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약


변형-생성문법의 이론 :
Noam Chomsky, 이승환.이혜숙 공역, 범한서적주식회사, 1966 (원서 : Syntactic Structures, Mouton & co, 1956), Page 124~126

 

본 책자의 지금까지의 논고에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점이 강요되었다. 언어학이론에서 최선의 타당성을 가지고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그 이론으로 문법에 대한 평가과정 (evaluation procedure) 을 얻는 것이다. 언어구조에 대한 이론은 문법발견과정을 보이는 참고서와는 명확히 구별되어야 한다. 한편, 이러한 참고서는 언어학이론에서 얻는 성과를 필연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이러한 참고서를 발전시키려는 시도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언어학이론 형성에 본질적인 공헌을 해야 한다. 이러한 견해를 받아들이게 되면 계층의 혼합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진다. 즉, 상위계층 (higher-level) 의 요소가 문자 그대로 하위계층의 요소에 의하여 형성된다는 개념의 근거를 찾을 수 없으며, 음운론과 형태론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통사론의 연구가 시기상조라는 느낌도 없어지게 된다.

문법은 의미론과는 별개로 자기충족의 체결로 형성되어야 한다. 특히 문법성 (grammaticalness) 이라는 개념을 유의성 (meaningfulness) 과 동일시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문법성의 개념과 통계학적 근사순위의 개념사이에는 하등의 특별한 관계가 없고 이것과 비슷한 것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문장을 좌측부터 우측으로 생성하는 유한상태 (finite state) 의 Markov 과정에 의하여 언어를 단순한 모형으로 보는 방법을 받아 들일 수 없음을 이상과 같은 독립적이고 형식적인 연구에서 알 수 있었다. 또한 구절구성과 변형구조라는 추상적인 언어학적 계층이 자연언어를 기술하는데 필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직접적인 기술을 구절구성과 기본문의 핵문 (즉, 복잡한 동사구나 명사구가 없는 단순문, 평서문, 능동문) 에 한정하고 그 외의 모든 문장은 기본문 (좀더 적절하게 말하면, 기본문의 기조를 이루는 연결체) 에 변형규칙을 적용 (반복적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여 유도하는 방식을 따르면 영어에 대한 기술이 극히 간결해지고 형식적 구조에 대한 새롭고 중요한 통찰력을 얻게 된다. 역으로, 한 문법적 문장을 다른 문법적 문장으로 이끄는 일연의 변형규칙을 발견한 후에 이 변형규칙들에 대한 개개의 문장의 반응 [행동] 을 보아서 그 문장을 이루는 구성요소의 구조를 결정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문법은 세 부분으로 성립된 것으로 본다. 즉, 구절구성을 재구하는 일련의 규칙과 형태소의 연결체를 음운 연결체로 전환시키는 일련의 형태음운규칙이 있으며, 이 두 가지 규칙의 무리를 연결하는 변형규칙은 형태음운규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구절구성의 연결체를 새로운 연결체로 전환시킨다. 구절구성규칙과 형태음운규칙은 변형규칙과는 달리 문법의 기본이 된다. 한 연결체에 변형규칙을 적용할 때는 그 연결체의 유도경로 (history of derivation) 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지만 그 밖의 규칙을 적용할 때는 규칙이 적용되는 연결체의 외모만 알면 된다.

언어학이론에 입각한 추상적 계층에 의하여 최선의 간결한 영어문법을 만들려는 시도의 결과로써 자동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분명히 불 규칙적으로 보이는 특종의 단어 (예컨대, "have," "be," "seem,") 들이 상위계층에서는 진정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계층에서는 두 가지 양상의 표시 (representation) 로 나타나는 다수의 문장과, 또한 어느 계층에서는 유이하거나 동일한 표시를 가진 쌍을 이루는 문장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두 가지 양상의 표시 (즉, 구성상의 동음이의형ㆍonstructional homonymity) 는 상당히 많은 경우에서 표시된 문장의 애매성 (ambiguity) 을 나타내고, 유이하거나 동일한 표시를 가진 언어표현 (utterance) 은 직관적 유이성 (intuitive similarity) 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좀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문장을 이해한다" 는 개념은 어느 정도 문법에 기반을 두고 분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장을 이해하려면 (비록  충분조건은 못되는 것이지만) 주어진 문장의 표시를 변형계층을 포함하는 각 계층에서 재구해야 한다. 그리고 변형계층에서는 기조를 이루는 핵문들이 일면 그 문장의 '기본적 내용요소 (elementary content element)' 로 간주된다. 다시 말하면 문법구조에 대한 형식적 연구의 한가지 결과로써 의미론적 분석을 뒷받침하는 통사론적 체계가 명확해진다. 기초가 되는 통사론적 체계는 의미기술을 위하여 유익한 참고가 될 수 있지만, 반면 통사론적 체계를 세우는 데는 의미에 대한 조직적인 고찰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명백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구조상의 의미' 와 '어휘적의미' 라는 두 가지 개념을 대립시켜 생각할 수는 없다. 또한 언어가 지니고 있는 방법적 방안에 직접 의미를 첨가할 수 있을 수 있을 정도로 문법적 방안이 일관성있게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사론적 구조와 의미사이에서 극히 자연스럽고 중요한 관련성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사실은 문법적 방안이 상당히 직접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호관계는 통사론과 의미론 그리고 이 두 가지 영역의 교차점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언어학일반 이론에 대한 주제의 일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