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이론의 목표
변형-생성문법의 이론 : Noam Chomsky, 이승환.이혜숙 공역, 범한서적주식회사, 1966 (원서 : Syntactic Structures,
Mouton & co, 1956), Page 61~73
1. 간단한 통신이론모형과 형식화된 직접성분분석의 한 양식을 §3과 §4에서 언어구조에 대한 두 유형으로 다루었다. 양자가 모두 부적합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5 에서는 이러한 부적합한 점을 교정할 수 있는 모형으로서 구절구성과 문법적 변형을 결부시킨 더 강력한 모형을 제안하였다. 이 세째 모형에 대한 가능성을 깊이 알아보기 전에 본 연구의 방법전체의 기반을 이루는 몇 가지 관점을 명백히 하고자 한다.
언어구조에 대한 논리전반을 통하여 문법의 정당화(justification of grammars)에 대한 문제가 우리의 근본적인 관심사가 된다. L 라는 언어의 문법은 본질적으로 L에 대한 이론이다. 모든 과학적 이론은 유한수의 관찰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관찰된 제현상문의 관계를 찾고, (예를 들어 물리학에서와 같이) "질량" 과 "전자" 와 같은 가설적 구성 (hypothetical construct) 에 의하여 일반규칙을 세워서 새로운 현상을 예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같은 식으로 영어의 문법은 언어표현의 유한한 자료 (관찰) 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영어에 특유한 음운 구 (가설적 구성)등으로 기술된 일정한 문법적 규칙 (법칙) 을 포함하고 있다. 이 규칙은 자료에 나타난 문장문의 구조적 관계를 표시하고 그 문법에 의하여 생성된 자료범위외에 있는 부정수의 문장들 문의 구조적 관계도 나타낸다. (예언).ⓐ 문제는 각 언어의 올바른 문법을 선택하는 기준을 발전시키고 이것을 명확하게 하는데 있다. 즉, 그 언어에 대한 올바른 이론을 찾아내는 것이 문제이다.
§2.1 에서 두 가지 형의 기준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모든 문법은 특종의 적부에 대한 외적조건 (external conditions of adequacy) 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 즉, 생성된 문장들이 그 언어를 사용하는 토박이에게 용납되어야 한다. §8 에서 이러한 류의 몇 가지 다른 외적조건을 다루어 보겠다. 부가적으로, 일반성조건 (conditions of generality) 을 문법이 지녀야 한다. 즉, 주어진 언어의 문법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언어구조이론은 "음운" 과 "구절" 등의 용어를 개개의 언어와는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이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석 : 이 두 가지 조건은 Hjelmslev 가 말하는 언어학적 이론에 대한 적절성 (appropriateness) 과 수의성 (arbitrariness) 에 유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L. Hjelmslev, Prolegomena to a theory of language = Memoir 7, Indiana University Publications in Anthropology and Linguistics (Baltimore, 1953), p.8 을 참조하라. 또한 이와 관련해서 Hockett 의 언어학에 있어서의 " 고 차원적 기준 (metacriteria)" 에 대한 논의("Two models of grammatical description," Linguistics Today, Word 10. 232-3) 을 참조하라.
외적조건이나 일반성이라는 필요조건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만족되지 않으면, 동일하게 주어진 자료를 기술하고 있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다수의 문법들 가운데서 적절한 문법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2.1 에서 본 바와 같이, 상술한 두 가지 필요조건을 가지면 언어구조에 대한 일반이론과 이 이론에 따른 개개언어의 문법 집합의 적부를 결정하는 강력한 기준을 얻게 된다.
이러한 견해를 가지고 보면, 일반이론이나 개개언어의 개별문법 언제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개개언어에 관한 새로운 사실의 발견, 또는 언어자료의 조직에 대한 순수한 이론적 통찰 - 즉, 언어구조에 대한 새로운 모형 - 등에 의하여 진보와 개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을 갖는다고 해서 순환론적 모순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적부에 대한 경험적인 외적조건을 만족시키는 일반이론과 여기에 준하는 일련의 문법집합을 언제나 최선의 정밀성을 가지고 형성할 수 있다.
아직 생각해 보지 않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일반이론과 이에 따르는 개별문법과의 관계는 어떠한 것이냐? 환언하면 "이에 따르는"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본 책자의 방법론이 언어구조에 대한 다수의 다른 이론과 명확히 구별되는 것은 바로 이 점에 있다.
언어구조에 대한 이론과 개별문법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필요조건이란 언어표현의 자료가 주어지고 실제로 문법을 형성할 때 그 이론이 실제적이고 기계적인 방법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은 문법의 발견과정 (discovery procedure) 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보다 좀 약한 필요조건은, 주어진 자료에 대하여 한 문법이 제안되고, 이 문법이 사실상 그 자료가 나온 언어에 대한 가장 적절한 문법이냐 하는 것을 결정할 때 언어학이론은 실제적이고 기계적인 방법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은 특종의 문법이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 형성되었느냐 하는 문제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서 문법에 대한 결정과정 (decision procedure) 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약한 필요조건은, 자료가 주어지고 G1 과 G2 라는 두 가지의 문법이 주어졌을 때, 이 자료가 나온 언어에 대하여 어느 족이 더 좋은 문법이냐 하는 것을 언어학이론이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그 이론은 문법에 대한 평가과정 (evaluation procedure) 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론들은 다음과 같은 도표로 표시할 수 있다 :
(36)
도표 (36 i) 은 자료를 입력 (input) 으로 하고 문법을 출력 (output) 으로 하는 기계로 생각하여 이론을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발견과정을 제공하는 이론이 된다. (36 ii) 는 문법과 자료를 입력으로 하고, 문법이 맞는 것이냐 또는 틀린 것이냐 하는 가 또는 부의 해답을 출력으로 하는 방안이다. 따라서 문법에 대한 결정과정을 제공하는 이론을 나타내고 있다. (36 iii) 은 G1 과 G2 가운데서 절절한 것을 출력으로 하는 이론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문법에 대한 평가과정을 제공하는 이론이다. (주석 : 하나의 문법 대신에 일련의 몇 가지 정확한 문법을 인정한다고 해도 당면한 기본문제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언어학이론이 문법에 대한 실제적인 평가과정 이상의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 본 책자의 특론이다. 즉, 본 책자에서는 상술한 세가지 입장 중에서 가장 약한 것을 따르고 있다. 신중히 다루어진 언어학이론의 전개에 관한 제안들 가운데의 대부분이 (주석 : 예를 들어 보면, B. Bloch, "A set of postulates for phonemic analysis," Language 24. 3-46 (1948) ; N. Chomsky, 'Systems of syntactic analysis," Journal of Symbolic Logic 18.242-56 (1953) ; Z. X. Harris, "From phoneme to morpheme," Language 31.190-222 (1955) ; idem, Methods in structural linguistics (Chicago, 1951) ; C. F. Hockeett, "A formal statement of morphemic analysis," Studies in Linguistics 10.27-39 (1952) ; idem "Problems of morphemic analysis," Language 23.321-43 (1947) ; R. S. Wells, "Immediate constituents," Language 23.81-117 (1947) ; 이외에도 다수의 논문이 있다. 이 논문들이 갖는 표면상의 목표는 발견과정에 있다고 할지라도 세밀한 검토를 해 보면 실제로 형성된 이론은 문법에 대한 평가과정을 제공하는데 불과한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Hockett 은 "A formal statement of morphemic analysis" 에서 이 논문의 목적은 "아무것도 없는데서 시작하여 언어의 형에 대한 완전한 기술에 도달할 수 있는 형식적 과정" 을 전개 시키는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p. 27). 그러나 Hockett 이 실제로 기술하고 있는 것은 형태론적 분석에 대한 몇 가지 형식적 특성에 불과하며, 이것에 따라 '두 가지의 가능한 형태적 해결방법이 있을 때 이들간의 상대적인 우열을 결정하는 기준" 을 제안하고 "이 기준에 의하여 최대한의 효능을 가진 가능성을 택할 수 있거나 또는 효능은 같지만 다른 것들 보다 나은 것을 임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 필자가 해석하기에는 세가지 필요조건 가운데서 가장 강한 것을 만족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연구자가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미 정리 재료 (raw data) 에서 직접 언어의 문법을 형성할 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분석방법을 기술하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목표가 어떠한 흥미있는 방법을 통하여 달성될 수 있을런지 의심한다. 나아가서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는 시도는 점증하는 분석과정의 세밀성과 복잡성으로 인하여 미궁에 빠지게 되며, 결과적으로는 언어구조의 본질에 대한 중요한 문제의 해답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문법에 대한 평가과정의 전개라는 타당한 목표가지 우리의 관점을 낮추게 되면 언어구조에 대한 정말 중요한 문제에 명확히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한 좀 더 만족스러운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판단의 정부는 여기에 따르는 여러 가지의 이론을 실제로 전개하고 비교해 보아야 비로소 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세가지 필요조건중에서 가장 약한 것 [평가과정] 이라고 할지라도 그 조건을 만족시키는 이론으로서의 의의를 보장할 만큼 강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어진 자료에 적합한 몇 가지 이론들 가운데서 최근의 것을 선택하는 일반적이고 실제적이며 기계적인 방법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하여 신중히 생각하는 과학의 영역은 그리 많지 않다.
언어학이론에 대한 이러한 각각의 방법론의 과정형을 특징 짓는데서 "실제적 (practical) 이란 말을 사용해 왔다. 이렇게 특징을 짓는 것이 막연한 것이지만 경험과학 (empirical science) 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길이 (length) 라는 간단한 특성을 측정하여 문법을 평가한다고 하자. 이러한 경우, 문법이 포함하고 있는 기호의 수를 셀 수 있기 때문에 문법에 대한 실제적인 평가과정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문법의 자격을 구비한 최단의 연결체를 발견하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면 문법을 이루고 있는 유한수의 기호로 성립된 모든 연결체를 길이에 따라 순서를 붙칠 수 있고 각각의 연결체가 문법인가 또는 아닌가를 시험할 수 있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발견과정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상술된 것과 같은 최강의 필요조건을 만족 시키려고 시도하는 여러 사람들이 마음 먹고 있는 형의 발견과정과는 다르다.
문법들을 선택할 때에 사고하는 문법의 형식적 특성성을 총칭하는 말로서 "간결성 (simplicity) "이라는 어휘를 사용했다고 하면, 우리가 제안한 류의 언어학이론을 계획하는데 세가지의 주요과업이 생긴다. 첫째, 문법의 적부에 대한 외적조건을 엄밀하게 (가능하면 조작주의적이고 행동주의적 시험으로) 기술할 필요가 있다. 둘째, 문법형을 일반적이고 명백한 방법으로 규정하여 개개언어에 대하여 실제적으로 그러한 형의 문법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적절한 형을 가진 모든 문법가운데서 선택할 때 사용하려고 하는 간결성의 개념을 분석하고 규정해야 한다. 뒤의 두 가지 과업 [두째와 셋째] 이 완수되면 언어구조의 일반이론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 이론에서는 임의 언어 L에 대한 "L의 음운," "L의 구절," "L의 변형등의 개념이 L의 언어표현이 갖는 물리적, 분포적 특성과 L에 대한 문법의 형식적 특성에 의하여 규정된다. (주석 : 따라서 언어학이론은 문법을 형성하는데 사용된 언어에 대한 고차원언어 (metalanguage) 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즉, 이론은 문법이 형성된 언어에 대한 차고차원언어 (metalanguage) 가 된다.) 예를 들면, L의 음운집합을 L에 대한 가장 간결한 문법에 나타나고 있는 일정한 물리적, 분포적 특성을 가진 요소의 집합이라고 규정한다. 이러한 이론이 주어지면 실제언어에 대한 문법형성을 시도할 수 있으며 가장 간결하다고 인정된 문법 (즉 일반이론에 의하여 회피의 제지없이 선택된 문법) 이 적부에 대한 외적조건을 만족시키는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론에 의하여 선택된 문법이 외적조건을 만족시킬 때까지 간결성에 대한 개념과 문법형에 대한 특성규정을 계속 수정해 가야한다. (주석 : 연구의 진전에 따라 적부의 기준을 수정할 수도 있다. 즉, 이 시험[조작주의적 또는 행동주의적] 가운데 어느 하나가 문법적 현상에 적응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가 있다. 이론상의 주제가 연구 이전에 미리 완전히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부분적으로는 주제의 내용이 어느 현상에 대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에 의하여 결정된다.) 주어진 자료에 의하여 언어의 문법을 실제로 형성하는데서 실제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그것을 이 이론은 가르쳐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법을 평가하는 방법은 이 이론에서 밝혀져야 한다. 즉, 제안된 문법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이 이론이 명백히 밝혀 주어야 한다.
전항까지는 세가지 과업 가운데서 둘째 것 [문법의 형] 에 대하여 논의해 왔다. 여기에서, 영어의 문법적 문장의 집합이 주어졌다는 것과 간결성에 대한 일종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였고 어떠한 종류의 문법이 일종의 간결한 방법으로 이 문법적 문장만을 정확히 생성하느냐 하는 것을 결정 지으려고 노력하였다. 이 목적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상술한 바와 같이 여러 가지 개념들 가운데서도 'L에서의 준장" 이라는 개념이 언어학적 일반이론에 의하여 규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되에도 "L에서의 관찰된 언어표현," "L에 대한 문법의 간결성"등의 용어가 규정되고 있다. 따라서, 일반이론은 문법적 문장의 집합과 관찰된 문장의 집하문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문법적 문장의 구조에 대한 연구는 예비적인 것이며, 이 예비적인 연구는 위에서 말한 관계를 명확히 규정하기 전에 두 집합이 각각 가지고 있는 형식적 특성을 좀 더 세밀하게 알아야 한다는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후에 나오는 §7 에서 영어구조에 대한 각종 기술방법의 상대적인 복잡성을 계속 연구해 보겠다. 특히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문법전체를 간결화하기 위하여 어떤 종류의 문장들을 핵문으로 간주할 것인가 또는 변형규칙에 의하여 유도된 것으로 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영어구조에 대한 일종의 판단을 내릴 수가 있다. § 8 에서는, 우리의 방법이 문법을 선택하는데 적절하다는 것을 보이는 간접적인 증거에 대하여 논하여 보겠다. 즉, 간결한 문법은 적부에 대한 외적조건들을 만족시키지만, 반면, 문장들을 핵문으로 지정할 때 상이한 결정을 내리는 좀더 복잡한 문법은 외적조건들은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보이려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 사용된 간결성이라는 개념을 준엄하게 설명하기 전에는 그 결과는 시사적인데 불과하다. 이러한 설명 [간결성에 대한 설명] 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본 책자의 범위를 넘는 것이기에 논하지 않겠다. 그러나, "문법의 간결성" 에 대한 타당한 규정내에서는 차후 논의될 상대적 복잡성에 대한 대부분의 결정이 적절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 주려고 한다. (주석 : 간결성의 형식적 특성에 의하여 문법을 평가하는 방법론에 대한 논의는 필자의 The logical structure of linguistic theory 를 참조하라.
그런데, 부분적으로나마 적응성이 있는 발견과정의 유용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발견과정은 현장연구에 종사하는 언어학자에게 가치있는 힌트 (hint) 를 제공할 수도 있고, 또한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소수의 문법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우리가 주장하는 점은 언어학이론을 실용성 있는 과정을 수록한 참고서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또한 이론이 문법의 발견을 위한 기계적인 과정을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기대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간결성은 체계적인 (systematic) 척도임을 기억해야 한다. 평가를 위한 유일의 궁극적인 기준은 체계전체에 대한 간결성이다. 개개의 경우를 논의할 때는 그때 그때의 결정이 전체의 복잡성에 어떻게 영향을 주느냐 하는 것만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또한 개개의 경우에 있어서는 문법의 한 부분을 간결화하는 것이 다른 부분들을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결정은 임시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문법의 한 부분을 간결화하는 것이 다른 부분을 역시 간결화시키게 될 때 비로소 진정 올바른 궤도에 들어 갔다고 할 수 있다.ⓔ 한 류의 문장을 가장 간결한 변형규칙으로 분석할 때 다른 류의 문장에 대한 간결한 분석의 길을 열어 줄 경우가 많다는 것을 다음에 논증해 보겠다.
요약하면, 앞으로의 논의에서 문법의 간결성을 결정하려고 할 때, 그 문법이 어떠한 과정을 따라 성립되었느냐 하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겠다. 예를 들면, § 5.3 에서 언급된 조동구절의 분석을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문제는 위에 약술한 연구계획과 하등의 관계가 없다. 문법에 도달하는 과정은 직관, 추측, 여러 가지의 단편적 방법론상의 힌트 (hint), 과거경험에의 의존등으로 이루어 진다. 다수의 실용적인 분석과정에 대한 조직적인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지만, 이 과정이 실제적이고 기계적인 발견과정이 될 만큼 준엄하고, 철저하게, 또한 간략하게 형성될 수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여하간, 이 문제는 여기서 연구대상으로 하는 범위 외의 것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주어진 문법을 평가하고 이것을 제안된 다른 문법들과 비교하는데 필요한 객관적이고 비 직관적인 방법을 제공하는데 있다. 따라서 원칙적인 면에서 한 언어의 문법에 도달하는 과정이 어떤 것인가를 보이는 것보다 문법의 형 (마찬가지로, 언어구조의 본질) 을 기술하고 언어구조에 대한 한 모형을 채택했을 때 이에 따르는 실제적인 결과가 어떤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이 관심사가 된다.
2. 문법에 대한 실제적인 발견과정을 찾아 내려는 생각을 버린다면 방법론상의 치열한 논쟁점이 되어오던 몇 가지의 문제는 이 이상 생기지 않는다. 계층문의 상호의존 (interdependence) 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보자. 만일 형태소가 음운에 의하여 규정되고 동시에 형태론의 내용이 음운분석에 필요하다고 하면, 언어학이론이 순환론적 모순에 의하여 무용화된다고 지적한 사실은 옳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이러한 경우, "시안적인 음운집합" 과 "시안적인 형태소 집합" 의 각각을 개별적으로 규정할 수 있으며 시안적인 음운집합들과 시안적인 형태소 집합들 간에 존재하는 양립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주어진 언어에 대한 한 음운집합과 한 형태소집합이 이루는 하나의 쌍을 이와 양립하는 한 시안적인 음운집합과 한 시안적인 형태소집합의 쌍으로 규정할 수가 있다. 우리들이 요구하고 있는 양립관계를 부분적으로는 간결성을 고려하여 규정할 수도 있다. 즉 한 언어의 음운과 형태소를, 무엇보다도, 양자가 공동으로 가장 간결한 문법을 형성할 때의 시안적 음운과 시안적 형태소로 규정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상호의존하는 계층들을 순환성의 모순없이 가장 무리가 없는 방법으로 규정하게 된다. 물론, 여기에서 음운과 형태소를 발견하는 직접적이고 기계적인 방법을 얻을 수는 없다. 기타의 음운론 또는 형태론의 이론이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강력한 필요조건 [발견과정의 조건] 을 만족시키는 것이 없으며, 나아가서는 이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거의 없다. 하여간 우리의 목표를 평가과정의 전개로 낮추어 보면, 계층을 혼합하는 것을 ⓕ 반대할 이유가 거의 없으며 상호의존성이 있는 계층들을 규정 지을 때 순환성의 모순을 피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석 : 상호의존성이 있는 계층들을 이끌어 내는 과정의 예에 대하여는 Z. S. Harris의 Methods in structural linguistics (Chicago, 1951) (즉, 7.4 에 대한 Appendix, 8.2 에 대한 Appendix, 그리고 §9 와 §12) 를 참조하라. Harris 의 형태론적 과정에 대한 Fowler 의 판단 (Language 28.504-9, 1952 를 참조) 은 여기에 제안된 비 순환평의 방법으로 쉽게 처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호의존적인 계층에 대한 그 외의 논의에 대하여는 다음의 문헌들을 참조하라 : C. F. Hockeet, A manual of phonology = Memoir 11. Indiana University Publications in Anthropology and Linguistics (Baltimore, 1955); idem, "Two fundamental problems in phonemics," Studies in Linguistic 7. 33 91949) ; R. Jakobson, "The phonemic and grammatical aspects of language and their interrelation," Proceedings of the Sixth International Congress of Linguists 5-18 (Paris, 1948); K. L. Pike, "Grammatical prerequisites to phonemic analysis," Word 3. 155-72 (1947) ; idem, "More on grammatical prerequisites," Word 8. 106-21(1952). 또한, N. Chomsky, M. Halle, F. Lukoff, "On accent and juncture in English," For Roman Jakobson ("s-Gravenhage, 1956), 65-80 을 참조하라.
"Logical syntax and semantics," Language 30.230-7 (1954) 에서 Bar-Hillel 은 반복의 정의 (recursive definition) 를 사용하면 많은 사람들이 Pike 의 제안이 포함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환성의 모순에 빠지지 않고 Pike 의 제안을 형식화할 수 있다고 논하고 있다. Bar-Hillel 가 이과같은 그의 주장을 세밀히 기술하고 있지는 않으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러한 노선을 따르면 성공의 가증성이 희박한 것으로 본다. 나아가서는 문법에 대한 평가과정으로 만족한다면, 상술한 바와 같은 직접적인 정의만으로도 상호의존적인 계층들을 형성할 수 가 있다.
음운계층과 형태소계층간의 상호의존에 대한 문제를 음운표기를 읽기 위하여 형태론적 정보가 필요한가 하는 문제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비록 형태론적 고려가 언어의 음운을 결정하는데 필요하다고 인정된다 하더라도 음운적 표기 자체가 다른 계층과의 관계없이 완전한 '읽는 규칙(reading rules)'을 제공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논의와 에에 대하여는 N. Chomsky, M. Halle, F. Lukoff, "On accent and juncture in English," For Roman Jakobson ('s-Gra-venhage, 1956), 65-80을 참조하라.
위에서 약술한 일반적 체계를 채택하면,
형태소분석에 대한 다수의 문제가 매우 간단히 해결된다. 문법의 발견과정을 발전시키려면,
당연히 형태소를 음운연결체류로 간주하게 되며, 여기서는 거의 문자 그대로 실제적
음운의 '내용' 을 받아 들여야 한다. 이러한 방법이 영어의 "took" /tuk/
와 같은 경우에서 문제가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즉, 이 단어의 어느 한
부분을 "walked" /
/ 의 /t/ 나 "framed" /freymd/ 의 /d/
등으로
표시되는 과거시제의 형태소와 결부시키려면 임의적인 무리가 없이는 어렵다. 형태론과
음운론을 개별적이면서도 상호의존적인 표시의 계층으로 간주하고, (19) 와 같은 형태음운규칙에
의하여 양자가 문법에서 서로 관계되어 있다고 보면, 이와 같은 모든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형태론적 계층에서 "walked" 를 walk + past 로 표시하는
것과 같이 'took" 를 take + past 로 표시하면, 형태음운규칙 (19 ii) 와 (19
v)
의
각각이 연결체를 /tuk/ 와 /
/ 라는 형태소로 전환시킨다. (19 ii) 와 (19 v)
사이의
유일한 차이는 후자가 전자보다 훨씬 더 일반적인 규칙ⓖ 이라는 것이다.
(주석 : Hockett는 A mamual of phonology (1955), p. 15에서 이와 같은 계층에 대한
방법을 상당히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Two models of grammatical description,"
Linguistics Today, Word 10. 210-33 (1954) 에서 Hockett 는 "took 와 take
는
baked 와 bake 의 경우와 같이 음운형이 부분적으로 유사하며 의미도 유사하다. 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p. 224) 는 근거에서 우리가 제시한 류의
해법을 거부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기술은 의미의 유사성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
즉, "took" 와 "baked" 의 양자의 형태론적 표시에 past 라는 형태소가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음운형의 유사성은 실제 take+past 를 /tuk/ 로 전화시키는 규칙을
형성하는데서 나타난다. 이 규칙의 실제적인 형태음운론적 형식은 물론 다음과 같이
된다 :
t - k + past 라는 문맥에서 ey → u 가 된다.
이렇게 하면, "take"-"took," "shake"-"shook," "forsake"-"forsook"와 더 나아가서는 "stand" - "stood"등에 나타나는 대응관계에 대한 일반화된 규칙을 사용하여 문법을 간결화할 수 있다.) 필자는 반드시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상위계층이 문자 그대로 하위계층의 요소로 구성되었다는 사고방식을 우리가 버린다면, 변형구조와 같은 추상적 표시체계 (이 체계에서는 각각의 언어표현을 구절구성의 최종연결체로부터 유도하는 일련의 변형규칙에 의하여 표시된다.)도 하나의 언어학적 계층을 형성한다고 간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계층들이 상호의존적이라는 견해나 또는 언어학적 계층들은 일반규칙만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추상적 표시체계라는 희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계층간의 혼합을 반대하는 것과 각 계층은 문자 그대로 그보다 하위계층의 요소로 구성되었다는 사고방식이 문법의 발견과정을 발전시키려는 시도에 기인한다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목표를 버리고 또한 실용적 과정의 참 고소와 언어구조에 대한 이론을 명확히 구별한다면, 상술한 바와 같은 애매한 입장을 취할 이유가 거의 없다.
전술한 식으로 우리의 목표를 정한다면, 지금가지 널리 보편화된 많은 견해가 의의를 잃어 버리게 된다. 예를 들면, 음운론과 형태론이라는 하위계층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통사론에 대한 작업은 현시점에서 시기상조라고 하는 논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언어학적 기술에 있어서 상위계층이 하위계층에서 얻은 결과에 의존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역도 사실이라는 것이 수정된다. 즉, 전술한 바와 같이 문장구성의 원리를 음운이나 형태소에 기반을 두고 기술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나아가서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구절구성과 같은 상위계층을 전개해 보아야만 비로소 이러한 무모한 작없을 하위계층에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게 된다. (주석 : 형태론 구절구성, 변형구조를 포함하는 모든 상위계층의 내용이 음운분석을 선택하는데 필요하리라는 것을 논한 것에 대해서 N. Chomsky, M. Halle, F. Lukoff, "On accent and juncture in English," For Roman Jakobson ('s-Gravenhage, 1956), 65-80 을 참조하라.) 비슷한 예로서, 문장구성을 구성성분분석에 의하여 기술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즉, 좀 더 추상적인 변형계층을 발전시켜야만 비로소 좁은 한계 내에 서의 더 간략하고 적절한 구성성분분석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언어의 문법이란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간에 각양각색의 상호연결을 가진 복잡한 체계이다. 문법의 한 부분을 철저히 전개하기 위해서도 완성된 체계의 성격에 대한 어는 정도의 심상을 갖는 것이 유리하고 이것이 필요하다. 다시 강조하면, 당면한 문제가 발견과정에 있거나 없거나를 막론하고, 음운론과 형태론의 제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통상론적 이론을 논할 수 없다고 하는 생각은 자연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언어학적 이론전개의 순위와 문법적 구조발견의 작업순위를 혼동하는데 녹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