인터페이스가 주목받고 있다”며 “각종 게임과 의료용 시뮬레이터, 인터넷 쇼핑몰 등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세대 로봇을 위한 인공지능·인공생명기술’을 발표한 조성배 연세대 교수는 “이제까지의 연구는 로봇의 기계적인 설계와 제작에 중점을 둬 특정한 행동을 잘하도록 만들어 왔으나 돌발상황에도 융통성있게 대처하는 로봇은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의 기술적인 수준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최근 학습이나 의사결정 같은 인간의 능력을 컴퓨터로 구현하고자 하는 인공지능과 생명체의 자기복구·자율성·적응성 등을 모방하고자 하는 인공생명기술이 폭넓게 시도되고 있다”고 최근의 동향을 설명했다.... 또 변증남 KAIST 교수는 ‘서비스 로봇의 발전 방향과 연구 이슈’라는 주제발표에서 “GNP가 증가하고 선진화할수록 서비스 섹터의 가치비중이 커지게 되며 서비스 로봇은 이에 따라 부가가치가 매우 큰 산업품목이 될 것”이라며 “기술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서비스 내용이 적어도 인간형적(Humanly)이어야 한다는 평가기준 아래 설계·개발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사람말 알아듣는 컴퓨터 곧 등장 : 전자신문, 2002. 6 .24 허의원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는 “인간이 음성으로 내린 명령을 수행하는 등 인간과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중”이라며 “이르면 2, 3년 안에 실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옥시전얼라이언스(POA)’라 명명된 인터페이스 개발 그룹에는 MIT산하 컴퓨터공학연구소(LCS) 및 인공지능연구소(AIL) 소속 300여명의 인력을 비롯해 미 정부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HP·노키아·필립스 등 민간기업들이 참여, 인간의 언어를 알아들 수 있는 자연언어 인식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그룹에서는 다중소통시스템, 컴퓨터지원설계(CAD)를 이용해 일반 영상을 설계 애플리케이션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 등이 연구된다. 이밖에 복잡한 컴퓨터 구성(configuration) 과정의 단순화, 무선네트워크 기능 개선을 통해 컴퓨터와 인간간 소통을 자연스럽게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LCS의 스테픈 갈랜드 연구원은 “컴퓨터 등 기계와 인간의 의사소통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면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시대 개막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과학자들 인터넷 두뇌 개발 : 중앙일보, 2002. 6. 21 : '메타팩(Metafaq)'으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e-메일에 답장을 보낼 수도 있고, 인터넷 사용자의 웹사이트 서핑을 안내해주기도 한다....이 시스템을 개발한 데빈 얍 박사는 이 시스템이 인공지능을 갖고 있지만 여느 인간처럼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사람들이 지적인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며 사람들의 질문을 예측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만일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면 메타팩은 이 질문을 직원에게 전달하며 직원들이 e-메일 답장을 보내면 이 내용은 메타팩의 지식 베이스에 저장된다. 이에따라 질문이 많아질수록 메타팩은 더 영리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5차 e-Biz클럽 토론회>주제-인터넷 비즈니스의 인텔리전스 동향과 적용기술 : 전자신문, 2002. 6. 20 이병희 기자 : ‘인터넷 비즈니스의 인텔리전스의 동향과 적용기술’이란 주제로 열린 제5차 e-Biz클럽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인텔리전스가 컴퓨터 부문의 핵심기술로 모든 산업에 퍼져 있다”며 “산업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 부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자신문사와 한국커머스넷(대표 안병문)이 공동 주관하고 한국전산원이 후원한 제5차 e-Biz클럽 토론회가 지난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인텔리전스의 동향과 적용기술’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최근 각 산업에서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인텔리전스(인공지능)의 시장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김진형 교수(KAIST 인공지능센터)의 주제발표와 정태명 교수(성균관대)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인텔리전스가 전 산업에 걸쳐 파급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성에 대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며 “산학연의 관계자들이 모두 관심을 가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제 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토론자 .... 사회:정태명 교수(성균관대) 주제발표:김진형 교수(KAIST) 토론:신홍식 사장(보나비전, 지능정보시스템학회 회장) 안병문 부사장(한국오라클) 권동수 교수( KAIST) 문홍집 부사장(대신증권) 신상철 단장(한국전산원 지식정보기술단) ◇사회=이미 40년전에 출현한 인텔리전스(인공지능)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공지능의 의미와 산업별 활용도는 어느 정도인가. ◇신홍식(보나비전 사장)=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인공지능 회사들이 90년대 들어오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인공지능 산업이 이제 끝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오며 아직도 인공지능 산업은 유효하고 전 산업에 끼칠 파장효과가 크다는 것이 새삼 확인됐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PC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효율화하려는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효율적인 데이터마이닝 등 인공지능을 최대한 활용하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켜볼 만하다. ◇문홍집(대신증권 부사장)=증권업계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정보의 수집, 가공, 분석, 전달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답은 과거의 데이터에 있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공지능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란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못쓰고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권동수(KAIST 박사)=90년대 들어 인공지능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며 로봇 산업도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중저가 제품을 공략하던 일본만 살아남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로봇산업의 가장 큰 이슈는 새로운 시장,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다. 행동할 줄 아는 로봇을 만들려면 하드웨어적으로는 가능해졌지만 문제는 인공지능이다. 인터넷과 로봇은 시너지 효과가 크다. 인터넷에서 화면에 있는 정보만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로봇을 통해 직접 만지고 구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과 로봇의 인공지능을 합쳐 효과를 보는 경우다. 결국 사람과 인터페이스를 쉽게 만들 것이냐의 문제는 인공지능이다. ◇안병문(한국오라클 부사장)=경영지원 솔루션 쪽에서는 인공지능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가트너그룹에 의하면 BI는 ‘정보화되고 진보된 의사결정을 위해서 필요한 정보를 액세스, 탐색, 분석하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기업의 전체 업무에 산재돼 있는 데이터를 잘 정제하고 저장 및 공유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신속, 정확하게 예측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도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오라클도 국내에서 한 카드사의 BI를 구축해 매출 증대, 원활한 분석업무 지원, 운용체계 시스템의 효율성 제고 등의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신상철(한국전산원 단장)=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공공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95년부터 조달 전자문서교환(EDI)을 시작해 웹 기반의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문서가 점처 단순화되고 문서처리시간도 27일 걸리던 것이 이제는 7일 이내로 줄어들었다. 또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음성인식 등의 기술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전산원은 웹 서비스, 음성인식, 텔레매틱스 등을 연구해 공공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하지만 역기능은 점차 인공지능 활용이 늘어나면서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공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돼야 할 것이다. ◇사회=인공지능의 발전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권동수=한 분야가 비즈니스로 성공하려면 주변의 여러 분야가 함께 동조해야 시너지 효과가 있다. 인공지능 역시 전산관련 인력뿐만 아니라 기계 등 여러 산업분야의 관련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그렇게 연구하고 사회적으로나 정부 차원에서라도 지원해준다면 중장기 효과는 나타나지 않겠느냐. 특히 백색가전화의 기반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로봇과 인공지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시장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홍식=인공지능은 컴퓨팅 기술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되고 시장이 형성되려면 결국 백색가전이 돼야 하는데 이렇게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e비즈니스는 다르다. 이미 B2C의 경우 검색엔진인 웹로봇이 있을 수 있으며 전자우편을 바로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술도 있다. B2B에서는 다양한 공급망관리를 해주는 에이전트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아직 비즈니스 부문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전에 비해 기술, 하드웨어 등 인프라가 발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은 밝다. ◇문홍집=주가예측 부분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80%가 온라인으로 거래를 한다. 결국 80%는 고객의 얼굴을 모른다는 것이다. 증권회사의 경쟁력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인터넷기반으로 하는 것보다 더 복잡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하지 않으면 그것도 문제다. 그래서 인공지능분야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부문에 활용한다면 효과가 클 듯하다. ◇사회=지금까지의 얘기를 정리해 보면 인공지능은 두가지로 분류된다. 누가 보기에도 인공지능으로 부각되는 경우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경우다. 정확히 말하면 인공지능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점차 각각의 산업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고 있다. 인공지능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깊지만 산업에 끼치는 그 파급효과에 주목할 만하다.
美사이콥 '생각하는 DB' 공개 : 전자신문, 2002. 6. 14 황도연기자 : 인간처럼 배우고 판단할 수 있는 컴퓨터가 가능할까. 프로그래머, 언어학자, 신학자, 수학자, 철학자 등으로 구성된 미 사이콥(Cycorp)사의 연구팀이 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사이콥의 연구팀은 ‘사이크(Cyc)’로 명명된 데이터베이스에 지금까지 일상생활과 관련한 140만개의 진리와 일반적인 규칙을 입력했으며 최근 사이크의 지식을 확대하기 위해 웹을 통해 사이크의 지식기반을 공개했다. 사이크에 입력된 내용은 ‘생물은 반드시 죽는다’ ‘개는 척추를 갖고 있다’ ‘언덕을 오르려면 강렬한 물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등과 같은 것들이다. 비록 일부 비평가들은 사이크의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사이콥사는 사이크가 컴퓨터의 두뇌역할을 해 인류가 보다 효율적으로 작업을 하고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예측을 하며 보다 사물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사이크는 이미 라이코스의 인터넷 검색 엔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응용된 바 있다. 또 사이크에 2500만달러를 투자한 미군은 사이크를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지능툴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많은 기업들이 사이크를 이질적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거나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발견하는 데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현재 사이크에 수록된 지식은 CD 한 장에 저장이 가능한 수백MB수준이다. 사이콥의 창업자이자 사장인 더그 레냇은 사이크에 전세계적으로 수집된 지식이 추가로 포함되면 언젠가는 사이크가 각종 애플리케션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줄 수 있게 돼 컴퓨터나 네트워크 서버의 표준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냇은 “우리는 성공의 문턱에 서있다”며 “성공할 경우 인간이 일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극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자들은 이미 40년대부터 컴퓨터가 방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을 상상해왔으며 ‘2001 우주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인 할(HAL)은 이같은 상상의 산물이다. 그러나 그동안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놀라움보다는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물론 70년대의 뇌막염 진단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의사의 진단을 도와주기는 했지만 이 프로그램조차도 ‘자동차가 뇌막염을 앓고 있다’는 것과 같은 우스꽝스러운 결과를 도출하곤 했다.
<사이언스 피플>연세대 정찬섭 교수 : 전자신문, 2002. 6. 10 권상희 : 연세대 심리학과 정찬섭 교수(54).....컴퓨터는 인간의 뇌를 모방해 만들어진 창조물이다. 하지만 컴퓨터는 계산 능력과 기억 능력만 갖추고 있을 뿐 상황을 파악하고 추론하는 능력은 아주 초보적인 단계에 불과하다. 때문에 인간의 뇌 정보처리 과정을 모방해 이를 컴퓨터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연구분야를 인지과학이라 부르며 인지과학은 인공지능 컴퓨터를 가능케 할 학문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도 수많은 인지과학 연구자가 있지만 연세대 심리학과 정찬섭 교수(54)는 인문과학자로서 이를 공학과 접목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정 교수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심리학과 공학을 접목시켜 인간의 인지 과정에 대한 과학적 접근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정 교수는 최근 사람의 망막과 뇌에서 시각 정보가 처리되는 원리를 이용, 조명이 달라져도 물체의 고유한 색을 인식 또는 복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람은 시각 정보를 빨강·초록·파랑의 삼원색이나 밝기에 따라 상대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조명이 달라지거나 밝기가 변해도 변한 만큼 뇌에서 다른 색상을 인식하는 강도를 조절해 원래 어떤 색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이 같은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지금까지 △인간의 정보처리 원리에 근거한 한글 컴퓨터 체계의 분석 및 개발 △이중언어 정보처리 원리에 근거한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 △표정·제스처에 의한 감성 측정 기술 및 DB 개발 △시각 속성 및 기본 지각 속성의 표상인지 모형 개발 등의 연구를 수행했다. 이밖에 정 교수는 △시각 정보의 단계적 특징 추출 분석 △표정·제스처 DB 기반 감성인식 및 표현시스템 개발 △적응형 사이버에이전트의 복합지각처리 요소기술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표정·제스처 DB 기반 감성인식 및 표현시스템’은 표정 해석용 헬멧을 쓰면 착용자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컴퓨터 캐릭터의 표정으로 만들어져 며칠에 걸쳐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하는 작업시간을 거의 제로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정 교수는 “인지과학은 해외 이론 수용단계에서 벗어나 우리의 이론을 개발하자는 운동이 활발히 일고 있다”며 “국내 연구진도 인지과학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어 이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73년 서울대 심리학과 졸업 △82년 미국 아이오와대학 박사 △75∼78년 한국행동과학연구소 연구원 △84년∼현재 연세대학 교수 △97년∼현재 연세대학 인지과학연구소장 △99년∼현재 한국 가상현실협회 고문 △2001년∼현재 한국감성과학회 회장
유비쿼터스 혁명 힘 실린다 : 전자신문, 2002. 6. 4 방은주 기자 : 도시혁명·산업혁명·정보혁명에 이어 네번째 혁명으로 일컫어지는 ‘유비쿼터스 혁명’에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이 본격 뛰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NTT도코모를 비롯해 대표적 방송사인 NHK, 거대 전자업체인 소니·마쓰시타, 그리고 학계를 대표해서 도쿄대학 등이 참여하는 ‘유비쿼터스 포럼’을 오는 11일 정식 발족시키며 제4혁명에 본격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유비쿼터스 혁명에는 이미 IBM을 필두로 유수의 컴퓨터업체들이 오래 전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최근 유비쿼터스 연구에 힘을 모으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유비쿼터스 혁명이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들의 세계 정보통신 시장 장악을 위한 또 하나의 무대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 개념에 대해 △실세계의 각종 사물들과 물리적 환경 전반에 걸쳐 컴퓨터가 있게(편재)하되 컴퓨터의 겉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환경 내에 효과적으로 배치, 통합하는 것 △사용자가 컴퓨터라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도 언제·어디서나 도처에 존재하는 컴퓨터(작고, 대상에 맞는 특수한 기능을 보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 두가지를 지적하고 있는데 IBM 등 유수 기업들은 우선은 후자에 연구력을 집중하며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이전의 정보혁명은 전자공간 속에 사무실·쇼핑몰·도서관 등에서 위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물리공간에 남아 컴퓨터 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대상이 훨씬 더 많다. 즉 인터넷에 접속하지만 접속 장소가 물리공간인 이상 시공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그렇다고 항상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것은 거추장스럽다. 바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IT와 함께 앞으로 풍요로운 미래를 여는 핵심 열쇠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의 인프라를 이룰 컴퓨터 기술과 각종 첨단 통신기기들의 융화 속도가 앞으로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특히 컴퓨터 성능이 오는 2020년에는 지금보다 100배나 빨라지면서 유비쿼터스 물결을 이뤄낼 견인차가 될 것이다. 또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융합에는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도 한몫 톡톡히 하는데 업계·애널리스트 등 관련자들은 이러한 새 조류가 결코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일본 NTT기술예측연구회는 “유비쿼터스 신조류에 제대로 편승해야 세계 정보강국에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위스 기술연구원도 “10년쯤 후면 모든 전자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가 열리는데 이때는 PC·냉장고는 물론 자동차·손목시계까지 모든 전자기기가 항상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소위 ‘유비쿼터스 컴퓨팅’시대가 올 것”이라며 유비쿼터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봇도 강한 것만 살아남는다 : 중앙일보, 2002. 5 31 : ....노엘 샤키 셰필드大 교수(전산학)는 그 경연대회를 약한 로봇들은 도태되고 강한 로봇들만 살아남아 종족을 번식시키는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의 마당으로 삼고 있다. 그 개념은 ‘진화’ 능력을 갖춘 멍청한 로봇을 만들어서 가만히 놔두고는 얼마나 똑똑해지는지를 보자는 것이다. 샤키는 “우리는 복잡한 행동을 정말 간단하게 설명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 실험은 매우 간단하게 시작된다. 샤키의 로봇 11개는 전부 에너지 획득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그중 6개는 백열전구가 달린 나무 아래에서 태양전지판을 통해 충전을 받는 ‘먹이로봇’이다. 나머지 5개는 가크처럼 먹이로봇의 에너지를 빼앗아야만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포식로봇’이다. 먹이로봇과 포식로봇은 적외선 센서를 통해 상대가 발산하는 열의 양을 감지함으로써 서로를 알아본다............그 동물로봇들은 인간의 통제를 전혀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단순한 ‘뇌’가 이끄는 대로 사냥하고 도망친다. 그 ‘뇌’란 뇌세포의 기능을 본뜬 소위 신경망이다. 샤키는 가장 성공적인 로봇들을 골라내 그 뇌의 일부를 다음세대 로봇에 이식함으로써 진화과정을 모방한다. 그리고 새 로봇들은 또다시 똑같은 사냥놀이를 시작한다. 다윈이라도 이 방법을 인정했을 것이다. 먹이로봇들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면서 새로운 도피방법들을 발전시키고 포식로봇들은 먹이로봇을 잡을 새로운 방법들을 고안해낸다..........샤키의 로봇들은 또 행동에 대한 이해를 도울지도 모른다. 가령 먹이로봇이 자구책으로 서로 단결해 집단행동을 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까. 로봇이 이처럼 상황에 적응하는 것을 보면 인간과 동물의 성향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바스大의 딜런 에번스는 “우리는 인공로봇을 통해 학습과 진화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로봇은 상식 등을 갖춘 지능형 로봇 도우미를 제작하기 위한 준비단계라는 의미도 지닌다..........지난 몇십년간 인공지능 연구원들은 이처럼 상식을 지닌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애써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서섹스大에서 로봇공학을 연구하는 인먼 하비는 “실제 생물은 우리가 지금까지 만드는데 성공해온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면서 “그러나 생물은 사람이 설계하는 것과는 다르다. 따라서 다윈의 진화론에서 몇가지 기본개념을 이 로봇들에 적용해보려는 것이다.” 인간의 뇌가 진화하는데 40억년이 걸렸다. 이 과학자들은 그보다 빨리 결실을 보기를 바랄 뿐이다.
[문학/인문] '마이너리티 리포트' : 중앙일보, 2002. 5. 10 우상균 기자 : 필립 K.딕 지음, 이지선 옮김, 집사재 : 저자 필립 K 딕(1928~82)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더라도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토탈리콜'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저자는 이 두 영화의 원작을 비롯해 수많은 SF소설을 남긴 SF계의 저명 작가다. 필립 K 딕의 이번 소설집은 그의 중.단편이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다는 의의를 지닐 뿐만 아니라 뛰어난 SF 소설은 여지없이 인간 실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영화 자체에 대한 분석을 넘어 철학적 텍스트로도 자리잡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볼 수 있듯,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복제인간을 통해 저자가 묻는 것은 "태어났다고 해서 인간이고 만들어졌다고 복제인간인가"하는 실존적 질문이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연출하고 있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포함해 이 책에 실려 있는 8편의 중.단편 모두 SF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82년에 사망한 저자의 작품이 2002년에 영화화된다는 사실은 저자의 시대에 앞선 뛰어난 창작력을 입증한다......
감정인식 기계 개발 논란 : 중앙일보, 2002. 5. 8 권오연 기자 : 컴퓨터는 논리학적으론 '천재'라고 말할 수 있지만 감정적으론 '백치'나 다름없다는 게 지금까지 정설이었다......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의 하비에르 모벨란(41) 심리학 교수연구팀은 이런 가설이 그릇됐음을 입증하기 위해 기계가 인간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모벨란 팀이 피츠버그대와 함께 지난 10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장치를 이용해 컴퓨터가 인간의 얼굴에 나타난 희로애락의 감정을 식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모벨란 팀은 10만여개의 얼굴에 대해 안면 근육의 가장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를 분석한 뒤 컴퓨터가 이를 스캔(주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감정 표현의 어휘 사전에 해당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어떤 얼굴이 비디오에 잡히면 안면근육을 분석한 뒤 1초에 30개의 디지털 이미지로 만들어 컴퓨터 데이터뱅크에 저장한다. 컴퓨터는 이 움직임을 대형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돼 있는 다른 얼굴과 대조해 44개의 액션 유닛(Action Unit)으로 분류한다........액션 유닛은 분노, 슬픔, 혐오, 기쁨, 놀라움 등 기본적 감정 표현에서 파생한 수천개의 의미를 인식하는 '감정 벡터(vector)'를 결정하며 감정 벡터는 점(點) 다이어그램(도표) 근육의 수축과 이완으로 감정을 인식하게 된다.........모벨란 교수는 컴퓨터가 다양한 이미지에서 얻은 유형을 인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수백만개의 감정 표현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계의) 감정 인식과정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중요한 지능의 한 형태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감정인식 기계는 한 얼굴 위에 나타난 수십-수백개의 점을 스캔함으로써 인간이 숨기 고 싶은 당혹감이나 불쾌감 등의 표현까지도 잡아낼 수 있다.....정신과 의사들은 또 다른 사람들의 의도를 종종 잘못 해석하도록 하는 정서 반응들을 기계가 이해하지 못하므로 기계 지능엔 한계가 있다.......신용카드사의 감정기계가 당신의 얼굴을 보고 채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면 이것은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인공지능(AI)의 개척자이면서 감정기계 비판자인 스탠퍼드대의 존 매카시 교수는 "만일 로봇이 슬프거나 지루하고 성난 표정을 분명히 짓는다면 인간, 특히 어린이들부터 로봇을 사람으로 대하게 된다"며 "인간 사회는 이미 복잡할 대로 복잡한 상태"라고 말해 감정기계 무용론을 주장했다.
[자연과학]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수학자 '괴델' : 동아일보, 2002. 5. 7 : 도서출판 '몸과마음'이 펴낸 「괴델」은 수학뿐 아니라 철학, 언어학, 컴퓨터과학, 인공지능, 우주론에까지 영향을 미친 괴델의 학문적 업적과 삶의 여정을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크레타 사람이 "크레타 사람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외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이는 옳은 말인가, 그른 말인가.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 말은 거짓이 돼버린다. 거짓말쟁이 크레타 사람의 말이니까. 고대 철학자 에피메니데스의 이 역설을 수학적으로 확장시킨 사람이 바로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수학자로 뽑힌 쿠르트 괴델(1906-1978)이었다. '모든 정합적인 형식체계 속에는, 그 내부에서는 참-거짓이 결정될 수 없는 명제들이 들어 있다'. 크레타 섬 안에서 크레타 사람이 거짓말쟁이인지 아닌지 알 수없는 것처럼 하나의 공리에서 파생된 명제로 이뤄진 단순한 체계라고 해도 참-거짓을 따질 수 없는 명제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괴델이 젊은 시절에 내세운 이 '불완전성의 정리'를 따르면 완결된 진리의 체계란 없게 된다. 도서출판 '몸과마음'이 펴낸 「괴델」은 수학뿐 아니라 철학, 언어학, 컴퓨터과학, 인공지능, 우주론에까지 영향을 미친 괴델의 학문적 업적과 삶의 여정을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부유한 상류층 출신인 괴델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1938년 아델레 니무르스키와 결혼한 것이었다. 그녀는 괴델보다 여섯 살 많은 이혼녀로하층민 출신의 댄서였다. 당시 댄서는 고급 창녀와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은 사회적 명성에 치명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괴델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던 사람이었다.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 프린스턴의 고등학문연구소에서 연구원을지낸 괴델은 누군가가 자신을 독살하려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다. 심지어 음식에들어있는 세균조차 두려워 음식을 거부했다. 결국 그는 영양실조와 기아로 사망했다. 괴델의 지적 관심은 수학에 그치지 않았다. 신의 존재와 영혼의 전생에 관한 물음들로 이어졌다. 말년에 이르러서는 점차 신비주의에 빠져들었고 영적이고 비물질적인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괴델은 우주가 기본적으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내생이 존재한다고 여겼다. 인간의 잠재성은 어떤 단일한 생애만으로는 결코 충족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러한 주장의 근거였다. 산타페연구소 교수인 존 캐스티와 빈대학 통계학 및 컴퓨터과학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인 베르너 드파울리가 함께 썼다. 박정일 옮김. 256쪽. 1만2천원.
[과학으로 문화읽기] 100년 뒤 클래식 음악회 컴퓨터로 : 중앙일보, 2002. 4. 24 정재승 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 : 캘리포니아 주립대 음대 교수 데이비드 코프 박사는 '작곡하는 컴퓨터'를 개발했다. 그가 만든 프로그램은 유명 작곡가들의 음악을 분석해 그들만의 독특한 패턴을 찾은 후, 그 패턴들로 새로운 주제의 곡을 작곡한다......1987년부터 본격적인 작곡 활동에 들어간 이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교향곡 41개를 분석해 모차르트의 작곡 스타일을 완전히 익힌 다음, 42번째 교향곡을 작곡해 화제가 됐다.......매킨토시 컴퓨터에서 들려오는 이 곡은 마치 모차르트가 살아 돌아온 것처럼 그의 곡들을 닮았다. 언론들은 코프의 컴퓨터를 '볼프강 아마데우스 매킨토시'라고 대서특필하기도 했다......더 큰 변화는 오케스트라 연주단에 있을 것이다. 우선 로봇들이 연주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저절로 건반이 움직이며 연주하는 전자 피아노나 인공지능 하프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내장된 전자 악기들이 오케스트라 자리를 메우며 악보대로 '실수 없는 연주'를 펼칠 것이다......인간의 향기가 없는 기계적인 연주라고 실망하지 마시라. 지휘자의 감수성이 로봇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으니까. 미국 MIT 미디어 랩에서는 요즘 디지털 지휘봉과 지휘자를 위한 특수 재킷을 개발하고 있다. 토드 매코버와 그의 동료들은 '디지털 바통'이라 불리는 지휘봉을 개발했는데, 이 지휘봉으로 지휘를 하면 지휘봉의 움직임에 따라 컴퓨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달라진다. 청중에게는 보이지 않지만,지휘자가 잡고 있는 지휘봉 끝에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가 있어 컴퓨터 오케스트라의 연주 템포나 음색을 조종할 수도 있고, 특정 악기에 연주 시작 신호를 보내줄 수도 있다. 지휘자의 몸 동작에 관한 정보까지 컴퓨터 연주단에 전달하기 위해 '지휘자용 재킷'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ETRI 출신 벤처, 올해 코스닥 진출 봇물 : 중앙일보, 2002. 4. 14 이은파 기자 : 14일 ETRI에 따르면 ETRI 출신이 세운 벤처기업 중 올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는 업체가 10개사에 달한다.....패턴인식 전문업체인 한국인식기술의 경우 이미 지난 3월 코스닥위원회에 코스닥 심사 청구를 마치고 등록을 기다리고 있으며, 유무선 초고속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해동정보통신도 올 상반기 내 코스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해 KT의 전사적 보안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두각을 나타낸 니츠도 조만간 연내 진출을 추진키로 했으며 3차원 입체음향 전문업체인 이머시스도 지난해 일본시장에 진출한 여세를 몰아 연내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현재 코스닥에 등록된 ETRI 출신 벤처기업은 아펙스와 핸디소프트, 서두인칩, 하이퍼정보통신, 솔빛미디어, 아이티, 아라리온 등 7개다.
<의료정보기술의 미래>(14)디지털의료의 미래와 전망 : 전자신문 2002. 4. 22 : 김주한 교수 서울의대 : ‘병원정보시스템은 죽었다(Hospital information system is dead!).’ 의료정보 선진국들은 병원정보시스템의 종말을 외치며 임상정보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진료기록의 단순 저장·검색을 넘어서 의학인공지능 및 데이터마이닝 등의 지식공학적 방법론들을 적용한 지능형 임상정보시스템의 구축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지능형 임상정보시스템은 다양한 검사정보들을 종합하고 컴퓨터 스스로 환자의 이상을 찾아내 환자나 주치의에게 알려주고, 복잡한 치료과정들이 한치의 오차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기도 한다. 실수로 잘못 입력된 약물의 부작용을 미리 방지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지능형 임상정보시스템들은 지난해 미국의학원이 ‘투약 오류가 미국내 1위의 사망원인’이라고 보고한 후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지능형 임상정보시스템 진화의 한 방향은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구축에는 필연적으로 분산된 정보시스템의 통합이란 문제가 수반되며 이는 최근 경영난에 따른 의료기관간 인수합병이 증가하면서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종 정보시스템의 통합에는 필연적으로 통신표준·의학용어표준 등의 문제가 수반된다. 특히 기존 병원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정보보안, 개인의 진료기록 비밀 보장에 수반되는 고도 암호화 기술과 법·제도적인 문제들도 수반된다. 이 시스템의 구축은 기술적·제도적으로 매우 난이한 작업이지만 일단 완성되고 나면 전체 의료시스템을 바꿀 정도로 그 파급효과가 크다. 또 다른 진화의 방향은 모바일시스템과의 통합이다. 무선랜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이용한 병원내 모바일 임상정보시스템의 구축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많은 비용이 들고 현재 그 경제성 여부는 시험중에 있어 상용화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실제 필자가 있던 하버드의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협력 연구인 가디언 엔젤 프로젝트는 사용가능한 모든 모바일 인터페이스와 지능형 에이전트 기술을 사용해서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휴대가능한 호주머니 의사시스템을 10년 가까이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능형 임상정보시스템과 모바일 기술의 결합은 기존의 영상회의 기반 원격의료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환자가 아플 때마다 진료하는 현재의 의료시스템에서는 진료의 연속성이 없고 임상정보는 고도로 분절화되어 쓸모없게 된다. 동일한 낡은 모델을 따르는 영상회의 기반 원격진료시스템은 곧 소멸될 것이다. 즉 현재의 디지털 의료는 고도의 의학인공지능 및 에이전트 기법과, 수직적(환자의 전 인생에 걸친)·수평적(모든 의료기관의 정보시스템이 통합된) 시스템 통합기법과 환자를 중심으로 각 환자에 개별화된 가상의사로 진화하고 있다. 의료정보기술 통합의 핵심은 환자 개개인의 일상생활을 통합하는 데 있다. 환자는 집에 앉아만 있고 의사와 병원이 송두리째 환자에게 달려와 모든 진료를 제공하고 돌아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환자가 아픈 몸을 이끌고 꼭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현재의 병원중심 의료체계는 매우 후진적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픈 환자가 병원까지 왔다가 또 약국까지 터덜터덜 걸어가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주장하는 현재의 행정편의적 의약분업은 그 사회문화적 맥락이 무엇이건간에 매우 후진적인 시스템이다. 마땅히 조화로운 ‘의약협업’이 되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의료시스템이란 결국 아픈 환자를 위해서 존재한다. 그러나 사이버공간에서의 의료서비스는 각 요소기술의 통합이 충분히 이뤄지기 전까지 개별기술들의 효용성은 다분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폭발지연 효과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단순한 영상회의 원격의료나, 의료 콘텐츠 웹사이트 사업들이 반복실패하는 원인인 것이다. 이러한 폭발지연 효과는 모든 정보기술의 도입기에는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다. 또한 일단 일정한 역치를 넘어서면, 디지털 의료는 우리가 인터넷 혁명이나 이동전화기 도입에서 경험한 것처럼 문자 그대로 폭발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곧 밝은 얼굴로 다가올 그날을 기다려 본다.
일본 '추락하지 않는 비행기' 개발 나서 : 중앙일보, 2002. 4. 9 남윤호 기자 : 일본 항공우주공업회는 9일 "기체가 심하게 파손돼도 비행능력이 남아 있는 한 인공지능을 이용해 비행거리를 최대한 늘려 가까운 공항을 찾아가는 항공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르면 비행 중 테러 등으로 기체가 일부 파손되거나 고장이 날 경우 기체의 피해상황과 비행능력을 1백% 파악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조종사를 대신해 자동조종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항공우주공업회는 예상 가능한 모든 비상사태 관련 자료를 미리 인공지능 컴퓨터에 입력시킨 뒤 실제상황 때는 파손되지 않은 기능을 최대한 살려가며 조종토록 할 계획이다.......이 사업에는 미쓰비시(三菱)중공업.가와사키(川崎)중공업과 대형 전자업체들이 참가하며 우선 2년간 컴퓨터상에서의 1단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